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이던 전북 익산의 상떼힐익산CC가 도내 향토기업인 ㈜선흥(대표이사 안정현)에 매각돼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전주지방법원 파산부는 지난달 26일 전주법원 제4호 법정에서 상떼힐익산CC 채권자등을 대상으로 관계인 집회를 열고 관리인이 제시한 회생계획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이날 표결에서는 회생 담보권자조 100%가, 회원 등으로 구성된 채권자조의 78.4%가 관리인 계획안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관리인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이번 회생안의 인가로 상떼힐익산CC의 최대주주는 도내 중견기업인 ㈜선흥으로 변경됐다.

상떼힐익산CC는 2016년 10월 7일에 전주지방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했고 이때 법원에 제출된 회생계획안이 주주안과 회원비대위안, 관리인안 등 3개였으나 이중 실현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은 관리인 안이 채택됐다.

골프장 매각대금은 전북은행과 농협 등 금융권 담보채권 430억 원과 회원권 약 200억 원, 각종 체납세금 100억 원 등 총 730여억 원으로 알려졌다.

㈜선흥은 지난 2월 회생담보권자(3/4 이상)와 회생채권자(2/3 이상)의 동의 충족 조건으로 전주지방법원 파산부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인가를 받았다.

전북은행 담보채권 70억 원을 현금으로 우선 매입한 ㈜선흥은 360억 원의 신탁채권은 여신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농협 측의 약속으로 회생담보권자의 동의를 충족시킨데 이어 회생채권회수를 위해 약 190억 원의 현금을 투입 회원권과 일반채권을 매입하는 등 발 빠른 행보로 법원의 인가조건을 모두 충족시켰다.

회원권을 반환하는 회원들에게는 입회금 액수에 따라서 원금의 120%(300만 원이하) ~ 40%(5억 원 초과)까지 차등 지급 됐다.

상떼힐익산골프장을 인수한 ㈜선흥은 건설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도내 향토기업이다.

회사 측은 인가 이후 즉시 회원들에게 약속한 현금, 쿠폰 등을 지급하는 계획안을 내놓고 회원제골프장을 대중제로 전환할 방침임을 밝혔다.

골프장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이 회원들과 이해관계자들의 양보와 희생으로 이루어진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 호남의 명문 골프장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도록 적극 노력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상떼힐익산CC는 회원제 18홀과 퍼블릭코스 6홀 등 총 24홀 규모의 골프장이다.

㈜선홍은 대부분의 입회금 반환이 진행된 만큼 도에서 퍼블릭골프장 등록절차가 완료 되는대로 빠르면 5월부터 퍼블릭으로 전환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호남지방 최초의 골프장으로 1972년에 개장 46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호남지방 명문 회원제골프장으로써 전국적인 성가를 날리던 상떼힐익산CC(구 이리CC)는 시대상황에 따라 몇 차례 주인이 바뀌는 수난을 겪으며 부침을 거듭한 끝에 개장 반세기만에 회원제코스의 간판을 내리게 됐다.

유군종  kjyoo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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