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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진의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 ‘골프장 이야기’<12>두산 정신(精神), 라데나(LADENA) 골프클럽

시인 유안진은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란 시를 통해 춘천이란 느낌을 ‘새봄 한 아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부풀리는 도시로 표현했다.
까닭도 없이, 연고도 없이 그냥 불쑥불쑥 가고 싶어지는 마음 설레는 곳이 바로 춘천이다. 이유없이 유혹 당하고 싶은 곳이다. 소양호, 춘천댐, 의암호 등의 호수가 있고 남이섬, 강촌, 경춘가도 등 청춘을 자극하는 낭만의 도시이기도 하다. 경춘선을 타고 가다가 아무곳에서 내려도 바로 풍경이 되는 경춘선을 그래서 설렘이었다.

호반의 도시 춘천에 골프장이 생긴 것은 1990년 춘천CC가 오픈하면서 부터다. 처음엔 춘천골프장이었다가 라데나 골프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라데나골프장 이름도 좋지만 춘천골프장이 더 아이덴티티가 더 있어 안양골프장처럼 다시 돌아올 방법을 연구해봄직 하다.
“저희 골프장에는 자랑할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생맥주의 맛이죠. OB의 맛, 춘천CC(현재:라데나CC)에서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풍미입니다. 생맥주의 맛과 향기가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온도는 섭씨 6℃입니다. 잔의 온도도 6℃에 맞추고 있지요” 
초기 춘천CC 사장을 역임한 박영민 사장이 내장한 고객들에게 늘 자랑하는 멘트 중 하나였다. 그는 골프장의 운영 기본을 청결과 정숙에 두고 스스로를 엄하게 관리하였으며 회원들에게도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므로 써 골프장의 품위와 질서를 지켜나갔다. 
한국의 인물 100인 중 33번째 인물로 선정된 두산 박두병 초대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존경받는 기업인이다. 그런 두산에서 만든 골프장이기에 지금의 라데나골프장은 진정한 명문향기가 흐를 수밖에 없다.

춘천CC는 27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2007년 대대적인 리모델링과 함께 라데나 골프클럽(이하라데나)으로 이름을 바꿨다. 생소한 이름의 라데나(LADENA)는 Lake, Garden, Nature의 합성어로 춘천이란 지역 환경과 고품격 골프장의 특성, 斗山 - 한 말(斗) 두 말 쌓아 산을 만든다 – 근자성공(勤者成功)의 두산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다.
두산의 골프사랑은 초대 박두병 회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회장은 1965년 제3대 서울CC 이사장, 그 해 9월 23일 대한골프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한국 골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대표적 인물이다. 박회장은 골프계의 신사, ’매너 박‘으로 칭송되었다. 2代 박용곤 회장 역시 골프의 맥을 이어받아 춘천CC를 직접 기획하고 오픈시켰다. 골프장 전 직원들에게 일본 골프장과 서비스 업체를 견문 여행을 시키고 골프를 배우게 했다. 골프를 알아야 골퍼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늘 당부하는 남다른 골프사랑을 보였다. 그는 또 25년 전 지금에 회자되는 노 캐디제를 주장하고 시험하는 등 선도적 역할을 했다. 

자랑하지 않는 것이 자랑이라는 라데나 골프장은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골프장을 가꾸어 왔고 골프발전에 기여해 왔다. 4대 메이저 대회이며 미PGA 공식 투어 중의 하나인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에 2010년부터 공식 후원사가 되어 190개국에 두산과 대한민국을 홍보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KLPGA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해 최강자를 가리고 있다. 탑 클래스의 골프장들은 그린 스피드에서 차별화 전략의 승부를 건다. 빠른 그린은 수준이 높아진 고객의 요청이기도 하고 국제대회의 전초전을 치르는 선수들에게 필수 사항이다.
라데나는 평소 27홀 전체를 토너먼트 수준으로 그린스피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회 때는 4.2m까지 향상시켜 선수들의 액티브 한 경기를 연출시킨다. 그 결과, 역대 챔피언 중 박인비, 유소연, 장하나, 전인지, 박성현 등 5명의 선수가 미LPGA에서 우승을 일구는데 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춘천 라데나 골프장은 자연과 잘 어우러진 코스는 한 폭의 수채화 같다고 다녀가는 골퍼들은 말한다. 봄 꽃 풍경, 신록풍경, 단풍풍경, 설풍경 사계가 모두 이토록 아름다운 코스는 보기 드물다. 잔잔한 호수와 산자락의 풍경, 피어오르는 안개와 계곡으로 스며드는 석양, 촉촉이 내려앉는 안개비와 코스 풍경 등은 춘천이기에 더욱 아름답다.

코스 전반에 걸쳐 피어난 꽃과 나무는 그림으로 그려도 이렇게까지 만들 수 없다. 굵은 마사토로 만들어진 30여개의 락 가든과 170여종의 야생화와 소나무가 계절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더한다. 
문희종 대표는 “라데나는 두산 정신과 향기가 베인 곳이다. 오시는 골퍼들께 자부심과 명문의 향기를 전달하도록 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시인은 노래한다. “봄은 산 너머 남촌 아닌 춘천에서 오지/ 춘천은 살얼음 시냇물 몸 풀며 흘러/ 사철 봄이려니” 
명가의 전통과 골프사랑이 서려있는 라데나에서 새봄을 맞는 것 또한 기쁨일 것이다. 그래서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진정한 명문 골프장이란 오랫동안 그립고 기억되어야 한다. 바로 그곳이 춘천의 라데나 골프장이다. 그래서 라데나는 그리움이다.

최상진 
75년 삼성그룹 입사. 80년대 독일주재 7년, 90년대 동구유럽 시장개발. 삼성 박세리 선수 영입 당시 주무 인사담당 임원. 97년부터 삼성에버랜드 골프장 총괄 골프 문화 사업부장으로 5개 골프장 경영 맡음. 호암선생님의 골프장 유지를 받들어 종심까지 골프 기여하기로 고민. 안양골프장, 파인비치, 파가니카 골프장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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