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항목은 강조이다. 
강조는 지금까지 보아온 조화, 대비, 균형, 리듬을 어긋나게 하여 차별화 시키는 것을 말한다. 강조를 위해서는 서로 큰 차이를 보이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를 우리는 콘트라스트(Contrast)라고 한다. 콘트라스트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대비와도 크게 적용 가능하다. 색채학적인 측면에서 대비를 설명하면 색의 보색을 이용한 색상 대비, 색의 따뜻함과 차가움을 이용한 한난 대비, 색의 밝음과 어둠을 이용한 명도 대비 등이 골프코스 조성에 활용 가능하다. 

콘트라스트를 물리학적으로 보면 수직과 수평의 콘트라스트, 무거움과 가벼움의 콘트라스트, 넓음과 좁음의 콘트라스트 등을 코스 조성에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대비 요소를 사용하여 골프코스에서는 강조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보자 물리적으로 가장 강조되는 것은 수직과 수평이다. 수평 지형을 가지고 있는 지형에서는 수직적인 조경을 사용하여 진행 방향을 강조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비교적 높은 수목을 수평적인 폰드 옆이나 지형 옆에 식재하게 되면 한 눈에 수평과 수직의 대비로 조경이 강조 되는 경우다. 이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은 너무 터무니 없이 높은 수목이나 일직선상에 식재된 인위적인 수목들은 역효과를 낳아 균형을 깨트릴 수 있는 조심해야 한다. 

강조의 대비 중 색상의 대비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색상과 명도를 이용한 강조는 페스큐를 식재하는 경우다. 페스큐는 잔디 색상보다 밝은 갈색을 띤다. 따라서, 밝은 색상과 그렇지 않은 페어웨이 잔디 색상이 서로 대비를 이루어 페어웨이가 강조된다. 일반적으로 밝은 갈색의 페스큐는 하늘색과 바다색과 색상 대비를 이루기도 한다. 바다와 맞닿는 배경을 가진 코스와 하늘과 가까운 배경을 가진 그린의 경우 주변에 페스큐를 식재할 경우 서로 색상과 명도대비를 이루어 코스가 강조된다. 그래서 페스큐가 식재된 코스에서 해질녘에 푸른 바다 또는 하늘과 맞닿는 배경의 사진촬영이 이루어질 경우 환상적인 사진이 얻을 수 있다. 
색상 대비와 물리적 대비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린에 목책을 쌓아 그린을 조성하는 경우가 바로 그 경우다 그린과 폰드의 경계에 목책을 설치하는 것은 수직적인 요소와 수평적인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목책이 설치된 그린의 경우 가능한 평지를 유지하여야 한다. 목책까지 설치했는데 그린이 평지가 아니라 높은 경사를 가지고 폰드 쪽으로 표면이 흐른다면 이는 수평과 수직적인 요소를 적절히 사용하지 못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목책은 나무 색으로 처리되는데 폰드의 어두운 색과 목책의 갈색이 색상 대비와 명도대비를 이루어 조화를 이끌어 내고 강조된다. 색상과 수직수평의 대비를 적절히 사용하여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색상 대비의 가장 좋은 예는 벙커에서도 볼 수 있다. 규사를 사용하여 벙커의 모습을 뚜렷하게 하는 것도 명암대비를 이용하여 벙커를 강조하는 경우다. 
콘트라스트를 사용하여 강조하는 조경으로는 관리와 비관리의 강조도 있다. 칼처럼 잘 정리된 벙커 경계가 있는 반면에 플레이 지역이 아닌 벙커에는 자연적으로 자란듯한 지저분한 경계를 가질 수 있다. 벙커뿐만 아니라, 페어웨이의 잘 정리된 면이 있는 반면에 코스내 깊이 들어온 비관리 지역을 적용하여 서로 상반됨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관리와 비관리의 대비를 이용한 강조는 클래식 코스와 사막 코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멕켄지 박사가 말했듯이 골프코스는 예술이다. 하지만, 현대의 골프코스는 금융이 발생하고 수익을 환원해야 하는 사업의 한 종류이다. 예술과 사업의 사이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인 설계자들이다. 앞서 말한 여러 예술적 요소를 적절히 사용하여 투자자가 보다 효율적인 수익을 환원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현대 설계자의 역할이다.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고의 미적인 요소를 창출해야 하는 것도 설계자의 몫이다. 그렇기 때문에 설계자의 역할이 더욱더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연재 끝>

※ R&H 유창현 박사와 제이디 대표의 컬럼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다음 호부터는 ㈜유골프엔지니어링의 전재찬 대표의 ‘골프코스관리’와 관련한 전문 컬럼이 연재됩니다. 전 대표는 오랫동안 안양골프장 코스관리부서에서 일해 온 코스관리의 대표적 인재로 그가 경험해온 노하우를 중심으로 유익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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