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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리더, 이청득심(以聽得心)이 필요하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경청하면 반드시 얻는 것이 있다는 뜻이다. 말을 경청해서 듣다보면 나름의 창의성도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들으려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골프장과 관련된 오너와 CEO들은 이청득심 하려 하지 않고 장벽을 쌓아놓고 자기주장만을 펼친다. 반대로 이청득심으로 골프장을 운영해 골퍼들에게 호평을 받는 곳도 많다.    

‘사우스스프링스’라는 이름이 좀 낯선 골프장이 있다. 이천에 위치한 전 보광스프링스 골프장을 말한다. 그동안 회원제로 운영돼 일반 골퍼들이 가기 힘들었던 곳이다. 10대 명문코스에 선정 될 만큼 최고의 회원제 골프장이다. 지난해 이곳을 퍼블릭으로 전환하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다. 그러나 그 아쉬움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속담처럼 새로 부임한 정필용 대표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기존에 적응되어 있는 것들을 다시 자극해 새롭게 바꿔나가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주차장의 변화이다. ‘차톡’ 방지를 위해 주차 라인을 U자로 그렸다. 고객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사실 이 U자 주차라인 설치는 필자가 국내 골프장을 다니면서 약 50여 곳에 걸쳐 무수히 제안했었다. 그러나 그 어느 한곳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사우스스프링스’는 단 한 번의 제안에 곧바로 U라인으로 바꿨다. 실제로 운영해 해보니 ‘차톡’ 시비도 없어지고 오히려 44대의 주차 공간이 더 나왔다고 한다. 요즘 사우스스프링스에 몰려드는 골퍼와 부킹난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베어크리크 골프장은 친환경골프장 3회 연속 1위에 오르자 락카는 물론 레스토랑까지 친환경 제품으로 모두 바꿨다. 류경호 신임대표의 경영 철학이자 이청득심의 결과이다. 샴푸와 린스, 클렌징 폼, 티슈 하나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실천에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싱글 족들을 위한 조인 라운드 시스템까지 운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요즘 서원밸리 골프장도 클럽하우스 리모델링을 통해 여성 락카를 2층으로 옮겨 편안한 동선을 제공했고 역사관과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했다. 그동안 고객들의 건의와 불만을 수렴해 개선한 결과다.

반면에 충청지역의 S골프장은 경영진에서 하달한 행정적 자료마저도 중간에서 없애버렸다. 후에 경영진에서 그 자료에 관심을 갖자 전화를 걸어 ‘모른 척 해달라’고 까지 했다. 또한 수도권 S골프장은 락카 잠금장치가 지나치게 아래쪽에 붙어있어 비밀번호를 누르기가 불편하고 에러가 난다고 건의했다. 골프장 측은 “타인에게 비밀번호가 유출될까봐”라는 답만 했다. 개선할 의지는 없는 듯 했다. 요즘 골퍼들이 가장 많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 각 골프장들의 핀 위치다. 고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코스관리팀의 관리만을 위한 핀 위치이기 때문이다. 또한 수도권 골프장의 A대표는 ”무뚝뚝하고 매우 건방지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본인 골프장만 최고이고, 본인만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이청득심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낮선 것과의 조우를 통해 이성이 시작 된다”고 했다. 익숙해지고 습관화 된 행동은 절대 새로움을 낳을 수가 없다. 발전과 새로움을 거부한 채 누에고치처럼 그 작은 세상에 안주하고 집을 짓기만 할 뿐이다. 달팽이의 아가미를 자극해줘야 다른 곳으로 움직이듯이 계속해서 귀를 기울이고 듣다보면 반드시 득이 생기기 마련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골프장 하면 ‘문턱이 높다’, ‘만나주지 않는다’, ‘연락이 안 된다. 연락해도 연락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얼마 전 수도권 P골프장에서는 사전 약속 없이 왔다며 돌아가라며 ‘문전박대’한 일도 있었다. 
요즘 잘나가는 골프장과 어려움을 겪는 골프장들의 공통분모를 내보면 그 키워드는 바로 이청득심(以聽得心)에 있는 것이란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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