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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잔디 소녀’ 태현숙 박사가 말하는 잔디이야기 <2>지구 온난화의 유망주 한국 잔디
한국 잔디로 조성된 페어웨이

지난 2018년 한해 동안은 날씨 때문에 모두가 많은 고생을 했다. 
겨울엔 너무 추워서 여름엔 또 너무 더워서 힘들었던 한해였다. 
이제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색다를 것이 없다. 이젠 기후변화 대응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실감해야 한다. 그 방증이 지난 2018년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앞으로 기후는 점점 온난화 될 것이며 국내 자연은 물론 잔디에 대해서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잔디는 일반적으로 한지형 잔디와 난지형 잔디로 구분되는데 특성과 이용 측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한지형 잔디는 서양에서 가축 방목 용으로 먼저 쓰이다가 이후 우수한 형질을 가진 신품종을 개발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고품질 잔디로 발전되었다. 
한지형 잔디는 영어로 쿨 시즌 그래스(cool season grass)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말 그대로 서늘한 기후에 잘 적응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봄, 가을에 생육이 가장 왕성해 골프장에 가면 가장 푸르른 색을 경험할 수 있다. 흔히 양잔디로 불리우는데 질감이 부드럽고 이른 봄과 초겨울까지 녹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한지형잔디의 종류는 매우 많지만 국내에서는 사용되는 것은 크리핑벤트그래스, 켄터키블루그래스, 퍼레니얼라이그래스, 톨페스큐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크리핑벤트그래스는 골프장 그린에,  켄터키블루그래스는 골프장과 축구경기장에  주로 식재 되어 있다.
난지형잔디는 영어로 웜 시즌 그래스(warm season grass)라고 하여 무더운 여름에 생육이 빠른 특징이 있다. 일반적인 토양 환경에도 잘 적응한다. 난지형 잔디도 여러 종류가 있으나 대표적인 것이 한국잔디(Zoysiagrass)이다. 세계적으로 조이시아(Zoysia) 속에는 10여 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것은 들잔디이다. 이 외에도 금잔디, 갯잔디, 왕잔디, 비단잔디 등 5종이 있다. 이 중 들잔디의 활용 범위는 매우 넓은데 골프장, 학교운동장, 묘지, 공원, 정원 등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잔디로써 쉽게 구하여 심을 수 있고 관리 방법도 어렵지 않다.

2002년 월드컵 전후로 우리나라 축구경기장에 한지형잔디인 켄터키블루그래스가 도입되어 관심을 끈다. 켄터키블루그래스의 우수한 질감과 색상을 가진 이 잔디에 큰 매력을 느껴 골프장에서도 켄터키블루그래스를 앞다투어 도입하였다. 하지만, 최근 고온 기간이 길어지면서 켄터키블루그래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한지형잔디에 병 발생이 증가하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켄터키블루그래스가 많이 죽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 동안 관심에서 멀어졌던 한국 잔디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위치가 격상되고 있다. 국내 골프장에서는 한지형 잔디로 조성된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를 한국잔디로 교체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한국 잔디는 한지형 잔디보다 관리 비용이 적게 들고 농약과 비료 사용량이 적어 환경적으로도 큰 이점이 있어 지구온난화의 유망주도 떠오르고 있다. 
올 여름이 작년만큼 무덥다면 교체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후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행히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하고 건조하지도 않아 예년보다 푸른 잔디를 빨리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해충과 잡초들도 많아질 수 있으니 잔디관리자 분들은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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