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이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하며, 상반기 한국 여자 프로골프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또한 1위를 기록중인 대상 포인트에서도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본격적인 상금왕 경쟁을 시작했다. 

프로 2년차 이정은은 지난 7월 23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CC(파72, 6566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악천후속에서도 생애 첫승을 노리던 박소연(25)을 한 타 차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4월 롯데렌터카여자오픈 우승 이후 석 달 만에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마지막 3라운드는 폭우와 안개 등으로 예정보다 3시간 이상 늦게 끝났다. 박소연과 선두그룹을 형성한 이정은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정은은 초반 1, 2번 홀에서 아쉽게 버디를 낚지 못했다. 오히려 2번 홀(파3)에서 한 타를 줄인 박소연에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그러나 3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고 7번 홀(파5)에서도 1타를 더 줄였다. 두 선수의 경쟁은 17번 홀에서 결정됐다. 이정은이 한타를 앞서던 상황에서 박소연은 티샷을 홀 3m 가까이에 올려놓는 좋은 샷을 보여줬지만 이정은은 곧바로 1.5m에 갖다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다. 

18번 홀에서도 박소연은 버디 퍼팅이 홀을 맞고 튕겨 나왔다. 결국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경기가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마지막 홀까지 이어진 선수들의 명승부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3위는 지난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우승한 박민지가 11언더파 205타로 자리했다. 공동 4위에는 6명이 몰렸다. 고진영은 이정은을 1타차까지 따라붙었으나,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오지현, 롯데 칸타타 오픈 우승자 김지현, 통산 4승의 김보경도 공동 4위에 올랐다. 타이틀 방어를 노렸던 이승현(26)은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25위에 머물렀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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