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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은퇴자들이 캠퍼밴으로 종주한 뉴질랜드 체험 연재 <28화•최종회 >뉴질랜드 캠퍼밴 종주 아쉬움 남기고 귀국행 점보기에 몸을 싣다

남섬 종주를 끝내고 뉴질랜드 캠퍼밴 종주의 시발점인 북섬의 오클랜드 공항으로 이동하면 29일간의 뉴질랜드 종주는 끝난다. 남섬의 아쉬움을 달래며 크라이스트처치 공항근처에 있는 Harewood 골프장에서 고슴도치도 보면서 뉴질랜드에서의 12번째 마지막 골프 라운드도 잊지 않았다. 
남섬엔 퀸즈타운의 와카티푸 호수를 비롯하여 푸카키 호수 등 호수가 많고 에메랄드빛 호수가 있는가 하면 빙하가 녹은 회색빛 호수 등 물의 색채가 다양하다. 

야외 취침 불가로 6명이 웅크리고 장소교환하며 쪽잠 자던 홀팍의 캠퍼밴, 숲속의 밀포드 홀팍과 호숫가의 데카포 홀팍, 사막에 오아시스 같은 여행자들이 꿈꾸는 환상적인 장소들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뉴질랜드 전체의 땅 넓이는 우리나라 보다 조금 더 큰데 인구는 삼백오십만 명이지만 그나마 북섬에 많이 살고 있어 남섬은 너무 한적한 편이다. 시골길을 다니다보면 인가가 안보이는 곳도 많고 마을 전체가 몇 가구 밖에 없는 시골이 바로 남섬이다. 뉴질랜드 종주를 끝내면서 우리는 벌써 향수에 젖는다. 테카포 호수의 석조교회와 양몰이 개의 동상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남섬에서 여행기에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은 다 말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서 1시간 20분의 비행을 마치고 오클랜드공항에 도착했다. 바로 수디마 호텔(Sudima Hotel)로 이동해 체크인을 한 뒤 오클랜드 시내로 나가 지난번에 올라보지 못한 오클랜드 타워 등을 돌아 다녔다. 뉴질랜드 공항면세점보다 저렴한 시내 쇼핑몰에서 마지막 쇼핑도 했다. 
4주간의 캠퍼밴 뉴질랜드 종주여행을 마치며 이런 방식의 이색적인 여행에 관심이 있는 친구 및 친구의 친구들을 위해 기억을 정리해 본다. 
캠퍼밴은 제공된 모포보다 가벼운 침낭이 있으면 몸이 부딪힐 일도 없고 간편해서 좋다. 운전할 때는 굴곡이 많은 도로사정으로 이동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골프장은 아무 때고 가면 자리가 있으며 비용도 평균 4-5만 원 정도이며, 추가로 할인해주는 곳도 있다. 회원권 골프장의 경우 연간 사용권을 가지고 있는 교민들이 1인당 10 NZ$에 빌려주니 미리 수소문 해두면 도움이 된다. 오비가 거의 없으나 러프가 깊어 대가를 치른다. 

여행은 역으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출발하면 캠퍼밴 비용이 오클랜드 출발보다 싸다. 운 좋으면 거기서 종료하는 캠퍼밴 여행객을 만나 남은 물품을 대거 얻는 행운도 따른다. 공항에서 식품 등 반입이 까다롭다고 알고 있으나 쉽게 통과된다. 현지에서 한국식품, 특히 라면 등의 구입은 의외로 쉽다. 포도밭이 있는 와이너리가 많아 와인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화이트와인의 맛이 좋다. 햇반은 구하기 힘드나 요긴하니 대도시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가 좁아 스티로폼 상자를 일부 음식물 및 취사도구함으로 넣어두면 유용하다. 홀팍에는 대개 부엌, 화장실, 욕실, 세탁실 등이 구비되어 있어 캠퍼밴 내에서 고민할 일이 거의 없다. 밴의 화장실은 짐칸으로 사용해도 좋다. 잠자리는 운전석위에 2명, 뒷자리에 2명은 그럭저럭 안락하나 중간 자리는 좌석을 리모델링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밤중에 들락거리는 소음으로 불편하다. 

바다낚시는 배타고 나가면 대형 참돔이 물 반 고기반이라서 처치곤란이니 대표선수 한명 정도만 가는 것이 좋으며 갯바위나 해변낚시도 잘 잡힌다. 파도가 심하므로 찌낚시는 피하고 봉돌은 무거운 게 좋으며 대어에 대비해 가능하면 굵은 낚시 줄이 좋다. 
식사는 가능하면 양식으로 하는 것이 시간절약 및 취사스트레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통신사정이 좋지 않으니 현지 통신사 칩으로 바꾸는 게 유용하다. 네비는 장착되어 있으나 이동 중엔 통신 불가라서 위성수신이 되는 위치안내 앱이 필요하고 홀리데이파크에 대한 정보는 ‘Camping NZ’이라는 앱을 다운받아 놓으면 인터넷 연결과 무관하게 자세한 정보와 사용 후기를 파악할 수 있다. 

홀팍 사용료는 주로 1인당 20~25 NZ$이고, 무료사이트도 많으나 화장실외에 취사, 샤워, 전기 등 불편함이 수반된다. 우리가 4주간 지불한 공용비용은 1인당 460만원에 항공료, 카페리, 캠퍼밴, 보험료, 식대, 일부 입장료, 일부 액티비티 비용이 포함되었다. 뉴질랜드항공 국내선은 골프백에 60불의 별도 탁송료가 붙는다. 오클랜드공항은 인천공항의 효율적인 시스템과는 달리 수속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데 우리가 빠르고 편리한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른다.  

뉴질랜드를 여행하면서 이채로운 것은 이외에도 많다. 뭔가 다른 것이 많다. 11월임을 감안해도 이곳은 봄인데 밤과 아침, 오전과 오후가 다른 날이 매우 많다. 하루에 사계절이 다 드러나는 것 같다. 밤에 비가 오고 낮에는 햇볕 나고 그래도 예측이 어렵다. 구름은 뭉게구름부터 새털구름, 거무스레한 구름 등 색채와 모양이 다양하게 변하여 아름답다. 때로는 쌍무지개까지 뜨니 구름 자체가 예술이다. 숲속의 나무들은 대부분 원시림이다. 범상치 않은 보호수로 지정할 만한 거대한 수목이 많고 고사리나무가 야자수처럼 큰 것이 보통이다. 키위와 유사한 날지 못하는 새가 있는데 이들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고속도로는 있으나 휴게소가 안보이고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탁자는 있으나 화장실을 갖춘 휴게소는 없다. 반면 홀리데이 팍은 시설이 좋으며 여러 곳에 있다. Top 10, 키위 등 편리한 홀팍이 많아 캠퍼밴 여행자에게는 천국이다. 

비행기에 올라 11시간을 날아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식사 10분전” 하던 목소리가 캠퍼밴 옆에서 들리는 듯하다. 한 달 전 오클랜드 공항에 내려 타카푸나 비치, 무리와이 해변, 셸리비치, 로토루아, 타우포 호수, 통가리로, 왕가누이를 거쳐 수도 웰링턴을 끝으로 북섬 종주를 마친 뒤 페리호에 캠퍼밴을 싣고 남섬에 도착, 픽턴을 시발점으로 넬슨, 아벨테즈만, 그레이마우스, 프렌츠요셉 빙하, 폭스 빙하, 와나카 호수, 퀸즈타운, 밀포트사운드, 테아나우, 클레이클리프, 마운트쿡, 푸카키 호수, 데카포 호수, 크라이스트처치로 이어진 남섬의 여정을 리틀턴에서 마칠 때까지 수많은 잔영이 어른거린다. 끝없는 해안선과 파도, 절벽의 새떼들, 비바람, 먹이를 따라오는 참새와 오리, One way 다리, 트레킹, 래프팅, 행글라이딩. 번지점프, 솥뚜껑그린, 무인골프장, 클레이피시, 그린홍합, 와이너리, 로토루아의 유황연기와 간헐천, 높은 산에 쌓여있는 설경, 홀팍의 샌드플라이, 롯지, 수시로 돌변하는 날씨, 범상치 않은 거목들, 수많은 호수와 빙하 등이 스크린처럼 빠르게 회상된다. 쉽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30여 년간의 각기 다른 직장생활 은퇴자 여섯 남자들의 29일간 뉴질랜드 캠퍼밴 종주여행은 이제 끝났다. 또 다른 일탈을 꿈꾸며 일상으로 회귀한다. <끝>

<참여자>
•현영길 49년 제주 출생. 최고령, 은행 증권부장, 저축은행 사장 등 역임 
•이상국 54년 예천 출생. 여행기획한 실질리더. 종금, 창투사, 자연과환경 북경대표역임 
•하일봉 57년 밀양 출생. 여행의 경비, 회계 담당. 증권사 채권부장 역임  
•박경제 57년 경주 출생. 본 연재의 공동필자. 국책은행 거쳐 현재 이로움 대표  
•강무희 58년 홍성 출생. 애주가. 골프마니아. 본 연재의 공동필자. 동양증권/운용 상무역임 
•조사장 58년 홍성 출생. 보기보다 부드러운 남자. 에너지사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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