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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 경영 어려움 호소 “어쩔 수 없다” 퍼블릭도 그린피 인상 일부 동참
“가뜩이나 경기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또 그린피 인상은 골프채 놓으라는 것”

2017년 본격 시즌이 다가오면서 전국 골프장 그린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1월1일부터 그린피를 인상한 골프장들이 전국에 10여 곳에 이르고 있으며 2월과 3월1일부로 그린피를 올리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A골프장은 주중과 주말 비회원을 대상으로 각각 2만원씩 그린피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경북 B골프장 역시 가족회원과 주중회원을 대상으로 이미 1만원씩 인상해 받고 있다. 제주에 C골프장은 비회원은 물론 회원까지 그린피 인상을 단행해 원성을 사고 있다. 충북지역 D골프장 역시 오는 3월1일부터 주중과 주말에 비회원을 대상으로 각각 1만원씩의 그린피를 인상하기로 했다.

이들 골프장들 대부분은 “골프장 경영이 너무 어려워져 그린피를 인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린피 인상에 대한 명분을 밝혔다. 이외에도 그동안 눈치를 보고 있던 나머지 골프장들도 오는 3월을 기점으로 1, 2만원 그린피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골프장들은 그나마 그린피 인상에 대해 부정적이어서 이번 그린피 인상은 지방을 중심으로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그린피 인상을 단행하는 곳은 회원제 골프장이 대부분인데 일부 대중제 골프장도 그린피 인상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개인 사업을 하는 이혁인(57세)씨는 “지난 이맘때와 김영란법 시행이후 제주도를 비롯해 수도권 등에서 그린피 인상이 있었다. 가뜩이나 경기마저 얼어붙어있는 상태에서 또 그린피가 오르는 것은 골프채를 놓으라는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수도권 K골프장 대표이사 L씨도 “지금 그린피 인상은 시기가 안 좋다. 경영 타개를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그린피 인상은 오히려 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면서 자제를 부탁했다. 하지만 영남권 A골프장 CEO K씨는 “과다세금과 이용객들의 매출 단가가 줄어들어 월급조차 주기 힘들다. 그린피를 올리지 않고는 버텨 낼 수가 없다”며 그린피 인상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지방의 한 골프장은 기습적으로 그린피를 인상하자 회원들은 법적 대응에 나섰고 골프장은 1년간 예약을 제한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에 최근 제주 타미우스 골프장을 비롯해 일부 골프장에서는 오히려 그린피를 1, 2만원씩 인하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군산CC 역시 올해부터 그린피를 1만원 인하하기로 했고 카트비용까지 안 받겠다고 해 내장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린피를 인하하는 골프장들은 “지금 누구나 다 어렵다. 고통분담 차원에서 그린피 인하를 단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2017년 봄 시즌이 다가오면서 슬그머니 1, 2만원씩 올리려다 오히려 골프장 경기를 더 경색시키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올 수 있다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 들은 조언한다. 골프장의 그린피 인상 도미노로 이어질지, 고충분담 차원에서 그린피 인상을 자제할지 본격 시즌이 다가오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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