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대표하는 색상은 초록색이다. 골퍼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골프의 이미지도 푸른 잔디 위에서 하얀 백구가 날아가는 이미지다. 그러나 양잔디라고 해도 일년내내 푸른 잔디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한국의 기후는 잔디 생육에 최적의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잔디의 ‘초록’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1년 내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며 특히 겨울과 여름철의 관리가 중요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각 골프장별로 잔디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활발해 지고 있다. 골프장의 CEO뿐 아니라 오너들조차 잔디 상태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다. 
한국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난지형 잔디는 일반적으로 4~9월까지 생육이 왕성하다. 때문에 여름 더위에는 잘 견디지만 가을에 접어들면 잎이 누렇게 변한다. 
반면 추운곳에서 잘 자라는 한지형 잔디는 더위에 약해 여름에 성장을 멈추는 대신 봄·가을 잘 자란다. 늦가을까지 푸른 잎을 볼 수 있다. 잔디가 손상돼도 빠르게 복구되기 때문에 골프장에 적합하다.

▲ 한지형 잔디라도 세심한 관리는 필수 
그러나 추운 곳에서 잘 자라는 한지형 잔디라도 한국의 겨울은 매우 춥고 긴 편이기에 관리가 필요하다. 제주나 영남 지역 등 비교적 따뜻한 남부지역 골프장을 제외하면 한지형 잔디 관리는 쉽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든다. 
일반적으로 품종을 막론하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잔디의 성장이 멈추면서 색깔이 누래지는 황변현상이 생긴다. 아무리 관리를 잘해주더라도 기온을 극복하기는 힘들다. 
잔디 관리에는 알려지지 않은 신묘한 노하우가 없다. 수도권 Y골프장에 근무하는 한 그린키퍼는 “최근 우리나라의 기후는 여름은 더 더워지고 겨울은 더 추워지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며 “관리법은 많지만 결국 관심과 애정이 가장 중요하다. 새벽 해뜨기 전에 잔디상태를 파악하고 일몰 전후, 비 오는 날 더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밖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늘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최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방법이 가장 좋다”며 특별한 노하우가 아닌 정성의 힘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잔디의 한계와 골프장의 고충 해소 위해 탄생한 잔디착색제 
잔디 착색제는 이러한 골프장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골프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빠른시간내에 완전히 푸른 잔디로 만들어 준다. 
최근에는 냄새가 심한 페인트 성분이 아닌 무독성 친환경 착색제가 많이 출시되어 있다. 잔디의 생육에 무해함은 물론 인체에도 해가 없는 제품들이다. 
해외 골프장 특히 투어 대회를 치루는 골프장의 경우 오래전부터 잔디착색제가 널리 쓰이고 있다. 특히 지역과 기후에 따라 다양한 잔디 착색제가 쓰인다. 미PGA에서 연출되는 깔끔한 그린과 선명한 초록빛은 정성어린 관리와 함께 ‘잔디 착색제’의 힘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세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GC도 대회 개막에 앞서 워터해저드에 파란 물감을 풀어 코스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유럽의 경우는 축구장에서 널리 쓰인다. 비교적 겨울이 추운 잉글랜드와 독일, 북유럽 국가의 프로 축구리그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엄격한 품질과 안전기준에 맞게 생산된 이들 제품들은 세계적인 명문 프로구단의 경기장에서 쓰이고 있다. 
물론 잔디착색제는 골퍼들에게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불과 수년전만해도 몇몇 골프장의 경우 누런 그린을 초록색으로 연출하기 위해 저가의 유해한 페인트를 사용한 일도 있었다. 이 경우 골프화나 바지에 묻어나거나 클럽에 페인트가 묻는 등 불쾌한 경험을 선사했다. 일반 페인트에 가까운 제품이기에 인체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는 제품들이었다. 

▲ 해외에서 널리 쓰이는 잔디착색제, 묻어나지 않고 인체에 무해
그러나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잔디 착색제는 다르다. 잔디는 물론 인체에도 해를 주지 않으며 신발이나 옷에 묻지도 않는다. 관련업체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점점 더 안전한 착색제가 등장하고 있다. 
잔디 착색제가 널리 쓰이는 유럽과 일본의 경우 무수히 많은 제품들이 출시됐다. 국내에서도 이들 제품들을 수입해 공급하는 업체들이 많다. 
일본 최고의 비료생산 기업인 다키화학의 제품을 공급하는 경도상사(대표 김남희)는 오래전부터 국내 골프장 환경에 최적화된 잔디착색제를 공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국내 골프장에 착색 작업을 실시해 왔다. 쉽고 빠른 작업이 장점이며 인체에 해가 없는 친환경 제품이다. 최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36홀의 A 골프장의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호평받았다. 
각종 코스관리 장비를 공급하는 벤트랙코리아도 유럽에서 수입한 잔디착색제를 출시했다. 역시 최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 골프장에 성공적으로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지속력 뛰어나, 골프장뿐 아니라 모든 잔디에 사용 가능
이들 제품들의 특징은 높은 안전성으로 어떤 잔디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색상 연출과 지속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골프장뿐 아니라 축구장 등 기타 운동장의 모든 천연잔디에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다른 용액의 첨가 없이 물만을 희석해 사용할 수 있다. 골프장이 원하는 색상을 조절할 수 있으며 각홀의 그린과 페어웨이에 차별화를 부여해 다채로운 연출이 가능하다. 부자연스러운 진한 초록빛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코스를 치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린은 화사하고 진한 녹색을 페어웨이는 누런 잔디 색을 가리는 수준의 옅은 색 입힘도 가능하다. 
작업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살포 후 하루정도면 신발이나 클럽 등에 착색제가 묻어나지 않는다. 코스 회전율에 민감한 골프장의 입장에서는 안성맞춤이다. 
경도상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잔디착색제는 빠른 작업과 적은 비용이 강점”이라며 “그린의 색감유지를 원하는 많은 골프장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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