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는 지난 2009년 07월에 개관했다. 어느덧 만 9년이 지났다. 그러나 매해 살얼음판을 걷는 경영실적이 발목을 잡아 공기업 평가 순위 중에 5년째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근자에는 올림픽 시설제공에 따른 강원도와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시설 이용에 따른 입장(베뉴)차가 워낙 커 강원도개발공사 측의 영업 손실액이 130억 원이나 예상된다는데 해법 찾기가 요원해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 개발공사는 중동업체와 매각협의가 여의치 않으면  공개매각 방침이 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평창올림픽의 성황 시기를 택하는 것이 매각 시점의 포인트로 생각하고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지난 2004년 5월 20일자 강원일보 포럼 란에 ‘강원도 평창 피스벨리 건립에 대한 小考 라는 제목으로 기고한바 있다. (피스벨리는 초기 알펜시아의 브랜드 명) 자그마치 년 간 1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약 120만평에 1조원을 투자 하는 것은 거함(巨艦)에 비유하면서 우리나라 리조트 거의가 고전하는 부분을 충분히 터득치 않고는 무모하다는 요지다. 

세계적인 레저디자이너 프랑스인 파스칼은 “한국의 리조트는 모두 거기서 거기”라고 혹평한바 있다. 하나같이 호텔, 콘도, 골프장, 스키장, 스파 라며 특색 있는 존(JONE) 즉, 차밍포인트(Charming Point)가 없다는 것이다. 오늘의 알펜시아 위기를 자초한 것에는 분양률을 높이겠다며 5번에 걸친 설계변경으로 사업비의 엄청난 추가부담, 분양수입으로 공사채를 상환하는 무리한 사업방식 등에도 있으나 최악의 전략적 실수는 우리나라 기존 리조트와의 차별화 전략을 찾지 못한데 있다. 
필자는 이 사업의 가장 큰 맹점의 총론은 초기 투자비의 의존도가 여타 사업보다 훨씬 높으며, 수익성 구조가 취약하다는 데 있다고 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선발기업들의 실패한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여 대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각론에서는 첫째 이곳은 몹시 추운 곳이며 점점 더 라니냐 현상 등으로  눈(雪)의 양(量)이 많지 않다는 것도 십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세계 유수한 스키장은 해발 2~3,000m에 위치하여 그야말로 자연설(自然雪)이다. 우리네처럼 제설(製雪)에 의존하지 않는다. 또한 영업기한도 그네들보다 3~4개월 짧은 편이다. 아울러 해발 6~700m 고지에 조성할 골프장의 영업기간도 국내 여타 평지 골프장보다 1~5개월 정도 짧은 영업기간이 불가피 하다. 특히 우리나라 휴가 문화가 방학시즌에 집중되어 있어 월간 매출의 변동 폭이 너무 크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될 대목이다. 
다시 말하자면 하이시즌에는 구름같이 몰려오는 고객을 주체 할 수 없을 정도이나 비시즌에는 고객보다 직원이 더 많으며, 적막하기를 산사(山寺)와 같다고나 할까? 대규모 사업은 불가피 하겠으나 사치스러운 투자는 피해 즉, 언바란스(Unbalance)의 투자계획은 지양하고 기능면에 충실하도록 지적 했다. 

둘째로는 이 사업의 화려해 보이는 뒤안길에는 얼마나 어려운 상품인가를 곰곰이 생각하여야 한다고 했다. 강원랜드는 불확실성 상황의 상품 인즉 Gamble(도박)상품임을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즉, 돈을 버는 장사다. 알펜시아는 궁극적으로는 무형의 상품 즉, 시간성 상품에 속한다고 하겠다. 이는 오늘 못 팔면 영원히 다시팔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아 재고가 있을 수 없는 상품이기도 하다.<계속>

나승렬 한국호텔전문경영인협회 리조트상임고문/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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