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파워풀엑스 점프투어 with 솔라고CC 16차전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동료 선수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는 문지은. (사진=KLPGA DB)

2019년은 또 한 명의 스타탄생에 주목해야 할지도 모른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점프(3부)투어에서 1승을 거둔 문지은(19)이 주인공이다. ‘점프투어 우승 따위’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지만 문지은의 잠재력과 수직적 기량 향상은 여느 신예들과 다른 면이 많다.

올해 8월 KLPGA 투어에 입회한 문지은은 점프투어 출전 4개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파워풀엑스 점프투어 with 솔라고CC 13차전에서 20위에 이름을 올리더니 14차전에선 17위, 15차전에선 챔피언 조에 들었지만 11위에 머물렀고, 자신의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16차전에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이글 1개 포함 7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132타(67-65)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리던 성지은(18ㆍ10언더파 134타)을 2타차 2위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초등학교 시절 스키와 수영을 했던 문지은은 6학년이 되던 해 할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채를 처음 쥐게 됐다. 움직임도 없는 작은 공을 그린에 올려 타수를 줄이는 게임 방법이 흥미롭게 느껴졌고, 그 매력에 조금씩 빨려 들어갔다.

또래 선수들보다 입문이 늦은 만큼 주니어 시절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하지만 문지은의 골프에 대한 열정과 패기는 또래 선수들을 압도했다. 출발이 늦은 만큼 두려워 말고 도전 한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매 라운드 기복 없는 스코어를 이어가던 문지은은 올해 KLPGA 프로테스트에 합격했고, 점프투어 출전 4개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무거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파워, 정확성, 멘탈 3박자를 갖췄다. 171㎝의 큰 신장과 긴 팔다리를 활용한 장타력이 장기지만 그린 주변에서의 피치 샷도 일품이다. 게다가 강철 같은 멘탈까지 지녀 프로 무대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다.

그의 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이다. “나의 꿈의 무대이자 꼭 한 번 우승해보고 싶은 대회다. 우승컵을 들고 호수에 빠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범적인 프로 선수가 되겠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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