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JLPGA 투어 공식 페이스북 캡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안신애(27)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엔ㆍ약 12억원) 3라운드가 열린 6일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미라이시의 이바라키 골프클럽 서코스(파72ㆍ6670야드)에는 이른 아침부터 만원 갤러리로 북적였다. 첫 조(오전 8시) 출발 전부터 만원 갤러리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갤러리 중에는 쌍안경으로 누군가를 응시하는 사람도 많다. 이들을 이른 아침부터 대회장으로 불러들인 주인공이 바로 안신애다.

안신애 흥행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안신애의 JLPGA 투어 데뷔는 이미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안신애는 이 대회 3라운드에서 오전 8시 첫 조로 티오프, 이른 아침부터 연습 그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갤러리는 그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대회장을 찾았다.

안신애는 대회 셋째 날 경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에 와보니) ‘한국에서 뛴 9년은 무엇이었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섹시스타’라는 닉네임이 있지만 코스를 떠나면 정작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에선 달랐다. 대회 2라운드를 마친 뒤 저녁식사를 위해 골프장 인근의 한 가게를 찾았을 때 제법 많은 사람들이 말을 걸어왔다. “연세가 있는 분부터 젊은 사람까지 다양했다.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 9년 동안 뭘 했던 걸까?’란 생각이 드는 이유다”라며 “일본 팬들에게 감사하다. 아리가토(감사합니다)란 말을 1000번 정도는 하고 싶은 기분이다”라고 털어놨다.

안신애는 이날 경기에서 2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3오버파 219타로 전날 공동 58위에서 공동 32위로 뛰어올랐다.

이에 안신애는 “어제(5일) 인터뷰에서 약속했듯이 당당한 플레이를 펼쳤다. 자신감을 가지고 승부했다”고 말했다.

갤러리들의 칭찬을 들었냐는 질문에는 “설마 나를 칭찬할 거란 생각은 못했다. 알았다면 더 힘을 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일본 골프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에는 안신애의 대고객 서비스도 한몫했다. 대회 첫날 경기 후 약 500명에게 사인했고, 2라운드 후에는 약 200명에게 사인을 선물했다.

그러나 안신애는 성이 차지 않는 모양이다. “어제(5일) 홀아웃 후에는 시간이 늦어져서 곧바로 연습을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팬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일정을 변경했다. 지금은 연습보다 팬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편 안신애는 7일 열리는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보미(29), 가네다 구미코(일본)와 같은 조에 편성, 오전 8시 10분 티오프한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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