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유럽풍의 아름다운 건물. 김대건 신부. 그러나 마카오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단편적인 지식과 이미지를 넘어 동.서양의 문화가 멋지게 어우러진 아주 특별한 곳이다. 동양에서 처음으로 카톨릭을 받아 들였으며, 포르투갈령으로서 긴 세월 동안 서양문물에 대한 자연스런 용해가 이루어진 곳. 유럽의 향취가 느껴지는 곳이 바로 마카오다.

마카오 여행에서 어느 곳을 다녀오면 여행을 다녀 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몇 년이 지난 후 마카오를 사진속에서 가장 잘 떠올리게 하는 장소는 바로 성바울 성당이다. 마카오의 가장 유명한 장소 중 한 곳인 성바울 성당은 시가지 중심부의 구릉 위에 세워져 있다. 17세기 초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들에 의해 설계되었고, 종교 박해를 피해 나가사키에서 피난해 온 일본인들에 의해 건축되었다. 1835년 발생한 화재로 건물 정면과 계단, 일부 벽 및 지하실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실되었지만, 남아 있는 석조 건축물의 아름다움은 마카오의 상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또한 주변의 마카오 박물관과 몬테요새를 근거리에 두고 있어, 적은 시간으로 보다 많이 마카오를 느끼고자 하는 여행객이라면, 이곳을 빼놓을 수 없다.

성바울 성당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는 세나도 광장을 만날수 있다. 세나도 광장은 시청앞에 위치한 광장으로 마카오의 도심, 파스텔 톤의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사뭇 포르투갈의 어느 거리에 와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시의회 건물이 있는 주 도로에서 성 도밍고 교회까지 이어지는 물결 보도를 따라 길옆의 전통 포르투갈 양식의 노란 건물들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카오를 왜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고 부르는지 실감이 간다.

한국 관광객들이 놓치지 않고 들러보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까모에스 정원이다. 그 이유는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이곳에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까모에스 정원은 포르투갈의 유명한 시인이자 군인이었던 루이스 데 까모에스의 애국서사시 “Os Lus adas”로 유명한 곳이다. 까모에스의 청동 흉상이 놓여 있는 동굴 앞에는 오래된 “탑나무” 사이로 작은 산책로가 나있다. 이 낭만적인 정원에서는 새장을 들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나 타이치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색다른 매력 선사하는 마카오의 겨울 
올 겨울에는 마카오의 겨울을 화려하게 수 놓을 3가지 이벤트가 개최된다. 먼저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마카오 라이트 페스티벌은 해마다 발전하며 마카오의 대표 축제로 거듭나는 중이다. 특히 12월 3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지는 올해의 페스티벌에는 100여 명이 넘는 로컬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아모르 마카오(Amor Macau)’라는 주제에 따라 다양한 멀티미디어, 애니메이션, 음악, 영상, 기념품, 만찬 등 다채로운 마카오의 맛과 멋을 선보인다.

지난 3일 시작된 축제는 △성 바울 성당의 유적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세나두 광장과 △아님 아르떼 남완 그리고 △남완 호수 특설무대, 동쪽으로는 △성 라자루 성당, 서쪽으로는 △성 안토니오 성당과 △까모에스 공원, 타이파 빌리지에 위치한 △타이파 주택박물관 등 8개의 장소에서 매일 밤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펼쳐진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은 페스티벌 기간 동안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구체적인 페스티벌 정보를 담은 어플리케이션을 무료 배포한다.

인터내셔널 퍼레이드도 빼놓을 수 없다. 원래 라틴 시티 퍼레이드로 불리던 마카오 대표 거리 퍼레이드다. 보다 다국적인 분위기를 전달하고자 올해부터 인터내셔널 퍼레이드라는 변경된 행사명으로 진행된다. 새롭게 바뀐 퍼레이드 코스 역시 성 바울 성당의 유적에서 출발한다. 이후 성 도밍고스 성당과 세나두 광장, 대성당을 거쳐 남완 호수 대로를 따라 사이완 호수 광장에서 흥겨운 공연과 함께 마무리 된다. 이번 인터내셔널 퍼레이드는 12월 17일 오후 3시에 성 바울 성당 유적에서 시작되는 개막식에 이어 곧장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겨울 마카오에서는 쇼핑을 빼먹어선 안 된다. 쇼핑 페스티벌 기간 동안 마카오의 유일한 백화점 뉴야오한과 각 호텔에 입점해 있는 쇼핑몰 그리고 거리의 일반 소매점 및 식음료 매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마카오의 모든 상점이 할인 및 기념품 증정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푸짐한 경품 선사하는 럭키드로우 행사
새해에도 마카오의 축제는 그치지 않는다. 오는 2018년 1월 12일부터 23일까지 제17회 마카오 시티 프린지 페스티벌(Macao City Fringe Festival)이 보물찾기(Treasures Hunting)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마카오 어느 상점에서나 500파타카(약 6만 8000원) 이상 구매할 때마다 응모할 수 있는 럭키드로우 행사다. 왕복항공권과 최신형 스마트폰 등의 가전기기를 비롯해 10,000파타카(약 136만 600원) 상당의 선불 카드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10,000파타카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그랜드 럭키드로우에는 보다 푸짐한 경품이 마련돼 있다.

한편, 원 센트럴 쇼핑몰에서는 마카오 로컬 브랜드 특집전이 열리고 있어 마카오 기념품을 쇼핑하고자 한다면 이곳을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 쇼핑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매장 및 마카오 전역 23개의 럭키드로우 응모 데스크의 위치 등 자세한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www.macaushoppingfestival.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주제의 예술 축제 ‘마카오 시티 프린지 페스티벌’
마지막으로 마카오 시티 프린지 페스티벌은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을 초청하여 다양한 주제로 공연, 워크샵, 좌담회 등의 이벤트를 갖는 예술 축제로 매년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개인의 인생을 이미지와 바디 랭귀지 퍼포먼스를 통해 보다 내밀하게 들여다보는 작품 '진-탕(Jin Tang)', 영국의 이고르(Igor)와 모레노(Moreno)가 선보이는 인간의 순수한 본성과 나이듦에 대해 다룬 환상적인 무용 작품 '이디엇-싱크러시(idiot-Syncrasy)'가 눈여겨볼만한 공연이다. 

또한, 로컬 극단인 드림 씨어터(Dream Theater Association)가 준비한 '마이 올드 맨 이즈 어 버스 드라이버(My Old Man is a Bus Driver)'에서는 은퇴한 마카오 버스 드라이버와 함께 미처 몰랐던 마카오의 구석구석을 함께 여행해볼 수 있다. 
제17회 마카오 시티 프린지 페스티벌 프로그램 참가는 온라인 및 전화 예매를 통해서 가능하며 한정된 좌석 관계상 좌석은 현장 선착순으로 배정된다.

왕진화 기자  wjh9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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