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박성국

박효원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화두 ‘역전’ 마지막 날 경기 뒤집은 역전 우승 크게 증가
지난 2018 시즌 KPGA 코리안투어는 총 6번의 연장전이 펼쳐졌다. 한 시즌에 6번의 연장전이 진행된 것은 KPGA 사상 최초이자 최다 기록이다. 정규 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우승자를 가릴 수 없을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이는 그만큼 명경기·명승부가 펼쳐지며 골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는 증거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의 화두가 ‘역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승컵을 안은 상당수의 챔피언이 마지막 날 경기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했다.

▲ 명경기·명승부 펼쳐진 2018 KPGA 투어, 연장 승부만 6번
먼저 시즌 개막전이었던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전가람(23)은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에 들어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전가람은 1라운드에서 공동 14위에 올라있다가 2라운드에서는 공동 2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선두에 1타 차 공동 3위에 오른 뒤 최종 라운드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진 ‘제37회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 telecom OPEN 2018’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챔피언이 탄생했다. 이 대회 우승자 박상현(35.동아제약)은 1라운드에서 공동 18위에 오른 뒤 곧바로 2라운드 공동 5위, 3라운드에서는 공동 2위까지 올라섰고 최종일 세 번의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또 다른 대회인 ‘SK telecom OPEN 2018’에서도 명승부가 펼쳐졌다. 권성열(32.코웰)은 당시만해도 1라운드 성적이 가장 낮은 공동 36위였다. 때문에 우승 가능성이 낮아 보였지만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공동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어진 3라운드에서는 류현우(37.한국석유)와 나란히 공동 3위에 올라 골프팬들을 놀라게 했다. 결국 최종일에는 류현우와 동타를 이룬 뒤 두 번째 연장전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극적인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최고의 스타 중 한명으로 꼽히는 이태희(34·OK저축은행)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를 공동 11위로 마친 후 2라운드 공동 5위, 3라운드 단독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결국 마지막 4라운드에서 5타 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멋진 역전 우승을 만들었다.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맹동섭(31.서산수골프앤리조트) 역시 공동 14위로 1라운드를 시작한 뒤 2라운드 공동 5위, 3라운드에서 단독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끝에 최종일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한 부산에서 개최된 KPGA 선수권에서는 문도엽이 연장전에서 한창원(27)을 꺾고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고, 전북오픈에서도 고석완은 이한구(28)와의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 KPGA 투어의 첫 연장승부의 주인공은 故 연덕춘 고문
그렇다면 역대 KPGA 코리안투어에서 연장전 관련하여 어떤 기록들이 있을까?
국내 최초의 연장전은 1959년 ‘제2회 한국오픈’에서의 주한미군 무디와 대한민국 1호 프로골퍼 故 연덕춘 고문의 승부로 이 대결에서 무디가 승리하며 KPGA 코리안투어 사상 첫 연장전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안았다.
2001년 ‘SK telecom OPEN’은 가장 긴 연장 승부가 펼쳐진 대회다. 연장 일곱 번째 홀에서 우승자가 가려졌다. 위창수(47)와 스코틀랜드 출신 사이먼 예이츠(49), 강욱순(53)은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승부에 접어 들었다. 연장 다섯 번째 홀에서 사이먼 예이츠가 탈락했고 일곱 번째 홀에서 위창수가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가장 많은 연장전을 치른 선수는 KPGA 코리안투어 43승으로 국내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 최상호(64)로 총 9번의 연장 승부를 펼친 바 있으며 전적은 4승 5패를 기록했다.
4회 이상 연장전을 치른 선수는 총 10명이 있는데 이 중 승률 100%를 자랑하는 선수는 1990년 ‘팬텀오픈’에서 노보기(Bogey-free) 우승을 차지한 조철상(61)이 유일하다. 그는 4번의 연장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강심장’의 위용을 뽐냈다. 반면 통산 8승의 ‘부산갈매기’ 신용진(55)은 총 6번의 연장 승부를 펼쳐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김경태

▲ 김경태, 아마추어 선수로는 처음이자 유일한 연장전 우승 기록 세워
한편 김경태(33.신한금융그룹)는 2006년 ‘포카리 에너젠 오픈’에서 당시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재미교포 한 리(42.한국명 이한주)와‘베테랑’ 석종율(50)을 연장 접전 끝에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해 아마추어 선수로는 처음이자 유일한 연장전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반면 2018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역대 최다 인원 연장 승부로 기록됐다. 박성국(31)과 박효원(32.박승철헤어스투디오), 이수민(26),이준석(31),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까지 5명의 선수가 연장전을 펼쳤고 박성국이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2017년 김승혁(33)과 이정환(28)은 2주 연속 연장전을 펼쳤고 1승씩 나눠 가졌다.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김승혁은 이정환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이어 열린 ‘카이도 골든V1 오픈’에서는 이정환이 김승혁을 꺾었다. 같은 선수끼리 2주 연속 둘만의 연장전을 펼친 것은 처음이었다. 
2018년 박효원과 이형준은 KPGA 사상 최다 인원 연장전으로 남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의 연장 혈투에 이어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 with MTN’에서는 둘만의 연장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박효원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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