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KPGA는 명승부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장전으로 갤러리들의 인기를 모았다.

하반기 레이스가 한창인 2018 KPGA, KLPGA 투어는 그 어느해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는 간만에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상반기에만 약 11만명에 육박하는 관중수를 기록했으며 최근 마무리 된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도 만여명이 넘는 갤러리가 운집했다. 매 대회 만명이 넘는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은 셈이다. 
현재의 흥행 동력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올시즌 총 갤러리 수는 17만 명도 충분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수치는 최근 수년간 침체됐던 KPGA의 흥행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청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KLPGA 투어 역시 본격적인 개인 타이틀 경쟁이 시작됐다. 20개 대회를 마친 KLPGA는 무서운 신인 최혜진의 상승세가 무섭다. 상금과 평균타수, 대상 포인트와 신인왕 포인트, 톱10 피니시 부문 등 거의 전 부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각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오지현과 이정은 등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 박상현, 11년만의 KPGA 3승 챔피언 도전에 관심
KPGA의 하반기 최대 관심사는 박상현(35)의 3승 도전 성공여부다. 이미 상반기에만 2승을 거둔 박상현은 11년만의 3승 챔피언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KPGA 투어에서의 시즌 3승은 지난 2007년 김경태(32.신한금융그룹)와 강경남(35.남해건설)이 마지막이다. 
박상현은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와 제네시스 상금순위에서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아직까지KPGA 대상과 상금왕을 수상한 적이 없는 박상현은 생애 첫 수상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이번 대회가 종료된 후에도 그가 계속해서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반면 박상현의 독주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도 있다. 제네시스 포인트 2위에 올라있는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우승자 맹동섭(31.서산수골프앤리조트)과 올 시즌 우승은 없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제네시스 포인트 3위를 지키고 있는 이형준((26·웰컴저축은행)도 대권을 노리고 있다. 제네시스 포인트 4위에 올라있는 2018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챔피언 김태우(25)도 시즌 2승과 함께 포인트 순위 도약을 꿈꾼다. 이밖에도 7위 한창원(27.골프존)과 8위 문경준(36.휴셈)도 남은 대회에서 순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지켜볼만하다. 

또한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이태희(34,OK저축은행)를 비롯해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최민철(30.우성종합건설), ‘SK telecom OPEN 2018’ 챔피언 권성열(32.코웰)과 하반기 대회인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과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태훈(33)과 김태우(25)도 남은 대회에서 다승에 도전한다. 

▲ 명승부가 속출한 상반기 KPGA, 하반기에도 계속되나?
한편 올시즌 KPGA는 명승부가 속출하며 골프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상반기 10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연장 승부가 펼쳐지며 흥미진진한 경기내용을 보여줬다. 
KPGA 코리안투어의 한 시즌 최다 연장전 횟수는 5회(2008년, 2017년)다. 아직 하반기 대회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남은 대회에서 한 시즌 최다 연장전 횟수 기록이 경신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또한 올해 개막전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비롯해 이때까지 5개 대회에서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KPGA 코리안투어의 한 시즌 최다 첫 우승자 기록은 7명(2006년, 2009년, 2014년, 2015년, 2017년)이다. 하반기 첫 대회부터 뉴페이스의 활약이 이어질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 ‘무서운 신예’ 최혜진, 다관왕 여부에 관심집중 
올 시즌 KLPGA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최혜진이다. 한화 클래식 전까지 상금(6억7917만원), 평균타수(69.71타), 톱10 피니시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었고 대상 포인트(422점)과 신인상 포인트(1916점)에서도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이 대회를 기권하면서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일단 상금 순위는 오지현에게 1위를 내줬다. 오지현은 대상 포인트에서도 최혜진을 불과 3점차로 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9월 2일 한화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첫승을 신고한 이정은도 경쟁에 참가했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정은은 일반 대회보다 3배 많은 우승상금 3억5,000만원을 획득했다. 지난주 시즌 상금 9위(3억2,625만원)에서 3위(6억7,625만원)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상금 1위인 오지현과의 격차도 7천509만원으로 좁혔다. 남은 대회의 결과에 따라 충분히 상금왕을 노려볼만하다. 이정은은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1위를 탈환했다. 

문제는 미LPGA와 병행해야하는 일정탓에 대회 참가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정은 지난 7일 미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출국했다.
최혜진, 오지현, 이정은은 투어 막바지까지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상금랭킹 3위이자 시즌 2승을 올린 장하나와 대상 포인트 4위인 이소영도 언제든지 1위를 넘볼 수 있는 후보로 여겨진다.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우승으로 상금 순위 4위에 오른 배선우와 이승현, 조정민도 개인 타이틀 경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8개 대회가 남았다. 특히 대상 포인트가 많이 걸린 메이저 대회가 여전히 2개나 남았다. 이들 대회는 상금액도 많기 때문에 어느 선수가 얼마나 꾸준한 성적을 거두냐에 따라 개인 타이틀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침체기를 극복하고 ‘흥행 돌풍’으로 질적 성장을 이끌어낸 KPGA와 하반기부터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이 펼쳐지는 KLPGA가 시즌 뒤 어떤 결과를 받게 될지 기대된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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