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코스, 적절한 비료 선택이 가장 중요

지난 1월 일본의 비료생산 기업인 다키화학 초청으로 다키비료 공장과 효고현 소재 골프장 3곳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이번 일본골프장을 견학하면서도 그렇고, 그 이전에 일본 골프장을 견학 할 때도 느끼는 것이 있다. 일본골프장 들의 모습이 한국골프장의 10년 후 모습과 닮아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골프장의 과거를 뒤돌아보자.  
1975년 1000개를 넘어선 골프장수가 1980년대의 거품경제로 인해 빠른 속도로 늘어나 1992년도 골프장수가 2000개로 증가했다. 이후에도 골프장은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 매년 40여개씩 늘어나, 2003년에는 2460개로 최다 보유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이후 매년 50-60개의 골프장이 도산하고 그중 서너개는 아예 문을 닫기까지 하며 매년 조금씩 줄어들어 현재는 2400여개의 골프장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일본 골프장의 내장객수를 살펴보면 1992년 1억200만명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들어 2002년에는 9천만명 선이 무너졌다. 그 이후에도 2011년까지 조금씩 줄어들어 8천5백만명 최저선까지 줄어들었다. 최근 들어 겨우 점차적으로 늘어나 현재는 약 9천만명 선을 회복중이다.
1991년부터 시작된 예탁금회원제 골프장 도산건수를 보면 초기10년간(1991-2000)은 108건에 불과했으나, 후기10년간(2001-2010) 은 577건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그후 도산건수는 급격히 줄어들어 근래에는 년 간 10건 이하로 줄어들었다. 
일본골프장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일본국립 인구문제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2030년 일본의 총인구는 2010년 대비 1210만명(-9%)이 줄어들고, 골프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8-65세 까지의 생산연령인구는 1420만명(-17.6%)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골프장 내장객수를 인구감소비율로 단순 계산할 경우 7천6백만명 정도로 계산되며 실제로는 이보다 더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장 적정수도 1500개 이하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상기의 일본골프장 자료를 들여다보면 우리나라 골프장의 과거모습이 일본의 패턴과 아주 유사하게 진행되어 왔다. 현재와 미래의 우리나라 골프장 모습은 일본의 10년 전 모습과 현재의 모습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또한 근래 국내 골프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탁금 반환문제, 골프장 도산, 회원권 가치하락, 인구감소와 내장객 감소, 일본과 유사하게 펼쳐질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장기불황 여파, 매출감소 등 현안들이 어떻게 진행되어 갈 것인지 예측이 가능해진다.

▲참고로 2016년 기준 일본과 한국의 골프장 현황을 도표화 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번 일본골프장 견학에서 느낀 또 하나는 1990년대 초반 최고 수준의 코스관리와 서비스를 자랑하던 일본골프장들이, 2000년대 초반에는 모든 골프장들이 겨우 생존만을 위한 관리에 의지하던 모습이었다. 이제는 철저하게 차별화를 시도하여 그린피 2만엔의 고품격골프장과 6천엔의 일반 골프장으로 나뉘어 운영방식이 이원화 되어 관리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골프장 이원화의 핵심은 잔디수준의 차별화였으며, 이는 장비와 인력 등 기계작업이 주도하던 농업적 근면성만 으로는 부족하며,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이상기후와 이상기온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과학적 관리방식과 함께 더 나은 종자의 발견과 토양의 개량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좋은 비료의 선택이란 걸 알게 되었다.

인간의 모든 질병과 건강이 먹는 것에 의해 결정된다는 아주 단순한 이 진리가 잔디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또한 독일의 리비히가 주장한 최소율의 법칙에 따라, 식물의 생산량은 생육에 필요한 최소한의 원소 또는 양분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어느 한부분의 결핍만으로도 식물이 생육 할 수 없으므로 균형 잡힌 식단(비료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다키화학 연구소의 지속적인 연구와 R&D 투자를 보면서, 일본이 기본에 충실한 사회라는 것도 다시 한 번 깨닫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 골프장들도 기본에 충실한 관리가 요구된다는 것을 알게 해준 시간이었다.

레저신문  webmaster@golftimes.co.kr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