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홀 버디 성공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박유나. (사진=KLPGA 제공)

박유나(31ㆍ넥시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박유나는 9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ㆍ6616야드)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ㆍ우승상금 1억2000만원)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70-68)로 서연정(23ㆍ요진건설), 박민지(20ㆍNH투자증권ㆍ이상 6언더파 138타)를 한 타차 공동 2위로 밀어내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선두에 3타차 공동 6위(2언더파)로 출발한 박유나는 4번홀(파4)과 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켰고, 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3타를 줄이는 저력을 보였다. 이어진 후반 라운드에서는 10번홀과 11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 후 14번홀(파3) 보기로 주춤했지만 16번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7번홀(파4)에선 이날 두 번째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성공시키며 시즌 첫 우승 기대감을 부풀렸다.

2005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박유나는 2009년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10년차다. 2010년엔 우승 없이 상금순위 27위를 차지했고, 2011년엔 골든에이지 컵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달성하며 골프인생 전성기를 열었다.

어느덧 투어 10년차 베테랑이 된 박유나는 지난 시즌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3위 등 톱10에 5차례 진입하며 상금순위 24위를 차지했지만 첫 우승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 초에는 슬럼프를 겪으며 고전했지만 9월 열린 올포유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회복했고, 시즌 마지막 대회에선 그동안 숨겨뒀던 날카로운 샷 감을 드러내며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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