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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경영협회와 전국 골프장들 “고객 이해시켜 마스크 자율적 착용 시키겠다”

[레저신문=이종현 국장] 전국적으로 약 3만 명에 달하는 골프장 캐디들은 미세먼지와 황사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춘천에 사는 33살의 아기아빠라고 밝힌 남성은 “나의 부인은 골프장에서 캐디 일을 한다고 밝힌 뒤,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시켜 달라”면서 청와대 국민소통 광장에 국민청원을 했다. 그는 덧붙여 “서비스직이라서 손님과의 대화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미세먼지 정도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 시켜 달라”고 했다.

실제로 경기도에 위치한 A골프장 캐디 B씨는 “고객을 위한 마스크는 준비하면서 정작 자신에 대한 마스크는 챙기지 못해 5시간 동안 불안한 가운데서 고객 응대를 한다”고 밝힌 뒤 “일이 끝난 후 집에 가면 목과 눈이 아프고 기침도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덧 붙였다. 그런가하면 캐디세상 카페에는 “캐디도 사람이기에 고객의 건강도 중요한 것처럼 캐디의 건강도 보호 받을 권리가 있다”는 댓글이 많았다.

이에 대해 골프장 관계자들은 “마스크 착용에 대한 매뉴얼이 없다보니 자칫 금지로 비쳐진 부분이 있다. 솔직히 서비스 하면서 마스크 쓰는 것은 손님으로부터 불쾌감을 줄 수 있지만 상호 모두의 건강이 중요한 만큼 매뉴얼을 만들어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골프장경영협회 역시 “각 골프장 지역 협회에 참석해 회원사 골프장에 캐디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캐디 C씨는 “우리 골프장에서는 캐디도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덥고 불편하고, 소리지르다보니 목이 아파서 내 스스로 착용하지 않는다”는 반대 의견도 내놓았다. 또한 “마스크를 쓰고 안 쓰는 것은 골프장이 아닌 내 자신이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부 골프장에서는 고글안경도 못쓰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글을 쓰더라도 눈동자가 보이는 고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규정은 손님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가 아니라는 부분에서이다. 그러나 장기간 햇빛에 눈이 노출되면 시력저하는 물론 백내장, 녹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이 또한 캐디들이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대해 골프장에서 오랫동안 골프장 CEO를 한 K씨는 “그동안 서비스라는 미명아래 캐디들의 인권이 희생되어져 온 것도 사실”이라면서 “캐디 역시 골프장 직원이고 우리의 자식일 수 있기 때문에 고객과 같은 접점에서 서비스. 건강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캐디들은 정기 휴무를 보장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기상변화에 따른 탄력적인 근무 복장을 허용해 주길 바랐다. 최소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 하는데 시즌엔 대부분 지켜지지 않아서 오히려 최상의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을 때도 있다는 설명이다.

발암물질 1급인 미세먼지가 국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금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캐디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면 이는 즉시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D골프장 한 캐디는 “우리 캐디도 사람입니다”라면서 “건강은 고객이나 캐디 모두 같이 중요한 것 아니냐”며 골프장 근무 시 마스크 착용에 대해 유연함을 요구했다.

또한 골프계도 골프장 캐디 마스크 착용 사항은 각 골프장이 자율적으로 시행해야하는 사항이지 국민청원을 할 만큼의 강제 규정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따라서 골프장경영협회와 각 단체 및 전국 골프장이 고객의 동의를 얻어 상호 건강을 위한 매뉴얼로 바꿔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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