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꼭 3위 입상만 해서 트로피를 받는 것이 목표였는데......” 제6대 해피니스챔피언의 왕좌에 오른 서민석(48·(주)한세철강 대표)씨의 우승 소감이다.
왜 3등을 꼭 하고 싶어 했을까 궁금해서 물어보자 자신의 실력으로는 우승을 꿈도 못 꿨기 때문에 꼭 3등 안에 들어 3위까지만 주어지는 입상트로피를 받아 병석에 있는 아내(46)에게 보여주고 “나 이렇게 잘했어. 당신도 힘을 내 얼른 훌훌 털고 일어나”라고 위로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나는 오늘의 우승이 행운이자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난치병을 앓고 있는 그의 아내는 현재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 중인데 서씨 역시 최근 한 달 동안 병원 소파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간병을 하느라 연습은커녕 매일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한다.

“라운드 내내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며 샷을 했다”는 서씨는 “아내에게도 이 같은 기적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면서 눈시울을 훔친다.
그의 아내의 쾌유를 빈다.
이번 대회 어려운 여건에서도 퍼트가 호조를 보이며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더욱 타수를 줄여가는 저력을 보여준 서씨는 12년 전 장인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한 핸디캡 8의 싱글골퍼로 빨랫줄처럼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페어웨이우드 샷이 장기이다.

유군종  kjyoo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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