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베이션(Renovation), 리모델링(Remodelng) 왜 필요한가?
한국 골프장 도입이 100년을 넘으면서 국내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적게는 10년 많게는 40년 이상 된 골프장이 즐비하다. 오래된 골프장에 가면 좋긴 하지만 개선되어야 할 시설과 코스도 많다.

요즘들어 국내 골프장들은 코스 리노베이션을 많이 준비중에 있다. 시대에 맞게 변화하려는 골프장들의 노력인 셈이다.
안양 골프장은 3번에 걸쳐 코스 리노베이션을 실시했고 최근에는 동두천에 있는 레이크 우드가 리모델링을 통해 완전 변화에 성공했다. 최근 KLPGA 대회를 열어 호평을 받을 만큼 전문가들은 물론 국내 골퍼들로부터 시선을 끌고 있다.

이에 본지는 가을 골프특집을 통해 국내 리모델링의 선두주자 지화웅 대표를 통해 리모델링의 모든 것을 특집 인터뷰로 꾸민다.

▲이종현 국장: 골프장의 오래된 시설, 이제는 부분적인 리모델링을 하면서 사용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지화웅 대표: 결론부터 말한다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바뀌면 골프장 코 스도 바뀌어 한다고 봅니다.
1970년대와 1986년 이전에는 건설장비가 지금과 같이 다양하지 못했습니다. 골프장 공사를 하려면 도져, 백호가 있는데 대부분 88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1986년부터 본격 도입이 되었습니다. 1988년에 만든 88골프장이 제 대로된 장비로 만든 첫 번째 골프장일겁니다. 그 이전에 건설된 골프장들은 골프장의 형태를 만드는 토목 공사 할 때 장비가 부족해 제대로 형태를 만들기가 어려웠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 골프장 위치가 산악 지역이어서 홀 의 업다운(Up, Down)이 심하거나 페어웨이 폭이 좁거나 그린이 보이지 않는 등 지금의 골프장과는 대조적으로 부자연스러운 측면이 많았습니다.
또한 골프장을 만드는 기술자들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골프장 공사를 처음 경험하게 되면 상당한 혼란을 경험합니다. 왜냐하면 전기, 설비공사 등 전문 분야를 제외하면 대부분 토 목 및 조경 기술자들이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토목공사 및 배수공사, 조경 및 조형공사 등 골프장 형태를 만드는 공사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경험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타공사와 달리 골프장 공사는 기본 설계 개념은 유지하면서 향후 운영과 관리의 효율성, 현장의 여건을 고려하여 시공해야 기본설계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종현 국장: 88올림픽 기준으로 골프장 공사 개념이 바뀐셈이군요. 그렇다면 2, 30년된 골프장들의 리모델링은 어떤 방법으로 이뤄져야 하는지요?

=지화웅 대표: 오래된 골프장을 운영하는 오너들이 회원들의 코스 및 클럽하우스 시설 개 선요구를 만족 시켜줘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골프장 전면 리모델링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 리모델링을 전면 지원할만큼의 여유가 있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코스형태 및 시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위 GTB로 불리는 티, 그린, 벙커 등 특정 부분만 리모델링을 한다면 매우 저렴하면서 만족할 만한 변화를 줄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 충분히 고객의 니즈 욕구를 충족 시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종현국장:리모델링이 필요한 가장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화웅 대표: 새로운 시대흐름에 맞추어 코스 및 운영도 바뀌어야죠. 골프 클럽의 소재 발전으로 인해 골퍼들의 비거리가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오래된 골프장들은 최근에 건설한 신설골프장들과 비교해 코스의 거리가 짧고, 코스 구성도 단조로워서 불만인 골퍼들이 많은게 현실입니다. 또한, 예전에는 코스의 전략이나 난이도를 최대한 줄여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데 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벙커가 적고 페어웨이 및 그린의 경사가 평탄하고, 인조 잔디 티를 사용해도 불만을 갖지 않고 고객이 찾아왔지만 이제는 골프장 500개 시대를 맞아 서비스와 그린피, 그리고 시설로 경쟁을 해야 합니다. 더이상 단조롭고 재미없는 코스로는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없으며 고객에게 만족을 줄 수 없기에 리노베이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골퍼들은 이제 서비스가 좋고 그린피가 저렴하면서 시설이 좋은 골프장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죠. 이제는 셀프 라운드도 될 수 있어야 하며, 티하우스에 상시 인력을 축소하며, 클럽하우스도 규모를 줄여야 합니다. 효율적 경영을 위해 관리비를 줄이고, 코스관리의 자동화 등으로 인력과 운영 경비를 줄여야 하는데 이는 리노베이션을 통해서 경쟁력을 갖추어 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종현 국장: 가장 효율적인 골프장 리노베이션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지화웅대표: 경제적인 코스가 되어야죠. 최근들어 전반적으로 인력난이 심해지고 있고 골프장 코스관리 업종도 3D업종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인력으로만 관리하기에는 고객이 원하는 품질을 만족시키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골프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가능한한 기계로 관리가 될 수 있는 코스로 바뀌어야 합니다. 코스관리에 투입되는 인력을 줄이고 품질을 높일 수 있으며 경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코스를 유지 하려면 오래된 골프장들은 코스 리모델링을 통해 관리 비용을 줄여야 합니다.
한 예로 매년 수해와 가뭄으로 인한 피해와 벙커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매년 모래가 바람에 날아가 다시 모래를 보충하는 비용이 상당합니다. 또한 배수가 잘 되지 않아 해마다 누더기 같은 그린으로 인한 골퍼들의 불만과 추가 관리용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아울러 장비가 갈 수 없는 협소한 장소 등 작지만 관리 비용이 증가하는 요소는 매우 많습니다.

▲이종현 국장: 그렇다면 성공적인 리모델링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지화웅 대표: 리모델링 추진은 사업주의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그리고는 공사의 필요성을 각 담당자들과 협의하여 결정합니다. 또한 현재 경영환경을 고려하여 유용 가능한 자금을 확보해야 합니다. 여기에 리모델링으로 할 지, 부분 리모델링(개. 보수)으로 할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항으로 공사비용의 문제와 인·허가를 취득해야 하는지 여부와 공사 기간의 문제와도 매우 밀접합니다. 다시말해 공사로 인해 골프장의 수해나, 산사태 등 재해와 관련 되거나, 농약의 사용량 변동이나 수목의 이동 등 환경의 문제, 교통의 문제 등이 유발될 경우에는 관련 기관에 인. 허가를 득하고 시행해야지요. 그렇지 않은 경우는 개. 보수 개념으로 간단히 할 수도 있으며 이후엔 공사 업체를 선정하는 일이 필요하겠지요.

▲이종현 국장: 그럼 리모델링 공사는 어떤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옳을까요?

=지화웅 대표: 1년 정도 영업을 중단하고 전면적으로 하는 방법이 있고 부분적으로 영업을 하면서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9홀, 3홀씩 공사하는 방법이죠. 이외에도 정상 영업을 하면서 야간에 작업을 하거나, 또는 영업 중에 보호망을 치고 공사하기도 하고 임시 그린을 별도로 만들어 놓고 공사하는 방법 등등입니다. 물론 각 공사 방법에 따라 장.단점은 있다고 봅니다. 관련 전문가의 조언을 충분히 적용시켜 판단하는 것이 좋겠지요.

▲요즘 코스 리노베이션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골프장 코스 리모델링은 누가 전문가 인지요?

=지화웅대표: 골프장을 처음 계획 할 때에는 설계자의 역할이 중요 하지만 리모델링인 경우에는 그 코스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코스 관리자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할 경우에는 법적인 문제와 인.허가를 득해야 하므로 설계 업체와 인.허가를 진행할 수 있는 용역 업체에 의뢰하여 진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부분적으로 개.보수 하는 것은 영업과 코스관리자가 시공 전문가와 협의하여 진행하면 되고요.
각 부분별로 전문가의 필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설계자는 국내법을 바탕으로 코스 개념을 확정하고 적법하게 공사비를 산출합니다. ?영업 및 코스관리자는 리모델링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으므로 설계시 또는 공사에 필요한 요구 사항을 제시합니다. ?시공자는 설계가 현장 상황을 충분히 만족할 수 없으므로 공사에 여러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제시하여 공사 후 품질유지 및 관리 비용이 절감 되도록 성실히 시공해야 합니다.

▲리모델링을 함에 있어 지켜져야할 골프 철학내지 신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지화웅 대표: 품질만큼은 타협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부실시공으로 초래되는 피해 사례는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린 배수층의 배수라인의 경사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시공하여 배수가 안돼 그린 잔디 식생이 안좋은 경우입니다. 그린 시공시 상토 모래를 규격에 맞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여 잔디 뿌리가 제대로 성장하지 않으면 고사하게 됩니다. 또한 인.허가시 허가 사항을 준수하지 않아 재시공 하여 품질이 저하 되는 경우,
배수관 불량 자재를 사용해 균열 및 파손되는 경우 등등이 있는데 반드시 지양되어야할 사항입니다.
이와함께 좋은 설계를 기본으로 골프장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공사 관계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설계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시행해야 하며 인. 허가 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또한 불량 자재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시공 시 하자는 반드시 보수하고 시공해야 합니다. 준공 후에는 운영 비용 및 영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항은 항상 제시하고 반영 합니다. 공사의 주체라는 생각을 잊으면 안되고 무엇보다도 양심적으로 공사를 수행해야 하겠죠.
골프장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시행하기 전에 반드시 양심적인 공사 전문가와 상의 하는 것이예상 되는 문제점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계획하여 공사비와 공기를 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종현 국장: 골프장 리모델링을 하는 이유는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고 골퍼의 진정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꼭 지켜야 하거나 이것만큼은 말하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은요?

=지화웅 대표: 골프장은 꼭 자연을 닮아야합니다. 골프장은 경기를 위한 장소이지만 자연과 더불어 함께하는 인간을 위한, 자연을 위한 경기장이 되어야합니다. 따라서 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넓은 부지가 필요하며 지형에 따라서는 어쩔 수 없이 절토, 성토 지역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치유하듯 새롭게 재탄생 시키는 성형적인 조형을 하여 자연을 재탄생 시켜야 합니다. 예전에 골프장을 모르고 만들었을 때에는 주변 환경에 어울리지 않게 코스만을 만드는데 급급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약500개의 골프장을 보유한 골프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는 아름다운 자연 즉 힐링 할 수 있는 자연스럽고 환경 친화적인 골프장 조성이 절대 필요합니다.
지금도 일부 신설 골프장에 티 그라운드에서 바라볼 때 페어웨이가 보이지 않고 그린 공략지점이 보이지 않아 방향성을 알 수 없는 경우 등이 많습니다. 이제는 골프장을 위한 코스가 아니라 골퍼를 위한 코스로 거듭나야할 시기입니다. 따라서 국내 리모델링은 이제 시작인셈이라 생각합니다.

시청 파이낸스 빌딩에서=이종현 편집국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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