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고효율은 모든 코스장비업체들의 가장 신경쓰이는 요소다.

적은 비용과 인력으로 우수한 효율 낼 수 있는 비용 절감형 장비 각광

2018년도 어느덧 3월에 접어들었다. 각 골프장들은 본격적인 개장 준비에 한창이다. 골프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여전히 골프산업은 위기다. 경기는 살아날 생각을 하지 않고, 골프장 역시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는 시대로 진입했다. 날이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지만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더구나 이번 겨울에는 유래 없는 강추위가 몰아치며 잔디 생육이나 코스 컨디션에도 악영향을 입혔다. 일부 골프장의 경우는 개장 일정을 일주일에서 보름정도 미뤄야 하는 곳도 있을 정도다. 
물론 모든 골프장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코스가 좋고, 서비스가 좋다면 골퍼들은 여전히 대가를 지불하고 골프장을 찾는다. 최근에는 골퍼들의 눈이 높아지면서 서비스만큼 코스 관리 상태가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떠올랐다. 예나 지금이나 골프장의 ‘그린’ 컨디션은 골프장의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골프장들 역시 경영악화와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최근에는 그린키퍼뿐 아니라 골프장의 CEO와 대표들도 그린 컨디션에 큰 관심을 보인다.  

대동카이오티는 연비효율을 크게 향상시킨 신형 티어4 엔진을 탑재했다.

토농의 스테이너 트랙터는 한대의 기기로 다양한 골프장의 작업을 수행한다

코스관리에 있어서도 고효율·저비용이 지상과제가 됐다. 같은 비용을 들이더라도 보다 적은 비용과 인력을 들여 우수한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비용절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골프장 관리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이러한 골프장의 상황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 1월에 끝난 2018 골프산업박람회에서는 뛰어난 작업능력과 낮은 유지보수 비용을 갖춘 장비들이 인기였다. 연비는 줄이고 출력은 높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나 저소음, 저비용의 전동식 코스관리 장비들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한 대의 기기로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트랙터와 다목적 운반차들도 화제였다. 정비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고장을 줄이는 설계로 편의성을 중시하는 것이 최근의 트랜드다. 
트랙터와 각종 모어류, 다목적 운반차들의 경우 연비 효율을 크게 개선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됐다. 트랙터는 견인차를 총칭하는 말이다. 구조는 기본적으로는 일반 자동차와 같으나 강력한 엔진을 장비하고 있어 견인력이 좋고 튼튼하다. 트랙터는 미국에서 농경용으로 발달했으며 오늘날에는 다양한 농작업에 없어서는 안 될 장비로 자리매김했다. 

골프장에서 쓰이는 트랙터도 일반 트랙터와 비교할 때 작동 원리는 비슷하다. 그러나 골프장에서의 작업이 수월하도록 진화했으며 비교적 경량이며 크기도 작은 편이다. 기존의 트랙터에 비해 골프장 트랙터는 잔디 깎기, 청소, 토양관리, 제설작업 등 사계절 내내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모어류도 연비 효율성을 앞세운 하이브리드 시스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모어는 특별한 작업이나 상황이 아닌 이상 엔진이 늘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평소에는 출력을 억제하고 예지 작업을 시작하거나 절삭동력이 필요하거나 언덕을 오르는 상황 등 필요할 때에만 추가 파워를 공급할 수 있다. 이 경우 연료 사용량을 평균 20%까지 절감할 수 있다. 
결국 운영비용을 개선할 수 있으며 차량의 탄소 배출량도 감소시킨다. 
대동 카이오티는 자사의 신형 트랙터에 신형 티어4 엔진을 탑재해 연료소모량은 대폭 감소시키고 작업능률은 크게 향상 시켰다. 

신형 티어4 엔진의 경우 기존 티어3 엔진보다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미세물질 등이 획기적으로 적게 배출된다. 대동이 국내 최초로 개발해 양산 적용됐다. 또한 전자제어 엔진운전으로 연료소모량이 기존 대비 30% 감소했고,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콤팩트한 사이즈와 저소음·저진동 설계로 정숙성도 높아졌다. 
폭 넓은 범용성이 돋보이는 토농의 다기능 트랙터 ‘스테이너(STEINER)’의 경우 골프장들이 원하는 최신 트렌드에 완벽히 부합하는 제품이다. 대표 모델인 450 모델의 경우 20개의 부가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한대만으로도 골프코스와 농장, 공원, 상업 및 주거용지, 지자체 운동장, 학교 등을 사계절 관리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 출시된 타사 제품의 어태치먼트도 호환 가능하다. 어태치먼트는 2점 퀵-히치 시스템으로 쉽게 탈 부착할 수 있다. 도구 없이도 쉽게 교체할 수 있기에 불과 몇 분이면 다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밖에도 소음이 거의 없고 유지비도 크게 절감되는 전동식 코스 장비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일단 전동식 엔진은 큰 소음을 유발하는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과는 달리 정숙성이 우수하다. 또한 라운드하는 고객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인근 주민들에게도 소음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 이는 시간의 구애 없이 언제든 작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골프장의 환경에도 도움을 준다. 기름 유출 문제에서 자유롭기에 토양과 폰드, 호수 등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배기가스 배출 문제도 자유롭다.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이 아닌 전동식 엔진은 주로 카트류에 널리 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목적 작업차나 소형 코스관리 장비등에도 쓰이고 있다. 출력이 우수하고 사용시간이 긴 리튬이온 배터리가 일반화된 탓이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전동식 엔진은 코스관리 장비 등에도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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