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재외공관이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회원권을 올해안으로 폐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재외공관에서는 외교활동 목적상 필요에 따라 골프회원권을 보유해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공관용으로 보유한 골프장 회원권은 일괄적으로 모두 없애기로 한 방침은 지난 4월 확정됐다”며 “재외공관 중 2~3곳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공관에서 골프회원권을 없앴다”고 전했다.

대사관과 영사관, 대표부 등을 모두 포한한 우리나라의 재외공관은 모두 164곳에 달한다. 외교부는 이번 지침을 내리면서 외교관 및 대사관 관계자나 가족의 골프 회원권 보유까지는 막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상 재외공관의 골프를 금지한 것이나 다름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외교부의 결정에 대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는 달리 골프가 일반화된 해외에서 해당 국가의 인사들과 원활한 교류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골프의 순기능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회원권을 무조건 정리하기 보다는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그동안 재외공관의 골프회원권은 주재국 고위인사 및 외교단과의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 및 회원제로만 유지되는 골프장 이용 필요시라는 조건에 따라 제한적으로 운영됐다”며 “과거에도 골프회원권 관리지침을 통해 관리를 강화해왔다. 그러나 필요성에도 불구 골프회원권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정서가 존재하는 점 을 감안해 회원권을 폐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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