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밴 여행은 오늘로 18일째이고 퀸즈타운은 4일째이다. 패러글라이딩에는 최고의 날씨이다. 아침 식사는 라면 밥으로 하고  오전 일정은 행글라이딩, 오후는 두조로 나누어 골프와 트래킹을 하기로 했다. 

어제 예약한 패러글라이더 도전을 위해 모두 이동한다. 와카티프 호수 주변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10시 30 분에 이동하여 체중을 체크한다. 약간 쌀쌀하지만 하늘을 날아 본다는 긴장감과 쾌감에 비하면 참지 못할 것은 아니다. 조 사장을 제외한 5명은 자신의 체중을 체크한 뒤 하늘을 날기 위해 미니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모두들 처음으로 하늘을 날아 본다는 경험에 약간은 긴장한 듯 흥분되어 있다. 셔틀을 타고 에로타운을 지나 계속 올라 가다가 우리를 지도하고 태워줄 파일럿들이  중간에 동승한다. 드디어 코어넷 피크(The Corenet Peak) 산위의 출발장소에 도착하니 파일럿들이 한사람씩 파트너를 지어 맞아준다. 살짝 겁도 난다. 인사후 하늘로 뜰 채비를 하고 한사람씩 출발한다.

파일럿이 찍어준 사진 속 발 아래가 까마득하다.

전문 파일럿 파트너와 각자 20분 정도 하늘을 날았다.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 평평한 고원에서 내려다보이는 드넓은 호수와 도시, 그리고 저 멀리서 오라하는 듯 손짓하는 눈 덮인 높은 산들이 발아래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역시 높은 데서 내려다본다는 것이 가소롭고 즐거운 일이긴 하구나 생각해본다. 세상사도 그러할런가? 

한마리 새처럼 하늘로 오르니 두렵기도하고 기쁘기도 한 감정이 교차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하늘에서 계속 소리친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움직이는 조정간 줄도 잡아보았다. 잠시후 카메라를 잡으라고 하여 잡았더니 연신 공중회전을 한다. 카메라는 잡고 있지만 거의 정신이 나간 상태이다. 

그런데 마냥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 때가 되면 내려 와야지. 20분 정도의 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안착을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난생처음 무동력으로 하늘을 날아 보았다는 경험이 기분을 들뜨게 했다. 평생을 날아다니는 새에 비하면 찰나의 시간밖에 안 되는 비행을 하고 땅으로  내려온다. 내려 온  후에도  머리가  띵하다.

뉴질랜드는 스키, 골프, 번지점프, 패러글라이딩 등 레저스포츠 천국. 퀸즈타운CC에서 라운드.

홀팍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 네 사람은 골프, 두사람은  트래킹을 나선다. 오후에는 현영길 사장과 이상국 사장이 도보 여행을 하기로 했고 나머지는 뉴질랜드에서의 여덟 번째 골프를 위해 퀸즈타운 CC로 이동했다. 4명은 골프를 정말 좋아해서 골프로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마트에 들러 저녁거리로 소고기 등심과 약간의 부식을 샀다. 퀸즈타운에서의 마지막 밤을 아쉽게 보낸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촬영지로 유명한 뉴질랜드, 우리가 처음부터 뉴질랜드를 선택한 것은 앞서 밝힌 바 있지만 레저 엑티비티의 천국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퀸즈타운에 4일이나 머무는 이유도 레저의 천국은 퀸즈타운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알고보면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조트 타운이고레저 스포츠로 널리 알려진 남섬의 청정 도시이기도 하다. 퀸즈타운을 중심으로 한 4계절과 그에 맞는 스포츠, 레저, 스카이라인 등을 골고루 보고 느끼고 체험 할 수 있어서다. 뉴질랜드 전역에서 즐길 수 있는 스키, 골프, 트래킹, 승마, 루지, 래프팅, 번지점프, 스카이다이빙, 행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 등 원하는 레저와 액티비티를 거의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 퀸즈타운이기 때문이리라.

뉴질랜드를 찾는 세계의 레저 여행객이라면 퀸즈타운에서만 일정의 반 이상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레저의 천국이 뉴질랜드이기도 하고 그중에서도 단연 퀸즈타운을 꼽기 때문인가 보다.

글·사진/박경제 (여행가·이로움 대표) 강무희 (전 동양증권/자산운용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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