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2019시즌 대회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
지난 12월 7일 마이크 완 미LPGA투어 커미셔너에 따르면 2019년 투어 일정은 올해와 비교해 공식대회는 33개를 치르며, 격년제로 열리는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 솔하임컵이 포함된다. 전체 대회 수는 올해에 비해 1개 늘어났다. 미LPGA투어 개최국 역시 1개 늘어나 12개국에서 치러진다. 
총상금 규모는 7055만 달러(약 788억5000만 원)로 올해의 6535만 달러(730억4000만 원)보다 520만 달러가 늘었다. 
2019시즌 개막전은 내년 1월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열리는 챔피언스 토너먼트(총상금 120만 달러)다. 최근 2시즌 우승자들이 참가한다. 개막전이 끝난 뒤에는 3주를 쉰 뒤 2월부터 호주에서 2개 대회,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한 차례씩 대회를 치룬 뒤 미국에서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다. 
국내 투어 일정도 공개됐다. 올해를 끝으로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 폐지된 가운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10월 24일부터 나흘간 부산 아시아드CC에서 펼쳐진다. 

▲ 에비앙·브리티시 메이저대회 사상 처음으로 2주 연속 개최
내년 일정 중 눈에 띄는 것은 해마다 9월에 열렸던 에비앙챔피언십이 우기를 피해 7월로 앞당겨진 점이다. 에비앙챔피언십에 이어 곧바로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이어져 미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가 2주 연속 열린다.
나머지 메이저대회는 그대로 유지된다. 4월 ANA 인스퍼레이션과 6월 US오픈, KPGA 위민스 PGA 챔피언십 그리고 7월 에비앙 챔피언십, 8월 브리티시 오픈 순으로 메이저 여왕이 가려진다. 
반면 10월에 열리는 ‘아시아시리즈’는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먼저 미LPGA투어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렸던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을 대신할 한국 기업을 물색했지만 후원기업을 찾지 못했다. 이 기간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챔피언십이 열린다. 신설되는 BMW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은 10월 24일부터 부산 아시아드골프장에서 진행된다. BMW 그룹은 내년부터 3년 간 미LPGA 투어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총 상금은 200만 달러 규모다. 

▲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상금액 500만 달러로 늘어
이밖에도 시즌 최종전이던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상금은 500만 달러로 올해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다. 우승 상금 역시 150만 달러에 달한다.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피레이션(300만 달러)과 KPM G여자PGA챔피언십(385만 달러)은 20만 달러씩, 에비앙챔피언십(410만 달러)은 25만 달러가 늘어난다. 타이틀 스폰서가 AIG로 바뀐 브리티시여자오픈(325만 달러)과 US여자오픈(500만 달러)은 각각 325만 달러와 500만 달러로 잠정 확정됐다. 한국 기업이 후원해 올해 첫 대회를 치렀던 메디힐 챔피언십은 30만 달러를 늘려 180만 달러로 치러지고, 마라톤 클래식 상금은 15만 달러가 늘어 175만 달러가 된다.  

▲ 태극 낭자들의 선전 내년에도 계속될까?

먼저 11월 19일 막을 내린 미LPGA 투어에서는 올 해도 태극낭자들의 선전이 빛났다. 한국 선수들은 총 32개 대회(총상금 6535만달러 약 737억원)에서 9승을 합작하며 여자골프 강국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역대 최고의 페이스로 승수를 쌓았던 지난해 15승에 비하면 승수가 줄었지만 박성현이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고진영(23)은 신인상을 받는 성과를 냈다. 
올해 한국 선수들은 박성현이 혼자 3승을 따냈고 박인비(30), 고진영(23), 지은희(32), 유소연(28), 김세영(25), 전인지(24)가 1승씩 더해 9승을 기록했다. 
결국 올해도 미국과 함께 최다승 국가가 됐다. 한국은 지난 2015년 15승을 시작으로 2016년 9승, 2017년 15승에 이어 올해까지 미LPGA 투어 최다승 국가가 되는 기록을 남겼다. 
미국 역시 개막전 우승(브리트니 린시컴)을 시작으로 최종전 우승(렉시 톰슨)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9승(제시카 코다, 미셸 위, 애니 박, 마리나 알렉스, 안젤라 스탠포드, 다니엘 강, 넬리 코다)으로 한국과 함께 최다승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아리야 주타누간(3승)이 앞장선 태국이 5승(모리야 주타누간, 티다파 수완나푸라)을 합작했고, 브룩 헨더슨과 하타오카 나사가 캐나다와 일본에 각각 2승을 안겼다. 이밖에 스웨덴(페르닐라 린드베리), 뉴질랜드(리디아 고), 호주(이민지), 잉글랜드(조지아 홀), 멕시코(가비 로페즈)가 1승씩을 기록했다. 
한편 신인상을 차지한 고진영은 자신의 데뷔전이었던 2월 호주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1951년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67년 만에 신인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고진영은 올 시즌 꾸준히 활약하며 평균타수 3위, 상금 10위에 오르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 미국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이정은의 활약 여부도 관심
내년 시즌에는 미LPGA 투어 데뷔를 고민하던 이정은이 본격적으로 미국무대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미 미LPGA투어 Q스쿨에서 수석 합격한 이정은은 올해 K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를 차지한바 있다.
이정은은 한동안 미LPGA투어 Q스쿨 수석합격 이후 미래에 대한 목표 설정과 미국 진출에 따른 준비, 그리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문제 등 때문에 미국 진출 여부를 놓고 고민해왔다. 
이정은은 “부모님이 더 큰 무대로 나아가 뜻을 펴라고 권했고 후원사인 대방건설이 미국 진출 이후에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정은의 소속사는 미국 진출에 필요한 현지 숙소와 캐디, 훈련 장소, 그리고 경기 출전 일정 등을 따져보는 준비에 착수했다.
이정은의 미국무대 진출이 확정되면서 내년 미LPGA 투어의 신인왕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에도 이정은을 포함해 한국선수가 신인왕에 오른다면 김세영부터 전인지, 박성현, 고진영에 이어 5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이 탄생하게 된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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