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소감은 

투어 생활을 한지 올해로 20년째인데, 그 중 절반인 최근 10년 동안 한국에서 우승이 없었는데 우승컵을 안아 기쁘다. 특히 10년 동안 우승없는 저에게 아쿠쉬네트는 변함 없이 믿고 지원해 줬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사실 작년에는 몸 상태도 좋지 않았고, 샷도 예전 같지 않아 자신감을 많이 잃었었다. 결국 시드를 유지 못해 Q스쿨까지 갔다 왔어야 했다. 그런데 정말 이대로 포기할 순 없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나태해졌던 모습, 안일하게 생각했던 모습들을 많이 추스르고 반성했다. 그리고 지난 겨울 정말 열심히 훈련을 했고, 그 결과를 우승컵으로 보상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 시즌 초반이니만큼,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좋은 모습 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물론 후원해주고 있는 아쿠쉬네트에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 

쓰고 있는 용품에 대한 소감을 말해달라.

■ 타이틀리스트 Pro V1x : 96년 프로에 데뷔한 후 단 한 번도 타이틀리스트가 아닌 볼을 사용한 적이 없다. 이유는 타이틀리스트 볼에 대한 믿음과 퍼포먼스 때문이다. 저는 과거에도, 지금도, 투어를 그만 뛰더라도 항상 타이틀리스트와 함께 할 것이다. 

■ 타이틀리스트 716 T-MB (4), 716 CB (5-6), 716 MB (7-P) (AMT Shaft) : 사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아이언에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도 아이언 샷들이 좋았다. 올해부터 AMT 샤프트로 바꿨다. 이유는 AMT 샤프트만의 롱 아이언은 가볍고, 숏아이언으로 올수록 무거워지는 장점 때문이다. 롱아이언이 가벼워지니 스윙을 하는데 부담이 적어지고, 숏아이언은 묵직한 맛이 있어 더욱 컨트롤을 하고 다양한 샷 메이킹을 구사하는데 유리했다.

■스카티 카메론 Timeless Newport 2 GSS Putter : 이번 대회에서 정말 퍼터가 잘됐다.  사실 2번홀 파5에서 이글 퍼팅을 넣은 게 결정적이었다. 대략 10걸음 정도 되었는데, 과감하게 치자라고 마음먹었고 딱 제가 본 라이대로 볼이 굴러 갔다. 스카티 카메론 덕이다.

■골프화 - FJ DNA 2.0 Shoes : 사실 작년 하반기에 통풍이라는 정말 고통스러운 질병을 겪었다. 손으로 발을 만지기만 해도 너무 아파서 힘들다. 신제품 FJ DNA 2.0을 신으면서 발에 대한 통증을 느낀 적이 전혀 없다. 발을 전체적으로 잘 감싸주면서 잘 잡아주고, 웬만한 운동화보다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웨지 - 보키 SM6 웨지 (52.08 F), 보키 2015 Prototype (58K) : 유성cc 그린은 대체적으로 딱딱한 편이다. 핀 위치도 쉽지 않다 특히 17번홀 파4에서 세컨드 샷의 거리가 대략 55야드 정도 남았었고, 볼을 정확히 핀 앞쪽 에지에 떨어 뜨려야 핀 1m 이내로 붙일 수 있다. 58도 보키 웨지를 꺼내 들었고 50야드 컨트롤 샷을 했다. 볼은 정확히 내가 원했던 핀 앞에 떨어졌고 딱 예상했던 만큼의 스핀으로 볼이 핀에 1m 조금 안 되는 거리에서 멈춰 섰다.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어패럴 - FJ Apparel : FJ 의류를 오래동안 입고 있다. FJ 의류는 스윙을 하는데 정말 편하다. 날이 더워 땀이 나도 스윙을 하는데 옷이 몸에 전혀 감기지 않는다. 신축성이 좋아 그린에서 라이를 보려고 앉았다 일어나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또한 디자인도 FJ가 갖고 있는 전통적이고 클래식한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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