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보키(Bob Vokey)는 올해 80살이 됐다. 어찌 보면 현역에서 은퇴해 편안한 노후를 보내야할 시간이지만 그의 열정은 아직 20대와 흡사하다. 자신의 노하우를 가감 없이 국내 골퍼들에게 전달하려는 모습은 웨지의 거장답지 않은 의외의 모습이다. 작은 질문 하나에도 통역할 시간도 주지 않고 먼저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모습은 마치 이웃집 아저씨 같은 자상함마저 느껴진다.
그는 이번 3박4일 간의 짧은 일정 속에서도 국내 주니어와 프로지망생, 일반 골퍼 그리고 골프관련 미디어와 만나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올 신제품 SM7 출시를 기념해 방문했지만 그 보다도 골프웨지 장인으로써의 열정과 사람들을 참 좋아하는 인간미가 더 돋보였다. 아울러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웨지 사용법과 20년간 웨지를 통해 만난 유명 프로선수들과의 일화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의 3박4일간의 방한 내용을 특집으로 꾸며본다. <편집자 주>

▲골프 꿈나무와 프로 선수에 비법 전수, 아마추어 골퍼에 웨지 사용법 알려줘 

지난 4월 8일 방한한 밥 보키는 그 다음날인 9일에는 지산CC 골프아카데미를 방문했다. 2016년 4월 이후 2년만의 방한이다. 보키는 이날 주니어 선수, 프로지망생, KPGA 프로선수들과 웨지와 숏게임에 대한 궁금한 모든 것을 나눴다.  여기에 바운스와 그라인드 등 웨지의 다양한 옵션을 최대한 살리는 실전 노하우까지 전했다. 
보키는 1976년부터 웨지를 만들기 시작했고 20년 전 타이틀리스트 웨지 연구팀과 함께하면서 전 세계 주요 투어 선수들에게 맞춤형 웨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후 타이틀리스트는 2004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지 사용률 1위,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4월 10일에는 타이틀리스트 피팅 센터(TFC: Titleist Fitting Center)가 위치한 스카이72 드림골프연습장 내 숏게임 컴플렉스에서 타이틀리스트 매니아인 ‘팀 타이틀리스트(Team Titleist)’ 멤버들과 함께 ‘밥 보키 웨지 세미나’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4월 11일까지 총 4번에 걸쳐 진행되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그의 열정은 그대로였다. 보키는 ‘웨지에 관한 잘못된 상식과 정보’, ‘올바른 웨지 사용법’ 등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본 프로 중 클럽웨지는 세베 바예스테로스가 NO.1”
보키는 1996년 타이틀리스트와 손을 잡은 이후 20년간 끊임없는 연구와 시행착오를 통해 전 세계 골프인 들에게 사랑받는 ‘보키표 웨지’를 탄생시켰다. 그는 20년 동안 함께 했던 프로 선수 중에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가 웨지를 이용한 숏게임 NO.1이라고 했다. 2위는 리웨스트 우드(영국)를 꼽았다. 한편 스티브 스트리거는 브리티시오픈이 열린 스코틀랜드 골프장의  딱딱한 코스 탈출을 위해 그린 주변에서의 다양한 샷이 요구되는 웨지를 원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S그라인더라고 했다.      
보키는 타이거우즈와의 남다른 인연도 추억했다. 2000년 당시 웨지 샤프트를 강한 것을 사용 중이어서 좀 더 부드러운 플렉스를 권했고 그 대회에서 15타 차이로 우승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보키는 일반 골퍼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60도 웨지 사용이라고 지적했다. 핸디캡18 이상 되는 골퍼들은 사용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잘 칠 수 있는 확률보다 미스샷 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사실 프로들도 60도 사용은 되도록 자제하는 편이라는 설명이다.
<영종도=이종현 기자>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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