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국민들은 올해 해외여행 목적지로 아시아 지역을 선호하고 있으며, 꼭 가고 싶은 여행지는 유럽이며, 그중에서도 스위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창간 27주년을 맞이해 ‘2017 우리국민 해외여행 패턴’이란 주제로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성인 남, 여 2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면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8.4%인 135명이 1년에 2~5회 해외여행을 즐기고 있으며, 44.9%인 125명이 1회 미만이며, 5.7%가 5~8회이고, 1% 정도가 10회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패키지와 개별여행 선호도에서는 응답자의 70%인 195명이 개별여행을 선택했으며, 29%인 81명이 패키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개별여행 선호도가 높은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20~30대가 거의 개별여행을 선호하고 40대 이후로는 패키지를 선호하던 2년 전과 비교해 보면 차이점은 개별여행 선호도 폭이 40~50대 초반까지 넓어졌다는 점이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점차 개별여행 선호도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패키지 선호도 조사에서는 교통, 숙식, 관광지, 가이드 등 모든 부분이 다 해결되어 편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자 수가 70.7%인 157명이었으며, 18.5%인 15명이 단체요금 적용 등으로 모든 비용이 개별여행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들었고,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가이드가 있기 때문에 좋다(6.2%), 짧은 시간에 알차게 관광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절약되는 점이 좋다(3.6%)는 순으로 나타났다. 

개별여행 선호도에서는 단연 1위인 56.9% 111명이 “취향에 맞는 해외여행을 하고 싶어서 개별여행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32.3%인 63명이 자유롭다고 했고, 9.3%가 패키지에 식상해서 개별여행을 선호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드배치 후폭풍으로 중국이 한국관광을 금지한 이후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에서 우리국민들의 중국관광에 대한 응답은 전무했다. 대신 올해 가고 싶은 해외여행지로는 51.8%인 144명이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 지역을, 그 다음으로 37.6%인 105명이 유럽을 선택했고, 뒤를 이어 큰 차이를 보이며 미국(5.4%), 호주(3.2%), 아프리카(1%) 순으로 이어졌다. 예년에 50%이상을 상회하던 유럽지역 선호도가 올해는 약간 감소한 추세를 보였으며, 우리국민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미주지역도 올해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는 아니지만 꼭 가고 싶은 해외여행지의 경우는 어느 한 곳으로 편중되지 않는 31개 지역의 고른 분포를 보이며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 1위는 해외 관광의 로망인 스위스였으며, 전체 응답자의 10%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호주와 미국이 8.9%로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6.5%. 일본(5.1%), 스페인(4.3%), 홍콩/독일(3.2%), 브라질(3%), 하와이(2.9%), 뉴질랜드(2.1%), 베트남/모로코/이집트/몰디브(1%), 몽골/쿠바/싱가포르(0.7%), 스페인/아이슬란드(0.4%), 케냐/그리스/크로아티아/체코/칠레(0.3%) 등의 순으로 답했다.  
해외여행 시 소요 비용을 어느 정도 계획하고 있냐는 물음에는 34.4%인 96명이 150만 원 이하를 생각하고 있으며, 24.7%인 69명이 200만 원이하, 22.5%인 63명이 100만 원 이하였고, 18.4%인 51명이 200만 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해외여행 경비에서는 연령대 별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 연령대가 높을수록 많은 비용을, 낮을수록 적은 비용을 계획하고 있어 수입과 직결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높은 연령대에서는 자녀들 뒷바라지가 끝나 대부분 안정된 경제 환경이 조성되어 연간 1~2회 정도의 해외여행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였지만, 일부는 해외여행 비용을 자녀들이 대신해 준다고 귀띔했다.     해외여행 시 누구와 함께 여행을 할 것인가라는 동반자에 대한 설문에도 연령대 별로 많은 차이가 있었다. 높은 연령대 일수록 부부 또는 가족을 선호했고, 낮은 연령대는 친구 또는 연인 등을 선택했다. 

응답자 중 가장 많은 동반자는 47.3%인 132명이 친구를 원했고, 33.4%인 93명이 남편 또는 부인을 꼽았다. 뒤를 이어 가족(9.7%),  부모(2.2%), 자녀/연인(1%) 순이었으며, 동반자 없이 홀로 여행을 떠나겠다는 응답자도 5.4%에 달해 점차 나 홀로 및 싱글족이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인 삶의 환경이 그대로 나타났다.  

국내, 외 정치적인 문제와 어려운 경제 여건 하에서도 올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냐는 물음에는 대부분이 “그렇다”는 긍정적인 답변이었다. 올해 해외여행을 언제쯤 떠날 계획인가라는 물음에 29.4%인 82명이 5~6월, 25.1%인 70명이 9~10월이라고 밝혔고, 21.8%가 11~12월, 19.4%가 7~8월, 3.4%가 3~4월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해외여행 시기에도 약간의 변화가 감지됐는데 우리국민들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시점이 계절에 크게 좌지우지되지 않고 사계절 구분 없이 즐기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직장인들도 하절기 휴가시즌을 이용하지 않고 여행 성수기를 피해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기간은 며칠 정도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5.2%인 154명이 4박5일이라고 답했으며, 24.7%인 69명이 6~10일, 9.7%가 11~15일, 8.6%가 15일 이상을 선호했고, 1.8%는 1~3일이라고 답했다.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간에 대해 응답자들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해외여행  계획 시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한 응답을 보면, 45.2%인 126명이 여행을 떠나기 위해 시간을 내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29%인 81명이 언어소통 문제였으며, 18.3%는 여행에 필요한 비용을 만드는 문제라고 밝혔다. 뒤를 이어 동반자(6.5%), 장소선정(1%) 등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중에 가장 불편했던 점에 대해서는 36.9%인 103명이 언어소통 문제를 꼽았고, 21.2%인 59명이 음식문제, 16.2%인 36명이 교통편, 12.9%인 36명이 여행비용이었으며, 숙박(11.8%), 화장실(1%) 등의 순으로 불편함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번 서면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국민의 대다수가 매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가보지 않은 다양한 여행 목적지를 선정해 사계절 해외여행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패키지상품 위주에서 개인들의 취향과 계획에 따라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개별여행으로의 패턴 변화가 젊은 층으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급격하게 파급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불편함 없이 다 처리해 주는 편리함과 비교해 볼 때 저렴한 비용, 그리고 짧은 시간에 알찬 관광만을 할 수 있는 패키지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인해 아직도 패키지가 급감하지는 않고 있지만, 갈수록 개별여행의 폭은 확대, 번창하고 있었다. 
특히 많은 해외여행 경험을 통해 보여 주고 있는 우리국민들의 선진국 수준의 여행 매너는  관광대국을 지향하고 있는 대한민국 관광발전에 큰 역할과 밑거름이 되며, 우리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많이 떠나는 것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품격과 위상 제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상인  lagolf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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