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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3개에 1000원, 1개는 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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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골프장 관계자들로부터 자주 받는 전화가 있다. 아시아100대 코스를 선정하는 단체에 대해서 아느냐는 질문이다. 알고 있는 대로 설명해주면 아시아100대 코스 평가에 응하는 것이 좋으냐는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역으로 왜 갈등하느냐고 반문하면 권위 있는 믿을 만한 단체인지가 궁금해서라고 말한다. 여기에 대한 답은 딱 2가지이다. 권위 있고 믿을만한 단체이면 찾아다니면서 코스평가 받으라고 하지 않는다, 역으로 국내 명문 골프장이라면 이들의 요구에 의해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학적 용어 중에 삼류(통속)문학과 일류 문학이란 단어가 있다. 삼류 문학은 ‘작가가 대중이 원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창작하는 것’이고 일류 문학은 ‘대중을 작가의 의도에 따라오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갑자기 국내 골프장 업계에 ‘아시아100대 코스 선정’에 대한 말들이 많아졌다. 아무래도 중국을 기반으로 둔 골프관련 업체가 국내 골프장을 다니면서 실사를 한다고 소란을 떨면서 부터 그런 것 같다. 

대부분의 국내 골프장들은 마케팅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명문 코스 선정에 대해 관심이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골프장들은 귀가 솔깃해 이들을 융숭하게 맞이하고 있다. A골프장은 업무용 골프장 차를 평가 위원장에게 내주고, 평가위원장은 이를 SNS를 통해 자랑스럽게 사진과 글을 올렸다. 덧붙여 무료 라운드에 만찬까지 받았다면서 소식을 전하기에 바쁘다. 또한 자신들이 원하는 골프장이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전화와 메일을 통해 ‘아시아100대골프장 선정 신청절차’까지 보내 실사라운드와 숙식을 제공하라고 제의까지 한다. 경기도 한골프장측은 “실사라운드라고 와서 공짜라고 그늘집을 포함 지나치게 먹고갔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가뜩이나 오는 9월부터 ‘김영란법’ 실행을 앞두고 있는데 이것을 대놓고 SNS에 자랑할 일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B골프장의 대표는 “10분정도 인터뷰 했는데 진정성을 찾을 수 없었다. 선정 의도와 취지에 대한 것은 없고 오로지 100대 아시아 골프장 브랜드만 강조하더라”면서 실망감을 표출했다. 바꿔 말한다면 국내 골프장 중 일부는 ‘100대 아시아 골프장’ 브랜드에 너무 현혹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대한민국 골프장 중 20곳을 아시아 100대 코스로 선정 할 테니 협조하라는 것은 한국 골프장을 너무 쉽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 한 가지 반문하고 싶은 것은 일본에 가서도 우리와 같은 조건으로 평가 받으라고 큰소리 치고 있는지 의문이다.  

아시아100대 코스 선정에 응하고 안하는 것은 자유이고 또 선택할 수 있다고 본다. 단지 제대로 된 곳에서 권위와 전통을 갖고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필요하다. 이외에도 또 다른 곳에서도 ‘아시아100대 코스 선정’을 추진하면서 국내 골프장은 지금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국내 골프장들도 이젠 보여 주기위한 마케팅에서 벗어나야 한다. 허세와 거품을 빼내고 골퍼들이 좀 더 편안하고 만족스럽게 다녀갈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골퍼를 위한 진심, 따듯한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한다.   

‘붕어빵 3개에 1000원, 1개에 200원’이라 쓰여 있는 곳이 있었다. 이상한 셈법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3개에 600원인데 폭리를 취한다며 붕어빵 주인을 욕했다. 하지만 잠시 후 남루한 할머니 한분이 200원을 내고 붕어빵 한 개를 사갔다. 할머니는 매일 200원에 붕어빵 하나만을 살돈 밖에 없었다. 주인은 할머니를 위해 가격을 내렸던 것이다.

골프장을 찾는 고객의 마음을 읽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간판이 우선시되는 골프장의 미래는 뻔하다.  마크 트웨인은 “사람이 사람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눈도 아니고, 지성도 아니거니와 오직 마음뿐이다”라고 했다. 간판이 아닌 마음으로 하는 골프장 경영이 우선 아닐까. 그런 면에서 아시아 100대 선정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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