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을 노리는 김하늘. (사진=오상민 기자)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여왕은 누가될 것인가. 막판 5개 대회만을 남겨 놓은 가운데 생애 첫 JLPGA 투어 상금여왕에 오르기 위한 선수들의 샷 대결이 뜨겁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23주 연속 상금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하늘(29ㆍ하이트진로)이다.

김하늘은 21일 끝난 노부타 그룹 마스터스GC 레이디스(총상금 1억8000만엔ㆍ약 18억원)에서 공동 12위를 차지하며 207만9000엔(약 207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이로써 김하늘은 시즌 상금 1억1438만3000엔(약 11억4000만원)으로 2위 스즈키 아이(23ㆍ일본ㆍ1억961만3800엔)에 476만9200엔(약 4700만원) 차 1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JLPGA 투어에 데뷔해 2승을 달성한 이민영(25ㆍ한화)은 1억694만9500엔(약 10억7000만원)으로 3위, 시즌 3승의 테레사 루(30ㆍ대만)는 9437만9500엔(약 9억4000만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신지애(29ㆍ쓰리본드)는 8924만2000엔(약 9억원)으로 5위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예측불허다. 일본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TOTO 재팬 클래식(총상금 150만엔)과 LPGA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총상금 1억엔)이라는 큰 산이 두 개나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달 3일부터 사흘간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열리는 TOTO 재팬 클래식은 우승상금이 약 2300만엔(약 2억3000만원)이나 되지만 김하늘은 출전하지 않는다. 같은 기간 한국에서 자신의 스폰서가 개최하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반면 JLPGA 투어 상금순위 상위권 선수들은 대부분 출전을 예고하고 있어 상금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사다.

내달 23일부터 나흘간 일본 미야기현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은 시즌 최종전이자 메이저 대회로 올 시즌 우승자와 상금순위 상위 선수 30명만이 출전한다. 우승상금은 2500만엔(약 2억5000만원)으로 드라마틱한 명승부도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김하늘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대회장인 미야기컨트리클럽에 자신감까지 보이고 있어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현재 상금순위 5위 신지애까지 모든 선수들이 JLPGA 투어 첫 상금여왕 도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본의 신흥 에이스 스즈키는 지난해 상금순위 5위에서 생애 첫 상금여왕을 노린다. 상금순위 5위 이내 선수 중 유일한 일본선수여서 일본 여자골프의 자존심이라는 책임감까지 안고 있다.

올 시즌 JLPGA 투어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이민영은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첫 상금왕에 도전한다.

테레사 루는 2014년에 상금순위 3위를 차지했고, 2014년과 2015년엔 2위, 지난해는 4위를 차지했지만 상금여왕은 단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상금왕을 지낸 신지애는 JLPGA 투어에서만 상금여왕에 오르지 못했다. 만약 신지애가 상금여왕에 오른다면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전부 상금왕에 오른 첫 번째 선수가 된다.

한편 JLPGA 투어는 27일부터 사흘간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히구치 히사코 미쓰비시전기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8000만엔ㆍ약 8억원)를 이어간다. 지난해 챔피언은 신지애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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