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대회 시 언더파의 스코어 숫자에 매달리는 골프장 또한 문제이다
가끔 골프 대회 우승자의 언더파의 스코어를 보고 어느 골프장은 너무 쉽다. 어렵다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것 자체에 대한 평가도 서로 다르고 다양하지만 대체로 어려운 것에 치중하려는 골프장들이 많아 문제이다. 반대로 어떤 골프장은 4일 간 스코어가 오버파가 나온 적이 있다. 이 경우는 재미와 흥행에서 실패할 원인이 된다. 왜냐하면 코스설계의 일반지침에서도 투 온 혹은 원 온을 시도할 수 있는 홀을 18홀 중 2개 정도는 둬 흥미를 자아내게 해야 한다는 개념도 있다. 이 또한 위에서 예시한 뒷걸음질의 원인이 된 3인방 외의 또 한 사람의 원인자로 추가된다고 볼 수 있다.

언더파가 많고 적음에는 사실상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변별력이 있나 없나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왜냐하면 경기는 상대적 승부이지 절대적인 스코어의 승부게임이 아닌 것이다. 수능시험은 해마다 난이도가 달라도 되지만, 동점이 많이 나오는 것만은 문제가 되는 것과 같다. 2018년도 첫 메이저 대회인 ANA컵에서 8차례의 연장전으로 결판이 나는 폐단 등이 오히려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프로시합용 코스는 16, 7, 18홀 순으로 난이도를 더해가고 있지만, 콘셉트가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의 코스는 16, 17, 18홀로 갈수록 쉽게 하여 종말효과로 재방문 고객을 유도해야 한다. 심하게는 마지막 홀의 홀컵은 아예 크게 하는 것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시합 코스는 전체 골프장의 5% 미만인데 왜 95%는 정체성도 없고 영혼도 없는 코스를 만들고 있는지 의문이다.

■ 앞으로는 골프장 오너야말로 미래의 코스를 선보이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
앞에서 지적한 3인방 중 R&A와 USGA, 그리고 코스 설계자보다는 골프장 오너는 훨씬 더 자유로운 입장이다. 과거에는 앞의 2인방과 휩쓸리긴 했지만, 앞으로는 3인방 중에서 앞서 예시한 문제점을 개선시키는 파이오니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가장 좋은 여건이라 함은 고객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리고 자신의 사업과 직접관계가 있는 입장의 여건에 있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조금만 더 귀를 기울이면 변화무쌍하면서도 만인만족이 가능한 미래 트랜드의 코스를 선보일 수가 있다.

소위 코스의 3박자인 퍼니(Funny), 이지(Easy), 스피디(Speedy)를 똑바로 구현시켜 고객 밀착형 코스를 제시할 수가 있다. 물론 토너먼트 코스는 또 다른 콘셉트를 도입하면 될 것이지만...
결론적으로 오너는 과거의 코스처럼 “프로는 즐겁고, 아마는 괴로운 코스”는 결코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로 프로, 아마, 시니어, 주니어, 레이디 등의 동시만족 코스를 만들어야 한다. 오너는 물론 코스 설계자들도 특단의 고민과 해법적인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므로 대체로 지금까지는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으려는 설계자의 자세는 이제는 완전히 버리고, 골프 산업을 스스로 진흥시킬 주역의 자리에 똑바로 서야한다

■ 3인방 외에 골퍼들은 물론, 골프장 사장들도 해법의 실천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이번 칼럼은 골프 산업 부흥을 주제로 하였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3인방 등의 극소수가 절대다수의 여망을 버리고, 그들 소수의 목적에 치우치다 보니 골프 산업에 일정 부분 장애가 되었다. 지금부터라도 향후 최소 100년 이상 미칠 수 있는 다자만족을 위한 골프장 운영이 되길 바란다. 그러므로 R&A와 USGA는 앞으로도 골프 룰과 에티켓을 프로와 아마는 물론, 만인이 만족할 수 있는 방향의 룰의 개선이 지속되어야 한다. 코스 설계자와 골프장 오너는 단순하게 각자의 동업자들끼리의 경쟁 심리를 떠나, 만인의 동시만족을 시켜야 할 것이다.

3인방 외에 골퍼들도 오버파가 숙명이 아님을 하루 빨리 깨달아야 한다. 골프장 사장들은 자기가 하는 일에 노터치 만을 부르짖는 코스 설계자를 설계 시점부터 스스로 나서서 골프 산업 부흥과 만인의 만족을 위하여 완벽한 견제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겨우 골프가 스포츠도 균형감을 찾을 수 있다. 과거 어떤 경우는 설계자가 자기의 설계를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고 터치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그것은 단순한 간섭이 아니고 그야말로 꼭 필요한 이야기이다.

이것이 필자가 주장하는 골프의 정체성 유지를 위한 해법이자 진단백서의 핵심인 것이다. 어떤 스포츠 종목이든 흥행에 실패(태권도도 흥행을 위해 규정을 바꾸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하면 스포츠 계에서의 성패가 날 것이다. 그나마 R&A 등의 반성이 뒤따랐기에 다행이라 생각한다. 지금 현재 R&A와 USGA가 2019년부터 개정하는 룰 대부분이 이미 필자가 사용해 오던 룰이라서 반갑고 다행스럽다. <끝>

안용태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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