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정(35)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25승 달성 소감을 밝혔다.
전미정은 지난 3월12일 일본 고치현 고난시의 도사컨트리클럽(파72ㆍ6228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대회 요코하마 타이어 골프 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총상금 8000만엔ㆍ약 8억1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5승을 장식했다.
전미정은 연장전 첫 번째 홀이던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7m 거리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떨어트리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경기를 마친 전미정은 “마지막 18번홀은 슬라이스 라인이어서 컵에 붙이자는 생각만 하고 쳤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최종 3라운드는 마지막까지 혼전이 이어졌다. 특히 전미정의 18번홀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휘어졌지만 가까스로 OB를 면했고 파를 기록하게 됐다. 결국 후지사키 리호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고 마지막까지 우승의 향방을 알 수 없었다. 
전미정은 “2라운드에서도 그랬지만 18번홀은 행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한다”며 “다행히 연장전에 들어가면서부터는 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마음을 비운 탓일까?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통산 25승째였다. 
그는 우승의 요인으로 지난 1월부터 실시해온 스윙 개조 효과를 꼽았다. 실제로 비거리와 헤드스피드가 증가하는 등 새로운 스윙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전미정은 “한때는 은퇴까지 생각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헤드스피드가 작년까지는 40㎧였지만 올해는 42~43㎧까지 나오고 비거리도 10야드나 늘었다. 요즘은 골프가 즐겁다”고 말했다.
목표도 분명해졌다. 통산 30승으로 영구 시드를 받겠다는 것이다. 
“그 부분은 신의 영역인 것 같다. 욕심 부리지 않고 하나씩 해내고 싶다. 30승을 달성한다면 기쁘겠지만 못하더라도 절대 후회는 없을 것이다.”
이날 전미정에게 또 하나의 경사가 있다면 통산 상금 10억엔(약 100억원) 돌파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440만엔(약 1억4400만원)을 추가, 통산 354개 대회 만에 10억825만3698엔(약 100억9000만원)을 벌어 역대 네 번째로 10억엔 돌파 선수가 됐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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