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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부와 정치인이 보여줘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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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경기가 끝난지 1개월이 돼 가지만 아직도 박인비의 금메달 이야기는 쉽게 사그라지지를 않는다. 식당이나 모임에 가면 박인비의 금메달은 ‘감동적이다’, ‘대한민국 8위 성적에 절대적 기여를 했다’는 등등의 화제 거리가 쏟아진다. 실제로 골프종목은 양궁, 축구와 함께 시청률 30%를 넘기면서 국민이 가장 많이 시청한 1위 종목이 됐다. 뿐만 아니라 ‘우리 대표 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는 (2명까지 자유응답)’이라는 설문에서 박인비가 29%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가장 흥미롭게 본 종목에 대한 설문에서는 양궁이 39%로 1위에 골프가 22%로 2위에, 펜싱이 21%로 3위에 올랐다. 

어쩌면 박세리가 보여줬던 1998년의 IMF 당시 맨발투혼의 미 메이저US여자오픈 때 보다 더 진한 감동과 여운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아이엠 박인비(I'm Park In Bee)’를 꿈꾸며 골프를 하려는 지원자가 늘고 있다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골프는 그동안 홍길동과 같은 존재였다. 골프를 스포츠라 당당히 말하지 못하고, 골프를 취미로 한다며 떳떳하게 라운드 했다는 말을 못했다. 마치 큰 죄를 짓거나 부정한 짓을 한 사람처럼 몰래 숨기고, 숨죽이면서 골프장을 다녀와야 했다. 어쩌면 이런 부정적인 씨앗들이 발아해 ‘김영란법’이라는 결정체가 만들어 졌는지 모른다. 골프 이름만 들어가면 각종 세금은 몇 배가 부과되고 법은 까다롭기 이를 데 없다. 아무리 불공정하다고 외쳐도 그저 메아리일 뿐이었다.

2011년 미국무대에서 한국여자선수들이 100승을 기록하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정치인과 골프 관계자를 모시고 축하자리를 만들었다. 당시 대한골프협회 윤세영 회장은 체육, 제경 담당 의원들을 단상에 올려 “특소세 폐지 및 행정의 간소화” 협조를 요구했다. 해당 의원들은 마치 짜기나 한 듯이 “골프 좋은 운동이다. 누구나 즐겨야 한다. 그러나 여론이 좋지 않다. 2016년 리우올림픽서 금메달을 따면 자연적으로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나 박인비가 5천만 국민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면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결국 또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인지 아쉬움이 배가된다.   

지금 업계는 과다한 세금과 각종 규제로 인해 신음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김영란법까지 시행되면 식물인간에게 링거주사 바늘까지 빼는 격이 될 것이다. 

골프계 안을 들여다보면 ‘박인비 신드롬’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골프관련 협회와 단체는 정부와 정치인, 그리고 매스컴에 ‘골프계의 어려움과 불공정한 행정’을 알려야 한다. 지금처럼 좋은 기회는 없다고 본다. 박인비 선수 역시 기회가 될 때마다 우리나라 골프 현실을 정부와 정치인, 그리고 언론에서 자주 거론해 불씨를 만들어 줘야 한다. 골프관련 종사자들은 괜히 문제 제기만 했다가 오히려 불똥이 튈 것이란 만성화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LA 다저스 전 감독 토미 라소다는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선은 일을 하고자 하는 결심에 달려 있다. 하고자 하는 결심과 그 일에 대한 대가를 충분히 지불할 준비가 된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고 했다.

골프계의 절실함은 골프계 관계자만 안다. 울지도 않는 아이 누가 젖을 물려 줄 것인가. 일단 울고 볼일이다. 그리고 떼를 써서라도 골프장에 부과되는 40% 정도의 과세부터 줄여달라고 할 일이다. 

박인비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 한국여자선수 미국무대서의 144승, 한국 남자 미 메이저대회 우승 및 총11승, 유럽과 일본에서 매주 우승 소식을 전해오고 있으며 외화획득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제 국회의원과 정부가 보여줘야 할 때이다. 더 이상 골프가 보여줄 것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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