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허위로 홀인원을 했다고 신고한 뒤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검거됐다. 
지난 4일 제주동부경찰서는 홀인원 보상보험에 가입한 뒤 허위로 홀인원을 했다고 속여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A 씨(48)와 B 씨(54·여) 등 23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내의 한 보험사가 판매하는 홀인원 보험 중 최대 500만원을 지원하는 특약 상품에 가입한 뒤, 가짜 홀인원 증명서와 축하비용 지출 영수증을 작성해 보험사에 제출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개인당 적게는 50만 원에서 많게는 850만원 가량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제주도내 14개 골프장을 돌아다니면서 홀인원 확인서를 위조해 보험사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B 씨의 경우 보험설계사로서 자신도 두 차례나 홀인원 했다는 가짜 서류를 꾸며 보험금 850만 원을 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보험사로부터 도내 골프장에서 연 1회 이상 홀인원을 했다고 주장해 보험금을 받은 95명에 대한 자료를 받아 금융 계좌 및 신용카드 승인 내역 등을 추적한 끝에 사기 행각을 확인했다. 
이들은 영수증으로만 보험 처리하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험설계사와 캐디 등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적발된 인원 중에는 1년에 1번, 2년에 2번, 2년에 3번 홀인원을 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홀인원을 거짓으로 조작했는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골프경기의 동반자와 캐디가 공모하거나 비용을 허위 청구하는 보험사기가 만연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금융감독원과 보험협회 등과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다른 보험사에도 자료를 요구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기현  bettert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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