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문=왕진화 기자] 태풍 제비가 강타하며 문을 닫았던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이 운영을 일부 재개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지난 7일 오후 피치 항공의 니가타행 항공기가 간사이공항을 이륙한 것을 시작으로 폐쇄된지 사흘만에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간사이공항은 태풍 제비가 접근한 지난 4일 제1터미널 및 A활주로가 침수돼 전면 폐쇄됐다. 이에 더해 공항 연결 다리까지 파손되면서 이용객 및 공항 직원 등 최대 약 8000명이 고립된 바 있다.

간사이공항은 지난 7일 침수 피해가 비교적 적은 제2터미널과 B활주로를 가동시켜 운영을 일부 재개시켰다. 하지만 이번에 재개된 항공편은 기존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대다수의 항공사들이 이용하는 국제선을 포함한 A활주로가 침수됐기 때문.

국내 항공사들은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다 해도 당분간 결항이나 지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주요 여행사 등을 이용해 오사카 여행을 계획 중이었던 국내 여행객들은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항공사들은 간사이공항의 항공편 이용 고객들에게 사전 운항 정보를 안내하는 한편 태풍으로 인한 취소편에 대해 예약변경 및 환불수수료 면제를 실시 중이다. 특히 스케줄·구간 변경 시에는 운임 차액도 면제해주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간사이공항은 국내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곳인데, 공항 정상화 시기를 현재까지도 장담할 수 없어 우려가 크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사태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접 공항과 면밀히 소통해 현지 체객 해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오사카 출·도착 항공편의 운항스케줄 변동 가능성이 큰 만큼 항공기 재운항 여부 및 추가 임시편 운항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6일엔 훗카이도에서 규모 7 지진이 발생하면서 신치토세 공항까지 폐쇄됐다. 오사카와 삿포로는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취항하고 있는 노선이기 때문에 운항이 중단될 경우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쏟아지는 예약 취소, 취소 수수료 등의 문의에 여행사 등 여행업계도 이미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관광 경기가 위축될 우려가 높은 만큼 빠른 복구가 이뤄짐과 동시에 추가 피해는 없어야 할 것이다.

왕진화 기자  wjh9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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