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문=정찬필 기자] 2018년 KPGA 개막전에서 깜짝스타가 탄생했다.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가람은 자신이 캐디로 일했던 대유 몽베르 골프장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4월 22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대유 몽베르컨트리클럽 브렝땅, 에떼코스(파72. 7,076야드)에서 열린 2018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마지막 날 전가람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라운드까지 중위권에 머물렀던 전가람은 3라운드 11~14번홀 4연속 버디를 포함해 6타를 줄여 공동 3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54홀 공동 선두였던 김태훈(33)과 양지호(29)가 주춤한 틈을 놓치지 않고 타수를 줄여나갔다. 결국 공동 선두 김태훈(33), 양지호(29)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에 들어섰다.

마지막 라운드를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적이 처음이었지만 그는 긴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함께 경기한 선수들을 긴장시켰다. 전반 9개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곁들여 4타를 줄이며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 홀에서도 전가람은 견고한 플레이를 보였다. 11번홀(파4)과 1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17번홀까지 타수를 지켜냈다.
3타 차 선두로 맞은 마지막 18번홀(파4), 전가람은 15m 버디 퍼트를 넣어버렸다. 그리고는 환호하는 갤러리를 향해 모자를 벗어 흔들어 보였다.

한편, 이번 대회가 열린 대유 몽베르CC는 전가람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경기도 의정부 출신인 그의 현재 집은 대회장에서 멀리 않은 포천시 소홀읍이다. 중학교 때부터 골프만 쳤던 전가람은 2015년 즈음 골프가 하기 싫고 흥미가 떨어졌다. 그러나 지인의 추천으로 대유 몽베르컨트리클럽에서 캐디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5년 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게 됐고 다시금 잊었던 골프에 대한 열정을 살리게 됐다. 결국 2015년 3월부터 8월까지 일을 해 300만원을 모아 KPGA 코리안투어 QT에 도전했고 시드를 확보해 2016년에 투어 멤버가 됐다. 결국 투어 생활 2년차에 자신이 일하던 골프장에서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또 다른 한편, 2015년 준우승, 2016년 공동 4위, 2017년 공동 6위를 차지하며 본 대회와 코스에 강한 모습을 보인 박효원이 이날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우승자 맹동섭(31.서산수골프앤리조트)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 공동 11위에 올랐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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