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양용은과 배상문, 김시우까지 3명, 나란히 2승으로 2위 그룹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경쟁하는 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컵을 거머쥔 한국 선수는 누구일까?
바로 한국프로골프의 맏형 ‘탱크’ 최경주(48.SK telecom)다. 최경주는 한국과 일본을 거쳐 지난 2000년 한국인 최초로 PGA투어에 데뷔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PGA투어에서 통산 8승을 쌓아 올렸다. 최경주가 PGA투어에서 달성한 8번의 우승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다승 기록이다.
2002년 ‘컴팩 클래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PGA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린 그는 약 4개월 뒤 ‘템파베이 클래식’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두며 그 해에만 2승을 달성했다.
이후 최경주는 2005년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 일본의 시게키 마루야마(48)를 2타차로 제치고 PGA투어 세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또한 2006년에는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은 2002년 최경주가 우승했던 ‘템파베이 클래식’의 변경된 대회 명칭이었다.
2000년 ‘템파베이 클래식’으로 시작해 2014년부터 ‘발스파 챔피언십’으로 개최되고 있는 본 대회에서 두 차례 이상 우승을 거둔 선수는 2003년과 2009년 챔피언인 레티프 구센(49.남아공)과 최경주 두 명 뿐이다.
200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AT&T 내셔널’에 이어 2008년 ‘소니오픈’에서 우승한 최경주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매해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세계랭킹 5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최경주는 체중 감량과 스윙 교정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5월 ‘제5의 메이저 대회’라고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약 3년 4개월만에 PGA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당시 최경주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데이비드 톰스(51.미국)와 동타를 이뤄 PGA투어 첫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최경주는 파를 잡아낸 반면 데이비드 톰스는 약 1.2m 거리의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와 보기를 범해 최경주가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최경주는 2013년 자신이 호스트인 KPGA 코리안투어 ‘CJ INVITATI ONAL HOSTED BY KJ CHOI’에 데이비드 톰스를 초청해 국내에서 함께 경기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PGA투어에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매 시즌 녹슬지 않은 기량을 꾸준하게 과시하고 있다. 2000년 PGA투어에 입성한 그는 올해 PGA투어에서 19번째 시즌을 맞았다. 데뷔 이후 매년 세계 최고 무대에서 한 해도 빠짐없이 굳건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최경주 다음으로 PGA투어에서 우승을 많이 거둔 한국 선수는 2승씩 올린 양용은(46)과 배상문(32), 김시우(23.CJ대한통운)까지 총 3명의 선수가 포진해 있다.
양용은은 2009년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한 후 그 해 열린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당시 세계 랭킹 1위 타이거 우즈(43.미국)를 격침시키고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 챔프’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배상문이 2013년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과 2014년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우승하며 PGA투어 무대 2승을 올렸다. ‘프라이스닷컴 오픈’은 2014~2015 시즌 PGA투어 개막전으로 열렸는데 배상문은 한국인 최초로 PGA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데뷔 첫 승을 거두며 PGA투어 한국인 최연소(21세 2개월) 우승 기록을 세운 김시우는 2017년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대 최연소 우승까지 거머쥐며 PGA투어 통산 2승째를 챙겼다.
한국 선수들은 PGA투어에서 15승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PGA투어에서는 최경주를 비롯해 배상문과 김시우, 강성훈(31.CJ대한통운), 김민휘(26.CJ대한통운), 안병훈(27.CJ대한통운) 등 6명의 선수가 활동하게 된다. 이들 모두 다양한 경험과 안정된 실력을 갖추고 있기에 올 시즌 PGA 투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과연 첫 승전보를 전해올 선수는 누가 될지 골프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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