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지역의 한 골프장에서 수십억 원을 횡령하고 도주했다 붙잡힌 20대 직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전남 나주경찰서는 회사 공금 85억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해당 골프장 회계 담당직원 A(2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전남 나주의 한 골프장에서 회계 담당 직원으로 일하며 117차례에 걸쳐 회삿돈 85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결재 과정에서 입출금을 기록한 회계 전표만 검토하고 법인통장을 확인하지는 않는 점을 이용해 자신의 계좌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훔친 돈 중 일부는 골프장 운영 수익금이었지만 대부분은 회원권 판매 수익금이나 운영비, 골프장 증설을 위한 대출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2월 24일 골프장 측이 법인 계좌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가 자신의 계좌로 115억 원을 송금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당시 A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자신의 계좌로 송금한 돈 가운데 30억 원을 다시 회사 계좌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30억원을 법인통장으로 재입금을 했으나 빼돌린 돈을 한 차례 더 본인 명의 계좌로 옮겨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빼돌린 돈은 대부분 온라인 스포츠 도박사이트로 이체가 됐으며 검거 당시에는 통장에 남은 잔액은 8500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잃은 돈을 다시 따야한다고 생각해 반복적으로 횡령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결국 잠적 중이던 A씨를 검거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조사 중이다.

김범서 기자  kbs8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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