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환경관련 관심 많아 골프장까지 도전, 풀 한포기도 내손으로 뽑아야 직성 풀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면도 볼 줄 모르던 제가 최근 조경기능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그냥 편하게 남 시키고, 전문가에게 맞기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법도 한데 굳이 조경기능사 자격증을 따려고 공부하는 골프장 오너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한편으로는 극성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의 말을 들어보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조경기능사 라이센스를 딴 이후 골프장 코스를 돌아보면 오너의 접점이 아닌 고객의 접점에서 보인다고 한다. 고객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에 골프장과 관련한 업무를 해보면 대부분 만족한다는 것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한맥 노블리아 임기주 회장이다. 지난 2009년 개장했으니 올해가 햇수로 10년째이다. 사실 처음부터 임회장은 골프장을 하려는 생각은 없었다. 환경폐기 매립 사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경에 관심이 많아졌고 그 연장선에서 골프장 사업을 하게 됐다고 한다.
임회장은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했고 환경 폐기물 처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골프장 사업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골프장은 단순히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환경을 개발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고 한다. 76%가 산간인 국토에 1000억원을 가까이 들여 나무를 심고 잔디를 입혀서 매년 관리한다. 좋은 환경과 잘 자란 나무는 인간들에게 힐링과 쉼터를 제공한다. 
“골프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은 반드시 사회에 환원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골프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물맑은 낙동강 상류 내성천과 소백산, 학가산이 자리잡은 이곳을 은퇴자들을 위한 종합관광 휴양단지로 계속해서 조성 발전 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임회장의 골프장 운영 계획은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함께 나누려는 철학이 우선이다. 그래서 악착스럽게 더 공부하고, 연구하고 라이센스를 따려고 한다. 그는 조경 관리사 자격증 외에 버섯종균 기능사 자격증, 신재생 에너지 자격증 등 7개의 다양한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앞으로도 환경과 골프장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해 더 도전하려 한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요즘엔 지열관리시스템에 푹 빠져있다. 지열시스템을 활성화 해 골프장에도 공급하고 남으면 지역에도 나눠주면 좋겠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또 하나 그가 관심 있게 준비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수목장을 골프장 주변에 만드는 것이다. 
“최근 매장문화는 10% 내외로 줄어들었고 나머지는 화장을 하고 있습니다. 수목장은 자연친화적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이 각자 나무를 관리하고 키울 수 있어 국가수림 사업에도 절대적입니다. 지역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임회장은 골프장 주변에 수목장 사업을 국가장려 사업으로 지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는 개인의 이익보다는 지역과 국가 그리고 친환경 프로젝트로 적합다고 전문가다운 지론을 펼쳤다. 그러기 위해서는 골프장과 관련된 직간접세에 대한 정부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골프가 더 이상 편견의 스포츠가 아닌 정부와 지역 그리고 국가위상을 높이는 글로벌 스포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회장 역시 엘리트 선수 발굴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나 많은 벽에 부딪쳤다고 솔직한 속내를 비쳤다. 우수한 골프선수 육성 발굴을 위해 대안골프학교를 추진 중이다. 평일엔 골프연습을 하고 저녁과 주말엔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의 교육정책은 우수선수 발굴에 많은 장애가 되고 있다고 한다. 대안학교 및 골프장관련 엘리트 교육을 신성장 촉진 지역으로 제정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세계적인 선수가 탄생했으면 좋겠다는 진솔한 마음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임기주 회장은 여느 골프장 오너들도 마찬가지지만 골프장 코스에 대한 남다름을 가지고 있다. 골프장 코스를 돌면서 단 한 번도 골프 라운드에만 전념한 적이 없는 것으로 직원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한 홀을 돌면서 최소 10번은 허리를 굽힌다는 것이다. 다름 아닌 잡풀과 이종 잔디 제거, 기타 쓰레기 줍기 등이 우선이다. 오죽하면 직원들 사이에서는 임 회장이 지나간 코스엔 풀 한 포기 안 보인다는 말이 돌 정도이다.

“이 아름다운 코스에서 싱그러운 자연을 만끽하고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자연적으로 허리를 구부리게 됩니다. 이곳 주인이어서가 아니라 오시는 손님들에 대한 자연스런 행동입니다”
그런 결과인지 그동안 국내 10대 명문 퍼블릭 골프장 선정, ‘2016 한국 10대 퍼블릭 코스 & 뉴 코스’ 시상식에서 ‘2016 10대 퍼블릭 골프장 ‘뉴커머상’을 받았다. 꼭 상을 받기위해서는 아니였지만 고객을 위해 진정성 있게 준비해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한다.  

뿐만아니라 찾아오는 고객들이 보다 부담 없이 다녀 갈 수 있도록 골프장 이용료의 적정가와 식음료 이용 부담도 계속 줄여 나갈 것이라고 한다. 비근한 예로 아침 조식 뷔페를 1만원에 이용할 수 있어 오시는 손님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고 한다. 수도권 한 골프장은 1인당 3만원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하면 거품이 엄청나게 빠진 셈이다.

“한맥 노블리아는 함께 나누고 또 함께 공유하는 시설로 성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지역에 도움이 되고 찾는 고객에게도 행복함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있다만 뭐든 하겠습니다. 지금은 인근 예천, 영주, 안동부터 멀리 부산, 포항, 대구에서까지 많은 고객 분들이 찾아주고 계십니다. 그 분들을 생각하면 코스에 나가 자연스럽게 잡풀에 더 먼저 시선이 갑니다”

개장 10년 만에 국내 골퍼들이 사랑하는 10대 퍼블릭 골프장 뉴커머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모든 골프장 운영을 고객의 접점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제 10년 째를 지나가고 있는 한맥 노블리아 골프장 임기주 회장은 새로운 10년을 위해 뛰고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매일 코스에 나가 고객을 위한 변화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최근 골프장 티잉그라운드를 직원들과 함께 직접 27곳을 직접 공사를 마쳤다.
당연히 전문가의 손이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우선인 것이 바로 고객의 의견이고 이를 수렴한 결과가 바로 밤을 세워서 만들어 낸 티잉그라운드라는 점이다.

임회장은 묵묵히 따라준 직원들에게 더없이 고맙고 감사하고 함께 좋은 골프장을 만드려는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감동적이라고 말한다. 임기주 회장은 건국대학교 대학원 졸업하고 퍼시픽 웨스턴 대학 환경공학 박사 과장을 거쳐 지난 1993년 (주)백두환경 공해방지시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리고 1995년 (주)보령화성 폐기물매립 사업과 2003년 한맥레저개발을 설립하고 2008년 한맥CC&노블리아를 오픈했다. 
<예천=이종현 국장>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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