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고객을 위한 서비스라면 당연히 27홀 티잉그라운드의 인조매트는 모두 없애야 합니다. 인조매트는 고객의 시각이 아니라 회사의 시각에서 필요한 부분이죠”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스마트KU파빌리온 최평석 대표이사는 올해로 4년차를 맞이한  전문경영 CEO이다. 그가 KU골프장에 취임해서 제일 먼저 한 것이 바로 인조매트를 전 홀에서 없애는 것이었다. 당연히 관리자 입장에서는 일이 더 많아지고 잔디관리가 몇배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대표는 골프장 운영을 고객관리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한다. 이후 마음이 통했는지 골퍼들이 타 골프장과 다른 티잉그라운드 운영에 호평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단체팀이 다시 돌아오고 늘어나더라는 것이다. 지금은 연단체가 주중 기준 50%, 주말 단위 40%까지 점유하고 있다.

“저는 출근하자마자 새벽 코스에 나가 27홀을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걷지않고 카트로 돌아보는 것은 주마간산식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걸어야 잔디 밀도가 어떠한지, 어느 곳이 잘못되어 있는지 즉각 지시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최대표가 근무한 첫 해에는 잔디 밀도와 컨디션이 맘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매일 코스를 다니면서 밀도와 컨디션, 각종 병해충을 점검했다. 물론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코스담당자에게 묻고 확인하고 해서 문제점들을 고쳐 나갔다. 2년차가 되니 잔디컨디션도 많이 좋아졌고 코스관리 담당자들과의 호흡도 좋아졌다고 한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잔소리가 많아 질 수 있지만 운영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필요한 말은 꼭 하는 편이라고 한다.

“요즘 같은 가을 코스를 돌다보면 그린에 낙엽이 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연락해 치우라고 합니다. 좀 전에 치워도 또 쌓입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좀전의 고객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이해해줄 사람은 없습니다. 당연히 또 와서 치우는 것이 서비스의 기본이죠”
최대표는 이외에도 락카와 목욕탕에 대해서도 남다른 깐깐함으로 관리시킨다. 라운드를 끝내고 들어와 깨끗한 환경에서 몸을 닦아야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을 시킬 때는 깐깐하게 하지만 직원들에게는 항상 똑같은 혜택과 마음으로 대한다고 한다. 단 한 번도 회식이나 기타 부분에 있어서도 본 직원과 차별해서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2.8%를 보였다고 한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면서 흑자구조를 이어가는 퍼블릭 골프장의 모범 케이스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당초 건국대학교 축산대학 실습농장을 2011년 골프장으로 재탄생 시키면서 지역과 함께 공존하는 친환경골프장으로 탄생시켰다. 
“세계적인 골프설계가 로빈 넬슨의 철학이 묻어나는 설계로 인해 가장 행복한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자부합니다. 기존에 운영하던 농장과 가파른 자연 그대로의 숲을 최대한 살려 높낮이와 능선을 이용해 아름다운 풍광이 참 좋은 골프장이죠”
최대표는 각각의 코스에는 ‘혼솔, 미쁨, 바른’이라는 아름답고 리듬감 있는 순우리말을 붙여서인지 더 아름답고 매력이 넘치는 곳이라고 말한다. 
최평석 대표는 그동안 경수종합금융 회계 쪽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 남부골프장으로 옮겨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이후 파인스톤과 어등산, 아덴힐(제주) 대표이사로 재직 이후 KU골프장에서 골프장 전문CEO로 꽃을 피우고 있다.
“사실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남부로 자리를 옮겨 조한창 사장(현 스타휴 회장)과 같은 국내 최고의 골프 전문CEO에게 경영수업을 받았으니까요. 골프에 관해 백지인 상태에서 배우려하니 그 안에 그림이 참 잘 그려졌습니다”

최대표는 지금이 있기까지의 밑거름이 조한창 회장의 덕이 컸다고 말한다. 또 다른 유능한 리더가 KU대표이사가 되어서 더 좋은 골프장을 만들어 가기를 바랐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발적 리더’가 필요하다면서 지금의 골프장 인재는 노력여하에 따라 ‘블루오션’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