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하면 소피아그린, 소피아그린하면 여주가 떠오른다.
소설가 박경수(朴敬洙.1930.8.20∼2012.12.24)는 여주(驪州)의 8가지 아름다움을 신륵사의 저녁종소리, 마암의 고깃배 등불, 학동의 밥 짓는 저녁연기, 여울목 돌아가는 황포돛배의 뒷모습 등등이라고 했다.
여주시의 남동에서 북서방향으로 관류하는 남한강과 그 주변 풍광을 손꼽았고 동국여지승람에는 여주를 구릉 사이로 넓은 평야가 펼쳐진 곳이라 하여 야평 산원이라 했다. 지금은 그 풍광을 접할 수 없지만 수도권의 자연보전 권역이기도 한 여주는 용인에 이어 두 번째로 골프장이 많은 21개 곳이 산재해 있는 골프 메카이다.

The-K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교직원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2007년 5월에 오픈한 소피아그린CC는 대한민국 국공립 및 사립학교 교직원의 복리후생용 골프장으로 공제회가 100% 출자한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에 건설한 27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소피아(Sophia)가 교육자적 지혜를 의미한다면 세종(世宗), 여강(驪江), 황학(黃鶴)으로 이름 지어진 3개의 코스와 27개 홀의 별칭은 여주지방의 환경과 역사를 배경으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세종대왕의 영릉(英陵)이 여주에 모셔져 있다는 것, 남한강의 옛 이름이 여강 이었다는 것, 여주 중심의 황학산을 배경으로 많은 인물이 배출되었고 문화유산이 존재한다. 이 모든 사실을 터득하는 것은 골프의 즐거움에 추가되는 또 다른 수확이다. 캐디들은 이런 자랑스러운 여주의 역사를 손님들께 전달한다. 

여주의 많은 골프장들이 저마다 골프장의 소명과 지역사회의 역할을 내세우지만 이 점에서는 소피아그린CC가 단연 세종의 애민정신을 기리고 향토애를 가장 진하게 담아내는 골프장이다. 소피아그린이 터를 잡은 오갑산 자락은 완만한 지층과 비교적 넓은 계곡을 품고 있고 인근에 상수원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청미천이 흐르고 있는 청정지역이다.
세종코스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암반협곡을 가로지르는 호쾌한 샷을 요구하고 15만 톤의 담수량을 가진 호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황학과 여강의 교차 코스는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잠시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다. 산지형 골프장의 특징은 코스를 잘 숙지하고 부드럽게 코스를 다루어야 한다. 티에서 보는 페어웨이는 비교적 넓고 해저드도 무난해 보이지만 그린 주위의 벙커와 단층구조의 OB존은 호시탐탐 실점을 유혹한다. 코스의 기본 초종인 안양중지(安陽中芝)는 아직 공을 받치는 힘이 여전하고 그린은 가을무처럼 단단해 코스관리의 세심한 노력이 내장객의 특별한 불만을 야기 시키지 않는다. 

소피아그린CC에서는 더위가 최절정인 7월말에 교직원 공제회 회원들만을 위한 이벤트 축제가 열린다. 개장 이래 10년간 이어온 회원의 날은 교원공제회에 가입한 모든 회원들이 추첨을 통해 하루에 126팀씩 3일간 1,512명이 참석하여 3일간 골프의 재미와 승부를 겨룬다. 소피아그린CC같은 골프장이 있어 젊어서 여가선용하고 은퇴 후 건강을 다질 수 있어 한국 교사분들이부럽기만 하다.
이미 공무원이나 군 단체에서 유사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도 선진국과 같이 적극적인 공동체(committee) 활동으로 국민건강도 지키고 골프산업도 더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복받은 여주땅에서 백년대계의 교육을 실현하는 주인을 만난 소피아그린CC는 미래가 약속된 멋진 골프장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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