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덕춘의 초대 우승 이후 한국선수들의 통산 70승 돌파 여부 관심

일본 무대에서 한국선수로 가장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는 김경태(32.신한금융그룹)다. 될성 부른 나무로 꼽히던 그는  아마추어 시절인 2006년 KPGA 코리안투어 ‘포카리 에너젠오픈’, ‘삼성베네스트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무대에서도 2005년과 2006년 ‘일본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2회 연속 제패하며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또한 2006년에는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2007년 프로 데뷔 후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KPGA 코리안투어 데뷔, 첫 경기서 우승 (KPGA 사상 최초)을 차지했다. 데뷔 시즌 3승과 함께 KPGA 대상, 상금왕, 덕춘상(최저타수상), 명출상(신인왕) 등 4관왕에 올랐다. 지난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투어에 뛰어든 김경태는 올해로 일본투어 11년 차를 맞게 된다. 그는 현재까지 일본투어에서 통산 13승을 기록 중이다.

▲ 2010년 일본투어 데뷔 첫 승, 통산 13승 기록 중
김경태는 2010년 5월 ‘다이아몬드컵’에서 일본투어 데뷔 첫 승을 올렸다. 그는 약 5개월 뒤인 10월, 1972년 現 KPGA 한장상 고문(78)이 ‘일본오픈’을 제패한 지 38년만에 한국인이 ‘일본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후 14일만에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거머쥔 김경태는 그 해 한국인 최초로 일본투어 상금왕에 등극했다.
김경태는 2011년 ‘나가시마 시게오 인비테이셔널 세가 새미컵’, 2012년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도 우승을 추가하며 3년 연속으로 일본투어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같은 활약으로 2011년에는 프레지던츠컵(유럽을 제외한 세계 연합팀과 미국팀의 대결) 인터내셔널 대표, 로열트로피(유럽과 아시아의 대결) 아시아 대표로 참가했고, 2012년과 2013년에도 로열트로피 아시아 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더 큰 무대로 진출하기 위해 한동안 비거리를 늘리려다 슬럼프를 겪은 김경태는 2013년과 2014년, 무관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 2015년 완벽부활하며 일본에서 생애 최고의 해 보내 
그러나 2015년 김경태는 부활을 알리며 일본에서 생애 최고의 해를 맞았다. ‘싱하 타일랜드오픈’에서 약 2년 9개월만에 우승 맛을 본 뒤 ‘뮤제 플래티넘오픈’,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도 잇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기세를 이어간 그는 일본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주관한 ‘아시아-퍼시픽오픈 미쓰비시 다이아몬드컵’과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에서도 승수를 추가해 2015년 일본투어에서만 5승을 수확하며 허석호(45)가 가지고 있던 일본투어 한국인 최다승(8승) 기록을 9승으로 경신했다.
그 해 일본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한 김경태는 한국 선수 최초로 일본투어 상금왕 2회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16년에도 김경태의 활약은 계속됐다. 그는 ‘도켄 홈메이트컵’에서 일본투어 첫 연장전 우승을 얻어낸 후 ‘더 크라운스’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미즈노오픈’에서도 우승컵을 품에 안은 그는 7개 대회만에 3승을 기록하며 한 시즌 최소 대회, 최단 기간 3승을 쌓았다.
김경태는 KPGA 코리안투어 데뷔 해인 2007년, 개막전 ‘토마토저축은행오픈’과 바로 다음 대회인 ‘제26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그리고 ‘삼능 애플시티오픈’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8개 대회만에 3승을 수확한 바 있다. 2010년 일본에서 3승을 기록할 당시에는 21개 대회, 2015년의 3승 달성 시점은 13개 대회였다.
지난해 김경태는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일본투어 누적 획득 상금액 순위에서 약 8억 5천만엔(한화 약 84억원)으로 이 부문 17위에 랭크되어 있을 정도로 쾌조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이며 일본 골프의 대표주자 이시카와 료(27)보다 한 계단 높은 순위다.
일본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선수 중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경태는 여전히 일본투어 내에서 한국프로골프의 매서움을 보여주는 핵심 선수임에 틀림없다.

▲ 통산 8승의 허석호, 김종덕, 양용은, 김형성 등이 4승 기록
김경태 다음으로 일본투어에서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는 일본투어 통산 8승의 허석호다. 뒤를 이어 김종덕(57.혼마골프)과 양용은(46), 김형성(38.현대자동차)이 4승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3승과 2승씩을 기록한 선수는 각각 5명, 1승을 거머쥔 선수는 11명에 이른다. 26명의 한국 선수가 일본투어에서 69승을 합작했다.
지난 1941년 故 연덕춘 고문이 ‘일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투어 첫 승을 따낸 지 올해로 77년째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이 일본투어에서 통산 70승을 넘어 77년을 기념하는 77승까지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9승을 합작한 2015년의 기세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자료 제공 KPGA>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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