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다. 70년생, 82년생, 94년생 개띠 프로골퍼는 2018년 필드의 주인공이다.
개는 성품이 충직하고 솔직하며 많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성격을 지녔다. 그러나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위협하는 일에는 강하게 분노하고, 고집이 세며 화를 잘 통제하지 못하는 특성도 있다.
대표적인 개띠 프로골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한국인 맏형 최경주(47ㆍSKㆍ텔레콤)다. 70년생 개띠인 최경주는 2000년 PGA 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19년째를 맞는다. 그러나 최경주 특유의 성실성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미국 골프 전문 미디어 골프다이제스트가 최근 보도한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많이 늘어난 10명’ 중 8번째로 소개될 만큼 체력적으로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전인지(23)는 94년생 개띠다. 전인지는 지난해 우승은 없었지만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롯데 챔피언십, 킹스밀 챔피언십, 매뉴라이프 클래식,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순위는 11위(125만259달러)에 머물렀지만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 기대감이 높은 선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엔 94년생 개띠가 많다. 배선우(23ㆍ삼천리), 장수연(23ㆍ롯데), 조정민(23ㆍ문영그룹), 김소이(23ㆍPNS창호) 등이 주인공이다.
KLPGA 투어 통산 2승의 배선우는 지난 시즌 우승 없이 상금순위 9위에 올랐다. 배선우의 장점은 기복 없는 플레이다.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트즈,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경쟁 끝에 준우승을 차지, 올 시즌 우승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수연도 주목받는 개띠 프로골퍼다. 그러나 장수연은 지난 시즌 톱10 진입이 세 차례에 불과해 만큼 좀 더 기복 없는 성적이라는 과제를 안고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2016년 2승을 달성하며 상금순위 9위를 차지한 조정민은 2년 만의 통산 3승을 노린다. 지난 시즌 우승 없이 상금순위 17위에 머문 조정민은 E1 채리티 오픈과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하반기 들어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권지람은 지난해 무안CC 올포유 드림투어 18차전에서 우승을 차지, 새 시즌 예비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유현주는 성적 부진으로 시드권을 잃어 하부 투어를 통해 재기를 노린다.
유러피언투어 통산 1승의 이수민(23ㆍCJ대한통운)은 94년생 개띠다. 이수민은 강원도 평창 출신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자부심이 남다르다. 지난해엔 고향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는 등 지역민의 기대감도 커서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는 한해다.

이밖에도 지난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병행 활약한 문경준(35ㆍ휴셈)은 82년생 개띠다. 
 또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한국인 최다승 보유자 전미정(35ㆍ진로재팬)도 82년생 개띠다. 지난 시즌 1승을 보태며 통산 25승을 완성한 전미정은 상금순위 9위에 오르며 여전히 건재한 기량을 뽐냈다. JLPGA 투어 통산 상금도 10억엔(약 100억원)을 돌파, 후도 유리(41ㆍ일본)와 이지희(38), 요코미네 사쿠라(32ㆍ일본)에 이어 사상 네 번째 10억엔 돌파 선수가 됐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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