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주변의 한국잔디와 켄터키블루그래스 침입(사진 좌), 켄터키블루그래스 내 새포아풀 방제 (2016년 11월 제초제 살포)

잡초(雜草)라는 의미는 우리가 재배나 관리하는 대상 작물(잔디)이 아니면 잡초라고 부른다. 
즉, 보리밭에 밀이 나 있으면 밀이 잡초가 되는 것이고 켄터키블루그래스에 한국잔디가 있으면 한국잔디가 잡초이다. 또한 켄터키블루그래스에 크리핑벤트그래스가 번식하는 것도 같은 의미이다. 또한 이들 두고 이종(異種)잔디 번식이라고 불러 구분 짓는다. 

지난 2년간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겨울철 기온상승에 의한 골프장에 월동하는 잡초가 문제 시 되고 있다. 특히, 보온효과가 높은 알루미늄이중지의 그린 피복으로 새포아풀, 이끼 및 조류(남조류) 등이 겨울에도 녹색을 띄면서 살아가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금년 1월 중순까지의 이상고온과 적당한 강우로 인해 현재 월동하고 있는 잡초의 개체수가 예년보다 더 늘어나고 있다. 이들 잡초들은 3월초부터 기온 상승으로 본격적인 분얼이 이루어져 3월 말부터는 코스에 잡초들이 여기저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들 잡초의 월동 중 제초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월동하는 잡초 중 가장 문제시되는 새포아풀은 부분적으로 발생되어 있으면 3월 말까지 인력제초로 제거해야 한다. 다만 전면적으로 발생되었을 때는 한국잔디 내 새포아풀방제의 경우 제초제(모뉴먼트) 처리가 적당하다. 하지만 켄터키블루그래스 내 새포아풀 방제는 월동 중에 제초제를 처리하는 것보다는 잔디생육 기간인 10~11월이나 3월말부터가 제초제(포아박사, 크린샷, 포아그래스 등) 방제의 적기이다. 

이끼는 잔디생육이 정상화된 시기인 4월경부터 제초제(이끼탄, 에임 등)으로 방제한다. 조류는 5월초부터 다코닐 함유 농약이나 농업용 항생제로 방제하면 된다. 한국잔디 내 켄터키블루그래스는 지역에 따라 방제 시기가 다르나 경기도 용인 기준으로 2월 중순까지는 경엽처리 제초제(근사미, 모뉴먼트)로 방제하면 된다. 

동계기간 중 제초제(경엽처리제)를 살포할 때 특히 주의할 점은 제초제 사용량과 살포물량( ㎡ 당 100cc 정도)이다. 잡초를 한 번에 고사시킬 목적으로 살포 물량을 많이 하게 되면 잡초는 잘 고사되지만 약액이 토양으로 침투하여 잔디뿌리가 흡수하게 된다. 이는 봄철 잔디의 신초 성장에 지장을 주거나 고사하게 되는 위험이 있다. 연차적인 계획으로 잡초발생 면적을 줄이는 것이 잔디에 안전한 방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잔디종류별 경계선에 골따기로 배수성강화와 잔디침입 억제(골든비치) (사진 좌), 켄터키블루그래스와 한국잔디 사이의 차단막(라데나C.C)

또한 동계휴장 기간 동안에 물이 그린 내로 흐르는 지점에는 제초제를 살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제초제를 살포한 후 눈이 내리든가 살수한 물이 그린으로 유입되면 그린잔디에 약해위험성이 매우 높아 인력제초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근 골프장마다 문제시되는 것 중의 하나가 티 내부에 한국잔디의 번식이다. 지난 2년간 엘리뇨에 의한 여름철(6~8월)의 기온상승으로 한지형잔디인 켄터키블루그래스는 생육이 저조하였다. 난지형잔디인 한국잔디는 생육이 왕성하여 티나 러프의 한국잔디가 켄터키블루그래스를 침입하는 면적이 매우 높아졌다. 

이를 방제하기 위한 선택성 제초제가 부족하여 방제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티나 페어웨이에 한국잔디나 켄터키블루그래스의 침입은 주로 땅속 지하경(地下莖) 생장이며, 이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경계선에 차단막(고무제질)을 토양표면까지 넣어두면 양쪽 잔디모두 경계선을 넒을 수 없게 되어 깔끔한 선관리가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잔디종류가 다른 지점의 골타기로 잔디의 침입을 억제하기도 한다. 이런 선 관리가 잘 된 골프장 중에서 강원도소재 골든비치와 라데나의 사례(사진)를 제시하였다. 

함선규 박사  대정잔디연구소 소장 · 한국잔디학회 부회장

충남대 농화학과 졸업후 ‘잔디 예초물의 퇴비화 연구’로 동대학원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부설 한국잔디연구소 수석연구원, 농진흥청 연구책임자 등을 역임했고 현재 대정잔디연구소 소장, 국책연구과제 평가위원, 한국잔디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레저신문  webmaster@golftimes.co.kr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