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는 올해 웹닷컴투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내년을 기대하게 한다.

현재 웹닷컴투어 상금 순위 4위인 이경훈도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PGA 투어카드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웹닷컴 투어에서 활동중인 임성재와 이경훈이 한국골프의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웹닷컴 투어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도 정규 투어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데뷔 시즌을 맞이한 임성재는 이미 시즌 1번의 우승과 3번의 준우승으로 상금 랭킹 1위로 시드 통과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경훈 역시 3년간의 웹닷컴 투어 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에만 3번의 준우승과 5번의 탑10을 기록하며 꾸준함을 보여줬다. 
아직 국내 골프팬들에게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현지에서는 한국의 골프스타 계보를 이어갈 차세대 재목들로 꼽힌다. 예상대로 다음 시즌 PGA 투어 카드를 순조롭게 획득한다면 이들의 활약을 주목해 볼만하다. 

두 차례 PGA 투어 우승 경험과 함께 같은 소속사인 CJ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시우 선수는 “나도 한국 선수지만, 세계 무대에서 많은 한국선수를 만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한국 선수들이 이뤄낸 것들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세계 대회에서 우승해 이름을 떨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임성재는 올초 바하마의 샌달스 에메랄드 베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웹닷컴 투어 바하마 그레이트 엑수마 클래식(총상금 60만 달러·약 6억4000만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 대회는 PGA 웹닷컴 투어 시즌 개막전이자 임성재의 데뷔전이었다. 임성재는 이 대회에서 우승상금 10만8000달러(약 1억1000만원)를 거머쥐며 다음 시즌 PGA 투어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웹닷컴 투어는 시즌 상금순위 상위 25명에게만 다음 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임성재 선수는 PGA 투어 사상 16번째로 데뷔 전에서 우승한 선수가 되었으며(PGA 투어 및 웹닷컴 포함), 이는 웹닷컴 투어에서 제이슨 데이(Jason Day)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19살)의 우승 기록이었다.

국가대표 출신인 임성재는 18세였던 2016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동시 데뷔해 한·일 양국 투어를 병행 활약했다. 그리고 그 해 KPGA 코리안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해 4개 대회에서 톱25에 진입했고, JGTO에서는 16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세 차례 진입하며 상금순위 59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는 5개 대회에 출전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presented by 드림파크CC 공동 2위, 3차 카이도시리즈 2017 카이도 골든V1 오픈 공동 5위에 올랐다. JGTO에서는 23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8차례 진입하며 상금순위 12위를 차지했다.
웹닷컴 투어 3년차인 이경훈은 꾸준함이 돋보인다. 올시즌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며 현재 웹닷컴 투어 상금 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웹닷컴 투어 정규 시즌이 끝나면 상위 25명안에 포함되어 다음 시즌 PGA 투어로의 승격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미 일본 투어 2승과 코리안 투어에서의 1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경훈은 처음부터 프로 골프선수가 되기 위해 골프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때문에 연습량도 많지 않았다. 10대 시절, 18홀을 걸어 다니면 살을 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골프를 시작했는데 그 와중에 자신이 골프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경훈은 “골프가 살을 빼는데 막연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골프장에 저를 처음 데려 갔을 땐 운동이라고만 생각했다. 어릴 때 덩치가 상당히 컸었는데,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골프를 계속 해보니까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 공이 하늘로 솟구치는 게 너무 멋있어서 선수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고 회상했다. 

자신이 친 공이 하늘로 솟구치는 것처럼 그의 실력도 부쩍 늘었다. 10미터 정도의 짧은 샷으로 시작해 풀 스윙을 하는 단계까지 발전하면서 또래 친구들보다 월등히 빠른 성장을 보여주었고, 결국 프로선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임성재와 이경훈은 매우 친한 사이다. 두 선수는 지난 2016, 2017시즌을 함께한 일본 투어를 통해 친분을 쌓았다. 올해는 웹닷컴 투어에서도 함께 시즌을 보냈다. 내년에도 함께 PGA 투어에 진출한다면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정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두 선수의 모습을 보다 많은 한국의 골프팬들이 보게 된다. 미PGA도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새로운 젊은 스타의 등장은 국내 남자골프의 부흥과도 직결된다. 한국을 대표할 차세대 골프스타의 등장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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