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국민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았던 한국의 금메달 효자 종목 골프가 오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뿐만아니라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미국은 골프의 본산지나 다름없어 2028년까지 정식 종목 채택이 유력시 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9월 16일 페루 리마에서 130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개최하고 20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승인했다.  

골프는 지난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2016년 리우에서 116년 만에 부활했다. 당초 골프는 올림픽 종목으로 도쿄 올림픽까지만 보장 받았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향후에도 정식 종목으로 남을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국제골프연맹(IGF) 안토니 스캔론 사무총장은 "올림픽에서 훌륭한 경기를 펼쳐 골프의 위치를 확인했다"면서 "올림픽에 계속 남아있어 기쁘다.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박인비(29)가 긍정적인 메시지를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골프 정식종목 채택엔 박인비의 감동적인 선전이 큰 활약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하면서 따낸 금메달은 올림픽 정신과 이어지며 많은 지구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골프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아시아 몇몇 국가에서만 대중적이고 아프리카, 남미 지역에서는 소수만이 즐기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퇴출론도 제기되어 왔었다. 실제로 배리 마이스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골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 계속될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힌바 있다. 

2024년에도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유지됨에 따라 골프팬들은 물론 한국을 비롯해 골프 강국들은 환영의 목소리가 크다. 다만 리우올림픽과 같은 방식의 선수 선발 제도는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세계랭깅 15위 이내 국가는 4명이 나가고 나머지 국가는 2명씩 나가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개인 순위만 가리는 단조로운 현재의 경기 방식도 개선의 목소리가 크다. 대회 방식을 다양하게 개선하면 골프 역시 휠씬 재미있을 수 있다. 다행히 IGF는 도쿄 올림픽부터는 단체전 도입 등 경기 방식 개선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국내의 경우는 타스포츠에 비해 골프가 지나치게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 올림픽 메달은 물론 세계무대에서 가장 좋은 성적과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지원은 전무 한 상태이다. 우수선수를 발굴하가 위한 정부 정책은 전무하고 오히려 선수들의 출전 횟수를 제한 하는가 하면 높은 세금을 내면서까지 골프 연습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24년도 올림픽이 되는 주요 선수층은 2000년대 생들이 대부분이다. 2002년 이후 출생률이 40만명 초반으로 급감해 선수 자원도 그만큼 부족해 졌다. 결국 우수 선수 발굴은 물론 한국이 세계 골프 최강으로 머물러 있으려면 정부정책의 현실화가 요구 된다. 물론 골프관련 협회와 골프장 업계 등의 탄탄한 지원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한국 골프가 강국으로 남기 위해서는 골프의 저변 확대가 시급하며 인기 스포츠로 계속 발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정부는 골프와 관련된 개별소비세를 비롯해 각종 규제를 개선해 우수선수들이 많이 배출 될 수 있도록 하는 행정 지원이 절실하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와 관계자, 그리고 세계무대에서 계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는 선수들은 “하루빨리 골프가 국민으로부터 인정과 지원받는 스포츠가 되기를 바란다”는 공통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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