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내 골프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조명 전문 업체 진우엘텍의 박열구 대표이사를 만났다. 전기 조명 전문 업체답게 사무실 조명은 아늑하고 안정돼 보였다. 역시 전문업체다운 사무실 분위기 였다. 올 겨울만 해도 국내 골프장의 조명 문의가 지난해와 비교하면 서너 배 이상 많아졌고 보다 고무적인 것은 해외골프장에서도 문의가 많아 졌다는 것이다. 진우엘텍의 최근 골프장 수주와 영업활동을 면면히 살펴보면 국내 골프장 시장 ‘NO1’이다. 특히 골프장과 관련해 이렇다 할 연고 없이 일궈낸 성과여서 더욱 눈에 띈다.  

“저는 전기만 아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니 사실 영업, 마케팅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 겁 없이 덤빈 것이죠. 기술력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학연, 지연, 혈연과 관계없이 골프장 영업을 한 사람은 우리 진우엘텍 뿐이였어요.”

박열구 대표는 골프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다소 늦어졌을 뿐이지 크게 손해 본 것은 없었다고 말한다. 오히려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편견 없이 업체에 선정되다보니 잡음과 문제가 없어 나중에는 골프장에서 더 만족해했다고 한다. 2016년 하반기에는 베트남 반트리골프클럽에 순 국산 시설로 18홀 전 홀에 대해 조명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진행 중에 있다. 
박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반트리골프장은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적인 조명 업체와 가격, 성능 등을 2년 간 비교 한 뒤에 진우엘텍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바꿔 말하면 진우엘텍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세계 ‘NO1’임을 방증한 셈이다. 

이로 인해 진우엘텍은 국내 골프장은 물론 해외골프장에서 밀려드는 문의와 수주계약으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외에도 2013년 이후 국내 신규골프장 건설이 중단돼 사업의 다변화로 야구장, 축구장 등 스포츠 분야에 진출해 성공적인 시장 공략을 하고 있다.
“사실 전기, 조명 사업을 시작한 것이 2001년부터니까 이제 17년 째 접어들었습니다. 이전엔 1990년에 전기공사에 입사했고 1992년 산정호수(현 몽베르골프장) 골프장 전기공사를 하면서 골프장과 인연을 맺게 됐죠”

이후 박대표는 골프장 관련 전기공사를 약 160군데나 했다. 10여년 간 전기공사에 근무하다가 사업에 뛰어들었다. 박대표는 스스로 순수 엔지니어 출신이라서 영업적인 측면은 신경을 쓰지 못했고 오로지 기술력 향상에만 전념했다고 한다. 특히 국내 골프장 조명 시설들이 모두 외산 일색인 것을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다. 전문가의 눈으로 봤을 때 충분히 가능성과 기술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박대표는 제품 개발에 있어 3가지를 염두에 뒀다. 하나는 친환경 설치와 시대에 맞는 조명 즉 LED, 그리고 디자인 콘셉트였다. 예상은 맞아 떨어졌고 많은 골프장에서 설치 요청이 들어왔다. 스마트 무빙타워(접이식) 설치로 친환경 골프장이 가능했고, LED 설치로 인해 전기료가 절반으로 줄어들었으며 뛰어난 디자인은 골프장 자연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특히 진우엘텍만이 설치 가능한 스마트 무빙타워 방식은 전기선 노출이 전혀 없으며 조명 등 역시 대낮엔 자연 속에 감춰져 있어 친환경, 친자연화를 유지시켜준다. 물론 고정식 조명타워도 설치 가능하다.

“저희 회사는 전기만 전문으로 해오고 있어 설치 후 A/S에서 가장 강한 장점을 보입니다. A/S 보장 기간이 10년 인 것도 바로 전기, 조명 전문업체이기 때문에 가능했죠.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제가 25년 간 골프장 시설을 공사하면서 골퍼와 골프장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잘 알기에 그에 맞는 조명을 설계, 제작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진우엘텍은 타 업체처럼 이미 제작된 제품을 들여와 영업만을 하지 않고 조명관련 A부터 Z에 이르기 까지 직접 설계 제작 운영해 오고 있다. 한 예로 골프 조명탑은 눈부심과 역광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수백번 골프장을 찾고 골퍼와 골프장 자문을 받아 직접 설계. 생산하기 때문에 니즈에 맞추는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사후관리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향후 진우엘텍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골프장을 중심으로 야구, 축구 등 스포츠 조명 사업분야 확대, 해외 사업에도 눈을 돌려 ‘메이드 인 코리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박 대표는 올해를 해외진출 사업 원년으로 보고 베트남 법인을 발족시킨다. 이외에도 동남아, 유럽, 미국, 남미에 이르기까지 본격적인 조명탑 사업을 추진한다. 국내 골프장 시장 ‘NO1’을 넘어 세계 조명 시장 1위가 되는 그날까지 오로지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 박열구 대표의 당찬 포부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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