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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만들어 준 ‘쌀 한포대의 기적’

바람이 제법 옷깃을 여미게 하는 초겨울이다. 햇살도 비스듬히 누워 납빛이고 들판은 이미 텅 비어 을씨년스러울 뿐이다. 영상 2도가 되면 김장배추하기 딱 좋은 시기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시장엔 김장김치하려는 배추와 무가 켜켜이 쌓여있다. 예전 같으면 1백포기, 2백포기까지 담느라 분주했다. 그런데 요즘은 고작 2, 30포기가 평균 김장량이라고 한다. 그만큼 다양한 먹거리로 인해 겨울맞이가 한가해 졌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모두가 다 풍요로운 것은 아니다. 겨울이 오면 김장까지는 사치이고, 당장 일용할 쌀 걱정과 따듯한 방 데워 줄 연탄 한 장이 아쉬운 분들이 많다. 지금 결식노인만해도 약 2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여름이야 어떻게든 견딘다고 하지만 겨울엔 피할 곳이 없다. 그저 노인들께서는 밥 한공기와 한기나 쫒아낼 수 있는 연탄 한 장이 있으면 감사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쌀 한포대의 기적’이었다.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해거리를 했지만 ‘쌀 한포대의 기적’에 보내는 뜨거운 마음으로 인해 벌써부터 감동이 밀려온다. 그런가하면 전달식 날 공연으로 재능기부를 하겠다는 연예인들도 있다. 플렉스 파워 대표이사는 모든 어르신들에게 아픈데 바르는 크림을 전달하겠다고 한다. 물론 당일 어르신들에게 배식을 하겠다는 분들도 있다. 
매일 뉴스에서는 ‘구속, 살인, 부정, 사기...’등의 안 좋은 내용 일색이지만 이렇게 조용하게 사랑을 실천하는 따듯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에 감사한다. 사랑채(김금복 목사)에 28년째 종묘 결식노인들을 위해 사랑의 쌀 전달과 배식을 해왔다. 이번에 전달하는 쌀과 연탄이면 추운 겨울은 보낼 수 있다고 하니 참 다행스럽다.   

가수 강은철, 남궁옥분, 박학기, 안계범, 장민호 등의 가수와 이봉원, 박미선씨도 항상 참석해 어른들께 공연을 해주고 있다. 멀리 베트남, 태국, 미국, 뉴질랜드, 일본 등에서도 ‘쌀 한포대의 기적’에 동참해주고 있어 새삼 그 따듯함을 실감한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어쩌면 슬쩍 외면할 법도 한데 오히려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더 고맙다고 말한다. 나 살기도 퍽퍽한데 남을 먼저 챙기려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세상은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살벌하지 않음에 작은 감동이 밀려온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골프가 가르쳐준 것이다. 노블리스오블리주를 실천하려는 골퍼와 골프장들은 매년 가장 많은 자선을 실천하고 있다. 그어떤 종목과 직업군도 골프만큼 사회봉사와 자선을 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1992년 86아시안게임 체조 국가대표 선수로 훈련 중에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가 된 김소영 씨를 만난 것이 지금의 사랑실천의 씨앗이 되었다. 그린콘서트와 사랑의 버디행진 이벤트를 통해 그동안 ‘사랑의 휠체어’를 1000여대 이상을 보냈다. 국내 장애우는 물론 북한, 네팔 등지까지 국경을 넘어 휠체어가 필요한 장애우에게 보냈다. 지난해에는 근이영양증 장애가 있는 배재국 군이 서원밸리 그린콘서트 자선기금으로 기증한 전동휠체어로 뉴욕마라톤대회에서 완주하기도 했다.

남에 대한 배려와 사랑은, 선을 베푸는 데는 나중이란 없다. 남을 도와주는 사람은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마음이 먼저 행한다. 겨울이 오기 전에 따스한 밥 지어 행복하게 드실 수 있도록, 가슴이 따듯한 연탄과 쌀 한 자루 메고 결식 어른들께 다녀오려 한다.
마더 테레사는 “강렬한 사랑은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주기만 할뿐이다”라고 했다. 쌀 한포대의 기적에 뜨거운 사랑을 전해준 분들의 마음까지 담아서 단 하루지만 행복함을 전달하고 오려한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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