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도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꿈의 직장 삼성 에버랜드(현 삼성물산)에 입사 했다. 꾸준하게 열심히 삼성 에버랜드에서 근무를 한다면 안정된 직장과 간부직은 보장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근무 8년 만에 단호한 결정을 내린다. 신의 직장을 그만두고 보장되지도 않은 골프코스 디자이너의 꿈에 도전하게 된다. 결국 골프장 디자이너의 꿈을 이뤘고 지금은 150여명이 넘는 직원과 년 27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도 코스 설계를 하는 R&H사와 골프장 코스관리 위탁을 하는 ㈜유골프엔지니어링, 골프장 자재 유통의 ㈜지트레이드스 3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바로 유창현 대표이사이다.

코스디자이너, 공학박사, 본지 친환경 베스트 골프장 선정 위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프로 수준의 노래와 연주 실력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화가 뺨치는 유화, 수채화를 그리는 그림 수준은 이미 골프계에도 정평이 나 있다. 유창현 대표는 이성과 감성을 골고루 잘 사용하는 골프코스 디자이너이자 골프장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보기 드문 인물로 평가받는다. 필요한 순간엔 좌뇌와 우뇌를 골고루 활용해 때로는 냉철하게, 또 때로는 따뜻하게 다가서는 사업가로 평가받는다. 유창현 대표 역시 국내 500개 골프장의 아픈 곳을 치유해주고 필요한 것을 공급해주는 골프 종합병원, 골프백화점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최근엔 사무실도 경기도 동탄에서 안양으로 확장 이전해 2018년을 뜨겁게 준비 중이다. 새해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R&H 유창현 대표를 만나 특별 인터뷰를 가졌다. <편집자 주>

▲이종현 국장 : 유창현 대표가 운영하는 골프장과 관련된 회사가 3개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합니다.
△유창현 대표 : 골프장 설계와 건설위 주인 (주)알앤에이치, 골프장 코스관리 위탁을 하는 ㈜유골프엔지니어링, 골프장 자재를 유통하는 ㈜지트레이드스 3개 회사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종현 국장 : 3곳 회사의 역할과 특징이 궁금합니다.
△유창현 대표 : 저희 회사는 골프장과 관련된 모든 일을 원 스톱 서비스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희 골프 그룹은 먼저 (주)알앤에이치 회사는 골프장 설계와 인허가 및 골프장 건설을 하는 회사입니다. 엔지니어링 면허와 건설업 면허를 보유하고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노벨CC, 청통CC, 라오CC등 국내외 20여개 골프장을 설계한 실적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골프장 건설 실적으로 최근에 동래 베네스트GC 리노베이션 공사, 사우스 케이프 오너스 클럽 연습장 건설 공사 등 30여개의 골프장 관련 건설 공사를 수행해 왔습니다. 특히 해외 건설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어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 건설한 라오CC는 국내의 골프장 건설 기술을 해외에 수출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 받고 있기도 합니다.
(주)유골프엔지니어링은 골프장 코스관리와 위탁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골프장 관리 전문업체입니다. 현재 14개 골프장, 216홀을 관리하고 있을 만큼 가장 주목받는 업종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로 ㈜지트레이드스 회사는 골프장을 관리하고 건설하는데 필요한 자재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골프장 자재 전문회사입니다. 이렇게 3개의 회사는 약 270억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3개 회사는 골프장 설계, 건설, 관리, 유통의 전 부분에 걸쳐 풍부한 경험과 실적을 바탕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토털 골프장 개발, 운영회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종현 국장 : 첫 사업은 (주)골프코스디자인그룹 뷰로 시작해 지금의 ㈜알앤에이치로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동안 설계 및 골프장은 어디 인지?
△유창현 대표 : 국내 골프장 실적으로는 노벨CC, 꽃담CC등 총 22개의 골프장 설계 실적이 있습니다. 최근엔 경북 영천에 있는 골프존 카운티 청통CC와 김해 아라미르 골프장이 있습니다. 또한 골프장 실시설계 실적으로는 사우스 케이프 오너스 클럽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의 자연형 연습장을 직접 설계해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골프장 내 연습장을 자연과 잘 어우러지게 만든 대표적인 시설이라는 칭찬을 들을 때 마다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또한 해외 실적으로 라오스의 라오CC, 러시아 사할린의 그린힐CC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라오CC는 설계 뿐 만아니라 건설 시공까지 모두 한국 기술력을 통해 만들어 진 곳이어서 우리 기술력 수출과 골프 한류를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종현 국장 :  ㈜유골프엔지니어링은 주로 골프코스 위탁경영을 하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 해 주신다면?
△유창현 대표 : ㈜유골프엔지니어링은 골프장 코스관리와 위탁관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관리 실적으로 고품격 골프장 골프존 카운티의 5곳(골프존 카운티 안성Q, 안성W, 안성H, 청통, 선운)을 직접 운영 위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적으로 경상권 2곳(청통, 다이야몬드) 전라권 2곳(보성, 선운) 경기권 8곳 솔트베이, 코리아CC, 코리아 퍼브릭, 아세코 밸리, 라비돌CC, 골프존 카운티Q, W, H), 충청권 2곳(중원, 대전 조이마루)등 전국 14개소 216홀을 코스관리 하고 있죠. 뿐만 아니라 다수의 석.박사 그룹 인력과 20여명의 슈퍼 인덴던트(그린키퍼)의 고급 인재가 모였습니다. 따라서 150여명의 전문 정규직원이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어 어떠한 문제와 과제도 성실하게 수행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출액은 약 170억 정도이며 전문성과 기술 개발을 위해 코스관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종현 국장 : ㈜지트레이드스는 나머지 두 곳 회사에 비해 다소 생소한데 이곳 역시 부연 설명을 해준다면?
△유창현 대표 : ㈜지트레이드스는 골프장 관련 코스관리 및 건설 자재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골프장 자재 전문 유통회사죠. 가장 늦게 출범했습니다. 골프장 관련 공사와 관리 사업을 하다 보니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반비등 유통원가 절감의 차원에서 설립했습니다. 소비되는 자재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공급하고 있으며, 대량 구매 시에 발생하는 단가의 조정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골프장에는 다양한 자재가 유통되며 관리 장비, 배토사, 비료, 농약 등 많은 양의 자재를 취급합니다. 이런 부분을 다양한 유통 노하우를 통해서 원가 및 공급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OEM방식으로 자재를 생산하고 골프장을 대상으로 외부 판매를 하는 사업 파트입니다. 매출액은 약40억 정도가 예상되며 새로운 자재의 개발, 수입, 유통을 통해 고품질의 자재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종현 국장 : 유창현 대표는 삼성물산에 입사 했다가 일찍 퇴사를 하고 코스디자인 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아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유창현 대표 : 1995년도에 삼성 에버랜드에 입사했습니다. 골프장 사관학교로 불리는 안양컨트리 클럽에 첫 출근해 골프장 건설과 코스관리 관련 일을 주로 했습니다. 대학에서 조경을 전공했는데 아마도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골프장 코스 쪽에서 일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안양CC에서 8년 간 주어진 업무에 충실했고 일을 하면서 관심 분야에 대해서도 소홀이 하지 않았습니다. 골프장 설계였죠. 이때 낮에는 골프장에서 근무하고 밤에는 한양대 환경대학원에 진학해서 주경야독 끝에 코스설계관련 박사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딱 8년을 근무 한 후 골프장 설계 꿈 실현을 위해 보장됐던 삼성기업과 간부직을 뒤로하고 퇴사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안양CC에서의 8년 간 근무는 제 사업을 하는데 있어 기초와 지식을 견고하게 해준 너무도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이종현 국장 : 대학 전공이 조경으로 알고 있는데 골프코스 디자인과 조경은 어떤 개연성이 있는지?
△유창현 대표 : 조경은 농학적(식물) 특성과 공학적(시설물, 공원계획, 도시계획 등)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경 전공자들은 자연을 다룬다는 특성(식물, 생물)을 가지고 있으며 기술적 감각과 미적인 감각을 함께 필요로 합니다. 골프장 설계에서는 자연과 시설물 그리고 골프라는 경기적 특성을 잘 이해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볼 때 조경이라는 학문은 골프장 설계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저명한 골프장 설계자의 대부분은 조경 전공자들이 많으며 미국 골프 설계자 협회 소속의 설계가들 역시 대부분 조경 전공자들입니다. 
 ▲이종현 국장 : 라오스 골프장을 비롯해서 해외에서도 골프사업을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실적과 향후 계획이 있다면?
△유창현 대표 : 우리의 골프장 기술력은 이미 선진화 수준이고 반드시 해외에 수출해야 합니다. 앞으로 골프장 설계와 건설은 해외에서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적 수준으로, 많은 실적을 보유한 만큼 해외에서 골프 한류를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중국, 인도, 서아시아, 동남아등지에 골프장에 대한 수요가 많아 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해외 상담도 오가고 있고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아시아에서의 골프장 사업은 전망이 밝다고 봅니다. 제가 설계 시공한 라오CC는 라오스를 대표하는 NO1 골프장으로 평가 받으면서 한국 골프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라오스 대통령을 비롯해 국빈을 초청하여 라운드 하는 골프장이 됐습니다. 주변국에서(베트남 중국 등)도 라오스에 진출한 기술자들이 있지만 우리나라 기술력과는 아직도 현저하게 차이가 납니다. 저희 회사도 향후 골프 아시아 시대를 대비해 해외 프로젝트 사업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종현 국장 : 직원이 150명이 넘고 골프장 코스 위탁 운영이 14곳에 이르는데 골프장과 관련 향후 사업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유창현 대표 : 현재 정직원수는 160명 정도입니다. 매출과 이익률을 높여야 직원들의 인건비와 복지가 향상 될 수 있기에 잠시도 긴장을 풀 수가 없습니다. 코스관리 위탁 사업 전망은 당분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웃 일본의 사례만 봐도 코스관리 사업은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전체 골프장의 30%이상이 위탁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수치가 예상되며 이를 위해 첨단의 코스관리 기술력을 요구, 소수 정예화 된 인력으로 고효율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이종현 국장 : R&H 그룹 내엔 삼성 출신의 전재찬 대표를 비롯해 하종두 대표 등 골프전문들이 많다. 이들의 역할과 골프전문 브레인들에게 거는 기대는 무엇인지?
△유창현 대표 : 운 좋게 우리 회사는 골프 브레인의 집합체가 됐습니다. 국내 최고의 잔디관리 전문가인 전재찬 대표가 그 중 한사람입니다. 전 대표는 삼성그룹 골프장의 코스관리를 총괄했던 안양CC서 22년을 근무한 엘리트죠. 하종두 대표 역시 해외에서 디자인 관련 대학원을 졸업하고, 골프장 개발과 지배인을 역임한 브레인으로 그렉노먼 골프 디자인 한국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코스설계가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전문 인력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이종현 국장 : 본지 친환경 베스트 골프장 선정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국내 골프장의 친환경 정도는 몇 점을 줄 수 있는지와 개선점이 있다면?.
△유창현 대표 : 10년 넘게 친환경골프장 선정 위원장을 맞으면서 느낀 점은 해를 거듭할수록 친환경 골프장에 대한 노력과 관심이 높다는 것입니다. 물과 농약 사용량을 줄이려는 노력과, 친환경 소재들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태양열, 풍력, 소수력 등 자연 에너지의 발전과 사용이 눈에 띄고 있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여기에 훼손된 지형에 건설된 골프장들을 자연으로 복원 시키려는 노력을 보면서 감동스럽기까지 합니다. 이제 국내 골프장엔 수서 생물과 동물들이 돌아오고 서식지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골프문화가 발전하려면 이같이 친환경 골프장이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선진국들의 사례를 조사해 긍정적인 친환경 골프장 도입이 요구됩니다.
▲국내 골프장이 550개를 향해 가고 있는데 골프산업 측면에서 전망해 준다면?
△ 어느 정도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봅니다. 골프 산업의 측면에서 양적 성장은 한계에 다가가고 있지만 아직도 골프에 대한 수요는 꾸준해 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성장은 더디지만 골퍼들의 요구는 더욱 상승돼 골프 산업의 질적인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종현 국장 : 평소 골프장을 디자인할 때 무엇을 기본 철학으로 하는지와 가장 존경하는 코스설계가는 누구 인지?
△유창현 대표 : 골프장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가장 자연에 가깝게 골프장을 만들까 입니다. 다시 말해 가장 자연스러운 골프장을 만드는 것이겠죠. 그리고 존경하는 코스 설계가는 사이프러스 포인트를 설계한 알리스터 맥캔지 박사입니다.
▲이종현 국장 : 마지막으로 가족 관계와 골프 핸디 그리고 음악과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아는데?
△유창현 대표 :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장 직을 맡고 있는 태현숙 박사가 아내입니다. 동종업종에 근무해 서로 좋은 정보와 기술을 교감할 수 있어 좋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이 한 명 있고 골프는 핸디8 정도입니다. 그리고 취미는 음악과 그림 그리기 인데 아마추어 그룹사운드에서 보컬과 기타를 담당한 바 있습니다. 요즘은 알토 색소폰을 배우고 있으며 재즈 음악도 즐겨 듣고 있습니다. LP 판을 약 5000장 정도 보유하고 있으며 골프장 설계와 창작을 할 때 영감을 떠 올리는데 음악 만 한 것도 없다고 봅니다. 그림에도 취미가 있어 유화, 수채화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고 비례와 미적 감각을 유지하기 좋은 취미 인듯합니다.(웃음)
▲이종현 국장 : R&H 유창현 대표는 “골프는 항상 자기 자신 과의 싸움이다. 골프를 잘 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기 전에 자신의 지금 실력과 능력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장은 무한한 변수를 가지고 있으므로 단순히 낮은 타수로 정복하는 대상이 아니라 차근차근 알아가는 묘미가 필요한 것”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안양=이종현 국장>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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