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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골프박람회, 51주년 재팬골프페어의 보이지 않는 힘

일본 골프용품시장이 갈림길에 놓였다. 
오는 3월 24일부터 사흘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제51회 재팬골프페어가 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골프페어는 올해부터는 요코하마로 자리를 옮겨 치러진다. 개최 시점도 예년보다 한 달 늦은 3월 말이다. 

재팬골프페어의 시점과 장소는 지금도 논란의 대상이다. 이미 시즌이 시작된 3월 하순에 박람회를 개최할 경우 업계는 물론 일반인 참관객들의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질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게다가 도쿄에서 30분 이상(전차 기준) 떨어진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퍼시픽코(국제평화회의장)에서 열리는 만큼 참관객 수도 예년 수준에 못 미칠 것이란 회의적 전망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3월 하순에 박람회를 개최할 경우 유명 프로골퍼 사인회 등 내장객들의 눈길을 끌만한 빅 이벤트 마련이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에선 역대 가장 작은 규모의 박람회로 치러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일본 골프용품업계의 회의적 전망은 그간의 통계가 뒷받침한다. 
지난해 재팬골프페어는 172개사가 참가했고, 5만5927명이 박람회장을 다녀갔다. 2008년 203개사가 참가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한 이후 매년 출품 업체가 줄었고, 지난해 최저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특히 2015년(182개사)보다 10개사나 줄어 관계자들의 근심을 더 키웠다. 골프용품 빅 브랜드의 불참으로 인한 박람회 질적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내장객 통계만 놓고 보면 2015년(5만4081명)보다 소폭 늘어나 ‘경기 회복 조짐’이라는 희망적 분석이 쏟아졌다. 메이저 브랜드들이 다수 불참한 가운데서도 알토란같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에 주최 측인 일본골프용품협회(회장 바바 히로유키)는 올해 6만명 이상의 내장객을 자신하고 있다. 거품은 줄이고 내실을 기해 참가 업체와 내장객이 모두 만족하는 골프박람회가 될 것이라는 게 협회 측의 주장이다. 특히 이번 골프박람회 성공 여부에 일본 골프용품시장의 미래가 걸린 만큼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협회의 노력은 참가 업체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달 말까지 참가를 신청한 업체 수는 177개사로 지난해보다 5개사나 늘었다. 던롭, 미즈노, 브리지스톤스포츠, 아쿠시네트, 온오프ㆍGⅢ, 요넥스, 캘러웨이골프, 핑골프 등 빅 브랜드가 대부분 참가 신청을 마쳤다. 이외에도 클럽과 용품ㆍ의류ㆍ골프 관련 업체(기관)들도 재팬골프페어 참가에 동참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어느 해보다 충실한 이벤트로 채워졌다. 시타 코너에서는 일반 드라이빙레인지보다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참가 브랜드 클럽을 동시에 시타 할 수 있고, 700㎡에 이르는 판매 에어리어에서는 골프웨어를 시즌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패션 스테이지에서는 골프전문지 ‘이븐(EVEN)’이 기획한 봄ㆍ여름 골프웨어 패션쇼가 열리고, 식도락 코너에서는 요코하마의 상징 기요켄(崎陽軒)을 비롯해 일본 각지의 인기 먹을거리가 한자리에 모인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챌린지 코너도 마련됐다. 행사 기간 내내 드래곤, 니어핀, 퍼터 등 경품이 걸린 골프게임이 진행되고, 행사 마지막 날인 3월26일에는 프로골퍼 토크쇼가 예고됐다. 
무엇보다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가 눈길을 끈다. 지역 클럽 코너로 흥미는 있지만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지역 클럽 10개사 브랜드를 동시에 소개한다. 

골프페어 견학 가이드도 도입했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프로골퍼가 직접 박람회장 가이드로 나서 이곳을 찾는 내장객에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2016년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재팬골프페어는 오랜 불황 속에서도 희망 메시지를 남겼다. 반면 요코하마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일본 골프용품업계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된다. 

50년간 일본 골프용품의 한 줄 역사를 써내려간 재팬골프페어가 불황 속에서도 다시 한 번 일본인들의 심지 굵은 충성심을 유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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