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한국잔디의 신초성장 불량 또는 고사피해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겨울에 살수가 불가능한 경기북부지역 골프장들의 피해는 심각하다. 지난 2006년 봄철에도 금년과 거의 같은 피해가 있었다. 골프장별 피해원인은 다르지만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국잔디에 피해를 준 원인분석과 대책을 제시한다. 

1. 한국잔디의 봄철 생육불량 원인

카트도로 주변의 응달 및 답압 피해

①지형적인, 산림이나 조경 수목의 영향에 의한 응달피해
응달지역에는 광량(일조량 및 일조시간)이 부족하여 봄철 한국잔디의 신초생장에 필요한 토양온도가 낮아 잔디뿌리의 기능상실로 신초성장이 느려진다. 동계 기간 중 내렸던 눈이 잘 녹지 않아 잔디생장점에 동해유발로 신초성장이 느리게 된다. 또한 지난해 가을철 봄철 신초 생장에 필요한 저장양분 축적량 부족으로 봄철의 신초생장 지연과 밀도저하       유발 요인이 된다. 응달은 대기 및 토양 온도를 낮추어 잔디뿌리 발육도 늦어지는 원인이 된다. 응달이 심한 지점의 한국잔디는 웃자람이 심하고 답압, 냉해, 동해 및 습해 등의 스트레스를 쉽게 받을 수 있다.

② 봄철 가뭄에 따른 건조피해
암거배수관 상층부와 맨홀 주변의 자갈과 모래성토 지점에는 금년과 같이 봄 가뭄이 심한 경우에는 수분 부족으로 잔디뿌리가 고사되는 피해가 나타난다. 특히, 금년과 같이 3월부 5월 초순까지의 한국잔디 휴면기간에 발생된 장기간 건조로 잔디뿌리가 건조, 고사되어 봄철 신초생장 지연 및 밀도저하 등 피해를 야기시킨다. 초봄 해동 시 토양응결이 반복되는 지역 북사면, 응달지점, 배수로주변, 맨홀주변 등 토양의 상층부가 적설(積雪)로 동결(結氷)되어 있을 때 토양표면층(잔디뿌리층)이 녹았다 얼었다 반복될 경우에 잔디뿌리의 침수로 호흡불량과 뿌리세포가 파괴 되어 뿌리고사 및 신초성장 지연피해를 야기한다.

2 평소 잔디생육이 불량하였던 장소의 한국잔디의 피해
북서방향으로 위치한 홀로 태양빛 강도(빛 각도가 다름)가 약한 홀과 평소 응달이 많은 장소, 암거배수관 상층부, 답압이 집중되는 곳이 잔디생육기 불량한 곳이다. 여기에 마사토나 모래 상토로 겨울철 건조가 쉬운 토양이나 상토 두께가 얇아 평소 잔디뿌리 발육이 잘 되지 않는 장소 등이다.

3 초봄에 살포한 제초제의 간접적인 영향

그린 뒤 응달(동해)피해 페어웨이

한국잔디 뿌리가 발근하는 시점 전, 후인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까지 발아전 제초제나 경엽처리 제초제를 살포할 경우에는 잔디의 뿌리 기능에 영향을 미쳐 한국잔디의 신초성장이 지연 될 수 있다. 일부 경엽제초제는 잔디뿌리로 흡수되어 잔디의 신초성장을 지연시키는 경우가 있다. 특히 발아전제초제와 경엽처리제(광엽잡초 방제용)를 혼용하는 경우 금년과 같은 동계기후 조건에서는 약해가 더 유발되어 신초성장이 지연될 수 있다. 동일한 약제와 살물량으로 페어웨이와 러프에 살포하더라도 잔디예고가 길고 고엽이 많은 러프는 약해가 거의 없다. 페어웨이에는 약해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빗물에 의해 약액이 모이는 맨홀 주변에는 그 약해 정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4 동계 제설작업에 따른 동해 피해
1월과 2월에 눈이 오면 빠른 영업을 위해 그린과 티는 제설을 하지만 그린주변, 페어웨이 및 러프에는 눈을 다지는 매트작업을 한다. 다져진 눈은 양달지점은 쉽게 녹지만 응달이나 북사면 지점은 낮에는 일부가 녹지만 밤에는 다시 얼게 된다. 몇 일간 반복되면서 녹은 물이 잔디의 생장점에서 얼게 되면서 잔디의 생장점과 뿌리가 동해(세포파괴, 호흡중지)를 받게 되면서 결국 신초가 고사하게 되어 봄철에 정상적인 신초 성장이 되지 않는다. 동해 받은 한국잔디는 생장점은 고사되었지만 토양 속의 뿌리 줄기(런너)에서 새순이 발생하여 5월 중순부터 장마 전, 후까지 서서히 성장하게 된다. 따라서 5월 중순까지 잔디성장이 되지 않았지만 6월 중순까지 기다리면 동해 받은 일부 잔디들은 생장하게 되지만 약 2개월간 맨땅이 노출되기 때문에 골프장의 플레이적인 피해, 이미지손상 및 경영진의 빠른 복구요청으로 대부분 골프장들은 보식작업을 하게 된다. 

5 초봄의 강한 버티칼과 스위퍼 작업 피해
대부분 한국잔디 관리방법으로 3월말에서 4월초에 고엽과 대취 제거를 위한 버티칼모잉과 스위퍼 작업을 하게 된다. 장비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나 평소 잔디상태가 불량한 곳의 버티칼모잉과 스위퍼 작업으로 동해를 받아 약해진 잔디 생장점이 고사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6 각종 장비타이어 피해
 

맹암거지역과 맨홀주변의 건조피해

제설작업용 장비, 버티칼 장비, 제초제살포 장비, 배토 장비 등 1월에서 4월까지 여러 작업용 장비바퀴에 의해 잔디의 생장점이 마모되거나 고사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7 피해받은 한국잔디의 생육촉진 방안
회복 촉진을 위한 시비관리로 속효성 복합비료 시비는 5월 중 1회, 6월초 1회 시비 필요하며, 시비량은 잔디상태에 따라 증감하되, 5월과 6월의 질소 순성 분은 4.0~5.0g/㎡ 정도가 필요하다. 잔디의 빠른 성장을 위한 시비를 위해 용과린 30g/㎡를 빠른 시일 내 1회 시비 하되, 살수는 야간 살수로도 가능하다. 페어웨이의 잔디품질 향상시비는 요소 500배액 +  MAP 1,500배액 + 아미노산 250배액 + 킬레이트 철 1,000배액 + 황산고토 500배액을 혼합    한 엽면시비를 2주 간격으로 2회 살포하면 된다. 

또한 정상적인 잔디생육을 위한 살수관리는 현재 잔디의 새 뿌리 발육이 지연되고 있으므로    빠른 발근을 위해서는 1회 살수량을 늘리고 살수 간격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살수량이 부족하면 잔디의 밀도형성과 엽색향상이 지연된다. 겨울 가뭄과 봄 가뭄에 의한 한국잔디의    봄철 성장지연의 원인이 추정되므로 대회전까지라도 충분한 살수가 요구된다. 암거배수관     상층부의 건조잔디에는 미니헤드나 점적관수관을 설치하여 충분한 살수가 이뤄져야 한다.
암거배수관 잔디의 엽색향상과 황화잔디 회복방안은 요소 500배액+아미노산 250배액+킬레    이트 철 1,000배액+황산고토 500배액을 혼합하여 액비로 1주 간격으로 2회 살포한다. 살포    물량은 ㎡당 600~800cc 살포하는 것이 회복촉진에 더 유리하다.

8 잔디고사 예방적인 대책

북사면 피해

제설작업 시 잔디생장점이 손상 받지 않게 무리한 제설작업 피해야 한다. 봄철 장비작업시 잔디생장점이 파괴되지 않도록 작업강도 조절이 필요하다. 응달지점, 북사면, 암거배수관 지점, 맨홀주변 등 평소 잔디생육이 불량한 곳의 월동 전 잔디의 저장양분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관리, 제설작업 및 봄철 제초제 선택 및 살포시기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신설 골프장의 지형에 적합한 잔디품종 검토 후 기후환경은 동일 지역이라도 골프장 부지의 방향, 고도 등에 따라 국지적 기상이 다르므로 잔디 생육에 커다란 영향으로 작용한다. 신설골프장의 공사 전 입지환경과 미기후에 적합한 지가 북사면이거나 응달이 심한 경우에는 한국잔디보다는 켄터키블루그라스가 더 적합하다. 
이는 북사면에 위치한 골프장 부지의 단점을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춘추기(春秋期) 잔디의 녹색기간을 연장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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